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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통나무 묵집

저는 촌놈입니다. 위스키 보다는 막걸리가 좋고 피자보다는 빈대떡이 좋습니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구수한 음식은 이 촌놈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충주 나들이길 마지막은 구수함으로 장식합니다. 미륵대원지와 하늘재 고갯길을 둘러보고 뭘 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이리저리 레이다를 돌리다 생각해 낸 그 곳. 충주 통나무 묵집으로 향합니다.


 

통나무 묵집을 가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을 켜니 1시간 가까이 걸리겠더군요. 어라 생각보다 머네. 경로를 보니 어차피 올라가는 길인지라 큰 영향은 없습니다. 차는 충주 시내를 거쳐서 교외로 향합니다. 주소를 보니 안림동이라고 나오는군요. 한옥으로 지은 식당이 인상적입니다. 괜히 맛있을 것 같은 느낌. 





 

식당 앞에 주차장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반짝이는 햇살 속에 장독대가 빛나고 있습니다. 장작도 보이고요. 몇 해전에는 자그마했는데 크게 확장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2월이었던지라 집은 비닐로 바람막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풀렸으니 비닐을 걷고 봄기운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 듯합니다. 이런 한옥집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큰 집 말고 햇볕 잘 드는 어느 언덕가에 자그마하게.





 

식당에 들어서면 바로 주방이 있고 한쪽으로 들어가면 요렇게 방처럼 되어 있습니다. 저 앞에 있는 문을 열면 몇 명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도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라서 조용한 편이네요. 나무 기둥, 나무 식탁 등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창 너머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도 좋고. 은은한 조명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네요.

식당 이름에서 아시다시피 주요 메뉴는 '묵'입니다. 도토리묵, 메밀묵을 이용한 묵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군요. 생두부, 두부찌개 빈대떡 등이 있습니다. 저는 메밀묵밥 주문하고 생두부를 추가했습니다. 막걸리 한 잔 하면 딱인데 운전해야 돼서 못 마셨어요. 완전 아쉽더라는. 




 

기본으로 김치 2종류가 나오네요. 익은 김치는 두부와 함께 먹으니 맛나네요. 제가 두부김치를 좋아라 합니다. 겉절이도 괜찮고요.




 

두부 음식을 하는 집이라 콩과 두부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네요. 왼쪽의 콩 반찬이 독특합니다. 콩이 좀 딱딱하긴 한데요.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인지라 고소한 맛이 좋아서인지 계속 손이 가네요. 두부반찬은 별로 안 먹었어요. 그냥 생두부만 우걱우걱 먹어서.




 

묵밥에 넣어 먹기 위해 나온 것 같습니다. 반찬 갖다 주는 분이 별 설명이 없더라고요. 김치는 좀 더 익은 상태에서 잘게 잘라져 나왔고요. 고추도 잘게 잘라져서 칼칼하게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묵밥을 그냥 먹고, 나중에 이들 양념을 넣어서 먹습니다.




 

묵밥이 나옵니다. 메밀묵밥입니다.. 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은 다른 집에서도 많이 먹어봤기에 다른 맛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두부를 작게 만든 것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겨울이라 따뜻하게 나왔는데 여름에는 시원하게 나옵니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묵밥은 따뜻하게 먹는 게 더 맛난 것 같다는. 묵밥 6천 원.



 

밥을 푹 말아서 아구아구 먹기. 




 

생두부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냉장고에 팩을 담긴 두부가 가득입니다. 자고로 두부는 뜨끈한 상태에서 척하고 먹어줘야 제맛인데 말이죠. 그래서 맛난 두부를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사진은 크기가 좀 작게 나왔네요. 보기보다 양이 많습니다. 배가 좀 고파서 묵밥과 두부 둘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 두부는 한 조각 정도 남겼다는. 생두부 7천 원.

 

 

 


 

창문에 수묵화 붙여 놓은 것이 예쁘네요.




 
세상 뭐 그리 바쁘냐는 듯이 널부러져 있는 강아지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검은 녀석은 사람이 들락날락 거려도 별 신경 안쓰는데 하얀 강아지는 저를 졸졸 따라오네요. 분명 암컷이었을 것입니다. 검은놈은 숫컷. 



 
이렇게 지도로 보니 충주는 완전 물의 도시네요. 바다처럼 넒은 충주호도 보이고, 남한강 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남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수운의 중심지로서 충주를 생각해 봅니다. 충주는 딸기가 유명합니다. 요맘 때면 딸기농장에서 딸기 판매하고 딸기를 안주삼아 딸기주도 한 잔 할 수 있답니다.

충주 통나무묵집을 다녀왔습니다. 식당 이름처럼 통나무로 멋지게 만들어진 집에서 묵밥과 두부를 먹어봤답니다. 역시 촌놈은 이런걸 먹어줘야 기운이 납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붐비기도 한다는군요. 맛있는 것도 드시고, 즐겁게 나들이도 할 수 있는 화창한 봄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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