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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오기 전 거제와 통영

저 지금 휴가에요 ...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라오니스 .. 그래도 휴가인대 ..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 한달 전부터 과감하게 나들이 계획을 잡고 ... 휴가만 기다리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 그런데 ..
태풍이 올라온다네요... 제15호 태풍 볼라벤 .. 이름도 무지막지한 놈으로다 .. 이번에 거제도가려고 예약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연히 꽝.. 그렇다고 우리의 걸음이 멈출수는 없습니다.. 태풍이 온다해도 일단 출발 ... 그래서 지금은 통영에 와 있습니다...

호텔(?)에서 술 한 잔 먹고 고이 자고 있는대.. 바람 소리가 쌩쌩하니 부네요 .. 다시 눈을 붙이려 하니 .. 잠이 안옵니다.. 그래서 로비에 나와 취중새벽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낮에는 비도 안오고 .. 바람도 그리 쎄게 불지 않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는대요 ... 태풍이 오기 전 .. 거제도와 통영 일대의 모습을 살짝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천천히 .. 집에 올라가서 펼쳐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계획은 거제도 장승포로 가서 외도 들어가는 유람선을 타는 것이었습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은 들었는대.. 제발 비켜가라 .. 일본으로 가라 ... 그랬는데.. 결룩 유람선 운항이 불가하다는 문자가 띵동 왔네요 .. 거기다가 태풍의 위력이 최강이라는 뉴스는 우리를 더욱 절망에 빠트립니다.. 같이 가기로 한 회사 동생녀석과 고민을 합니다.. 이거 가야돼? 말아야돼?

하지만 우리는 갑니다.. 태풍와서 못 돌아다니면.. 숙소에서 술이라도 먹자.. 잠이라도 자자 .. 무조건 고 .. 그래서 장승포까지 이동을 했고.. 다행스럽게 비도 안오고 ..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기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장승포까지는 서울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심야버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이게 시간절약하는대는 좋거든요.. 다만 좀 피곤하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 ㅎㅎ ..

월요일(27일) 새벽에 장승포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로등 불빛만이 가득한 거리 .. 우리는 바다로 향했습니다.. 맥주 두 캔과 과자 한 봉지를 들고 말이죠 .. 장승포 터미널에서 능포 포구까지 .. 꾀 걸었네요... 혼자라면 무서웠을터인데... 두런두런 같이 걸으니 재밌었습니다..

능포포구에 도착했을 때는 깜깜해서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 산 너머에서 태양의 기운이 솟아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새 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입니다.. 하늘이 주는 선물이네요 .. 태풍온다고 가만 있었다면 절대 볼 수 없었을 .. 캬~ ㅋㅋ





방파제 쪽으로 나가봤습니다.. 바다를 멀리 바라봤을 때는 파도가 잔잔했는데 .. 방파제 밖의 파도를 보니 .. 물살이 거세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강렬한 파도 ... 수백 킬로 밖에서 전해오는 태풍의 위력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장승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고현으로 이동을 합니다.. 날씨가 흐릿하고 .. 바람도 적당히 부는것이 .. 오히려 나들이 하기에는 더 좋더군요.. ㅋㅋ .. 고현에서 통영으로 버스를 타고 쓩 ..





통영에 도착을 하니 .. 바람이 조금 더 거세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영 앞바다에 있는 어선들은 밧줄로 꽁꽁 묶여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태풍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구요 .. 제가 사는 곳은 바다와는 떨어져 있는 곳인지라 .. 태풍이 와봐야 .. 비 좀 오고 .. 바람 좀 불고 하는 정도의 생각 밖에 못하게 되는데.. 바다에 오니 .. 태풍의 위험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통영 서호시장에서 중앙시장까지 바다를 끼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강구안 문화바당에 가면 거북선이 있습니다.. 통영하면 이순신이고, 이순신하면 거북선 아니겠습니까? 평소에는 거북선 안을 구경할 수 가 있는대.. 태풍이 온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더군요 .. 볼라벤인지 뭔지.. 진짜.. 너.. 에이..

태풍은 왜 불까요? 그것은 지구의 열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저위도(적도 부근)는 열을 계속 받아서 뜨겁습니다.. 이 열이 한 곳에 계속 남아 있다면 더 열 받아 터질지도 모르죠 ^^ .. 그 뜨거운 열을 상대적으로 차가운 고위도로 보내는 것이 태풍인 것입니다.

태풍과 같이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열대성저기압이라고 합니다.. 태풍은 아시아지역에 생긴 열대성 저기압이죠 .. 인도양쪽에 생기면 사이클론, 대서양쪽에 생겨서 미국을 강타하는 것은 허리케인입니다..


태풍 앞에 붙는 숫자는 .. 그 해 태풍이 일어난 순서입니다.. 볼라벤은 올해 15번째로 발생한 태풍이라는 것이구요 .. 태풍이름은 각 나라에서 정한 이름을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태풍과 관련 된 나라 .. 우리나라, 북한, 일본, 중국 .. 등등 ..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것으로 '고원'이라는 뜻입니다.. 태풍이 강력해서 큰 피해를 입힌 경우 .. 그 이름은 빼 버립니다..





 

동피랑으로 올라갔습니다.. 동피랑은 벽화가 예쁜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벽화 구경을 하고... 차 .. 아니 미수가루와 식혜를 마시고 ... 나오는대.. 기념품 가게 아저씨께서 바쁘시네요... 유리창에다 테이프를 막 바르고 있더라구요 ..

뭐지? 지저분하게 왜 테이프를 저렇게 붙이는 거야?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까 태풍이 오면 바람이 거세지니까 .. 유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테이프를 붙여 놓는 것이라 하더군요 ... 저희가 차를 마신 곳에서는 아주머니 두 분이 분주하시더군요 .. 보니까 지붕을 밧줄로 엮고 있었습니다.. 이후 통영 곳곳을 다니면서 .. 바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피랑에서 바라 본 .. 통영 앞바다 .. 배들이 피항하고 있습니다...





중앙시장으로 왔습니다.. 중앙시장은 신선한 생선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대요 .. 여기서도 태풍 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밧줄로 지붕이 묶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녁에 볼 일이 있어서 .. 중앙시장 쪽으로 다시 나왔는대요... 상가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더군요 .. 문을 닫으면서 벽에 박스를 대기도 하고, 테이프를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어디는 신문지를 붙여 놓기도 하더군요 .. 내륙의 조그만 동네에 사는 저는 처음 보는 장면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정말 유리가 안전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불경하게 시리... 진짜 효과가 있답니다.. 유리에 무엇인가를 대 놓으면 바람에 저항하는 강도가 증가를 해서 .. 깨지질 않는다는군요 .. 신문지에 물을 뿌려서 유리창에 붙여 놓기만 해도 유리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포스팅을 하고 있는 호텔은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우~웅 하는 바람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는 쿵꽝 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구요 ..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우리나라에 거의 다 접근 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강력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태풍이 큰 피해 입히지 않고 ..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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