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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축산

경상북도 동해안에는 '영덕'이 있습니다... 영덕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른다 하더라도 .. '영덕대게'는 익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어느 겨울날 ..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 저는 영덕으로 향합니다... 특별히 계획을 세워서 떠난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저는 영덕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하고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만남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을 설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다


 

이른아침 .. 대중교통으로 영덕을 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동대구역까지 KTX 기차를 타고가서, 대구 동부버스정류장에서 영덕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문제는 제가 사는 곳은 KTX가 안 선다는 거.. 그래서 전철을 타고, 무궁화호를 타고, KTX로 환승을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 .. 기차 한 칸에 .. 저 포함 2명만 타고 갔었지요 .. ㅋㅋ

동대구역에서 내렸는데.. 저는 영덕가는 버스가 동대구 고속터미널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영덕가는 버스는 동부버스정류장으로 가야 된다더군요 .. 즉 .. 고속터미널과 동부버스정류장은 다르다는거 ..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동부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기본요금 정도 나오더군요 ..

동대구에서 영덕까지 직행버스가 있습니다.. 그거 타면 1시간 30분 정도 논스톱으로 갑니다... 완행도 있더군요 .. 완행은 3시간 걸린답니다.. 그래서 영덕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거기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타고 해서 도착한 곳은 영덕군 축산면이었습니다...




전망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바다 ..




대나무


 

축산면이라고 해서 .. 소를 키우는 마을은 아닙니다... ㅋㅋ .. 이 때는 잘 몰랐는데 .. 나중에 알고보니 .. 대게잡이로 유명한 마을이었습니다.. 어쩐지 .. 행정구역은 면 단위인데... 마을 규모가 제법 컸습니다...

축산면에 도착을 해서 먼저 찾아간 곳은 죽도산이었습니다.. 죽자가 들어간 것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 죽도산은 대나무가 많은 산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 대나무는 푸른 잎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축산면에 대해 검색하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종시에 정부종합청사가 옮겨오면서 .. 영덕이 새로운 정동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네요 .. 현재 강원도에 있는 정동진은 광화문의 정 동쪽이라해서 정동진이라는 것이지요.. 新정동진으로서의 새로운 상징이 축산면을 더욱 알릴 듯 합니다..




길


길은 이어지고 ..




계단


맨 처음 사진에서 보셨지만 .. 죽도산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정상 부근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바다의 모습은 아래에서도 계속 나오겠지만 .. 죽도산에서 바라본 영덕의 바다 절경은 ..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 축산항 일대는 아무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은 .. 저만의 비밀 포인트로 간직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화려한 절경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었지요 ..





축산


축산면 마을 전경 .. 축산이라는 지명은 .. 이곳 지형이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서 그렇다는군요..




횟집


축산대게활어타운입니다.. 여러가지 해산물을 판매한다고 하는군요 .. 저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리


축산면의 명물인 현수교가 보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서 자그마한 해수욕장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뜬금없이 현수교가 있나 하실 수 있겠군요 .. 바다물길이 깊숙히 들어와 있어서 .. 다리를 만든 것입니다..




바다


현수교 옆으로 .. 바닷길이 이어집니다...




겨울새


해수욕장에 와서 백사장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백사장이라고 하기에는 자갈이 좀 많긴 했지만 .. 철썩철썩 다가오는 파도소리는 듣기 좋았습니다... 백사장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구요 ... 한적한 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의 바다인지라 .. 오가는 사람도 없고, 조용한 것이 좋더군요 .. 이 바다가 온통 나의 것인듯 합니다...

바다물 속에는 겨울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네들은 춥지도 않나? ㅎㅎ ...




죽도산


죽도산과 현수교를 바라봅니다..




창문


이번에는 한폭의 그림액자처럼 사진이 나왔군요 .. ㅎㅎ .. 유리창이 없어서 투명한 느낌마저 듭니다.. 자그마한 백사장 옆으로 바윗길이 있었고 .. 그 위에는 군대 초소가 있었습니다.. 초소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듯 하더군요 ..  초소안에 들어가 죽도산을 바라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 좋아합니다... 뭔가 감성적이라는 .. ㅋㅋ ...




블루로드


 

반대편 창틀 너머로는 바윗길이 이어집니다... 사실 이 길은 영덕 블루로드 B코스의 일부분입니다... 영덕의 해안을 따라서 블루로드라는 도보여행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블루로드는 과거 군인들이 해안경비를 위해 다니던 길을 도보여행 코스로 새롭게 만든 것입니다..   A, B, C, D 이렇게 4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A, B, C 3개 코스만 있었고, D코스가 최근에 오픈을 했지요 ..

이 중 B코스는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축산항까지 .. 약 5시간을 걷는 코스입니다.. 올 봄 .. 블루로드를 걷는 것이 목표입니다... 4월 중순 .. 영덕에 복사꽃이 필 때를 적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시멘트


 

군대 초소 안에 부서진 시멘트, 녹슨 철근 덩어리,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모를 낡은 전화선 .. 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 ..

어찌보면 .. 우리 현대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인 듯 합니다.. 동해안에 해안초소가 있는 것은 .. 북한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이고, 이제는 그 잔해들만이 남아있고 .. 고요한 바닷물처럼 ..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길 바랍니다..




조개


축산면에 들어가 점심을 먹습니다.. 동해안 바닷가에 왔으니 .. 물회정도는 먹어주어야지요 .. 그런데 물회 사진은 없네요 .. 먹을 때는 집중 .. ㅎㅎ .. 그런데 물회 먹을 때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가 수상합니다... 뭔가 부적절한 관계로 보였다는 .. ㅋㅋ

밥을 먹고 .. 길을 나섭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 어느 해안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내려가 봤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바위틈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맑은물 안에는 자그마한 어패류들이 있었습니다... 저것이 뭔지도 모르고 잡았습니다.. 그리고 집에가서 삶아 먹었다는 .. ^^ .. 혹시 뭔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가 걱정했는데 .. 별 탈은 없네요 .. ㅎㅎ




경상북도 영덕의 축산면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화려함이 있는 미항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을 안겨 준 곳입니다... 축산항 뒤로 서 있는 듬직한 죽도산도 좋고요.. 어서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이 날의 소중하고 행복한 마음을 더욱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 이 길을 다시 걷는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영덕에서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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