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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국궁체험

올림픽에 나가면 꼭 금메달 따는 종목이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 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기 더 어려운 종목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머리를 스치는 그 것. 바로 양궁입니다. 그냥 쐈다하면 1등입니다. 물론 엄청난 노력과 훈련 덕분 때문이겠지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활을 잘 쏘았다고 합니다. 고구려 때에 학교에서 활쏘기를 가르쳤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전쟁에 나가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 수양의 하나로 활쏘기를 익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제 우리도 활을 쏴봐야 하는데,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 뚝! 수원 연무대(동장대)에 올라, 과감히 날려보면 됩니다. 오늘은 국궁 체험하러 떠나봅니다.

조준. 발사.



수원 시내에서 용인수지로 넘어가는 길목, 수원 화성의 동쪽에는 연무대(동장대)가 있습니다. 연무대(練武臺)라는 것은 무예를 갈고 닦고 익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 이름도 연무대이지요. 동쪽에 있는 장대(성곽의 지휘소)라 해서 동장대라고도 합니다. 연무대 앞에 너른 잔디밭에서 국궁체험이 이루어집니다.





 

연무대가를 동장대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쪽은 화성의 동쪽입니다. 동쪽으로 나가는 대문인 창룡문이 있습니다. 창룡문을 통해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면 지동이 나옵니다. 지동벽화길과 연결이 됩니다. 문 위에 파란색 깃발이 펄럭입니다.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 들어보셨죠? 동쪽은 푸른색을 뜻합니다. 한국전쟁 때 파괴되었고, 이후 복원했습니다.





 

국궁체험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단 겨울에는 오후 5시, 5시 30분은 활쏘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1회 10발이 2천 원입니다. 만 7세 이하 어린이는 체험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활쏘기 강사의 말을 잘 이해하고, 따라야 합니다. 군대에서 총 쏴본 분들은 쉽게 아실 듯합니다.





 

아직 활쏘기 시간이 남아서, 사대 바로 뒤에 있는 궁시전시실에 들어와 봤습니다 활의 역사, 활의 종류, 화살 제작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조가 활을 잘 쐈다는 내용도 있군요. 정조의 활쏘기 성적을 기록해 둔 '어사고풍첩'을 보면, 정조는 신궁입니다. 잘 맞을 때는 100발을 쏘면 98을 맞췄다는군요.. 성적이 잘 나오자, 과녁을 축소해서 맞히기도 했다 합니다.





 

너른 잔디밭위로 과녁이 보입니다. 앞에 3개, 먼 곳에 3개가 있습니다. 마음은 저 멀리 있는 곳을 맞히고 싶지만, 체험은 앞에 3개의 과녁을 맞히는 것입니다. 체험할 때 사용하는 활로는 뒤에 있는 곳까지 갈 수도 없다는군요.

지금은 국궁체험하는 곳으로 사용하지만, 200여 년 전에는 무사들의 훈련터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정조하면 장용영 군사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용영은 왕의 호위부대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경호실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의 경호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였습니다. 12,000명 정도에 장용영 대장이 지금으로 치면 중장 정도라 하니,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용영 무사들이 실력을 보고 싶으시다면 화성행궁의 무예24기 상설공연을 관람하시면 됩니다. 공짜






 

사대에 올라가면 파란색 모양에 발을 맞추고 대기하면 됩니다. 이때 활과 화살은 절대 만지지 말고, 강사의 설명을 기다리면 됩니다. 사대 맨 앞에 있는 외국인은 활쏘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 보였습니다. 계속 연습을 해보더군요. 국궁체험장에는 외국인이 많이 찾아옵니다.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習射無言 同進同退(습사무언 동진동퇴)

사대 가운데쯤에 적혀 있는 글귀입니다. 활 쏘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활을 쏠 때는 말을 해서는 안되고, 활을 쏘러 들어오고 나갈 때는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겠지요? 활을 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예의고 규율이라 생각됩니다. 막 쏘면 안 됩니다. 집중하시고요.



하나의 활과 10발의 화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강사 선생님 말씀을 잘 따라서 쏘면 어렵지 않습니다. 사대에 파란색 발 그림에 맞춰서 섭니다. 왼손으로 활을 잡는데, 오른쪽을 살짝 돌려서 잡습니다. 그냥 들고 쏘면 시위가 팔에 닿아서 아파요. 화살의 흰색깃은 오른쪽을 향하게 해서 활의 거치대에 올립니다. 오른손 두 손가락으로 시위를 당기고,  조준. 발사. 






여성들도 쉽게 쏠 수 있습니다. 잘 안되는분은 강사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과녁이 커서 대충 쏴도 맞겠지 했는데,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활쏘기가 끝나면, 화살을 주우러 갑니다. 10발 쐈으니, 10개씩 갖고 오기.





과녁에 꽂힌 화살이 별로 없습니다. 이게 쉽지 않다니까요? 국궁은 활에 가늠자가 따로 없기에, 사수의 감으로 쏴야 합니다. 10발을 다 쏘니 감이 조금 오더군요. 한 가지 팁을 드리면 과녁의 왼쪽 중간을 조준해서 쏘면 됩니다. 과녁과 과녁 사이를 맞춘다 생각하고 쏴도 되고요. 화살이 오른쪽으로 많이 날아가더군요. 이 과녁 그림은 곰이에요. 곰 과녁은 왕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군요. 왕의 마음으로 다시 도전?





체험이 끝났는데, 한쪽에서 진짜 선수들이 활쏘기가 있었습니다. 100m 정도 떨어진 과녁까지 화살이 슈~웅 잘 날아가더군요. 멋있습니다. 참고로 양궁에서 과녁까지 거리는 70m입니다. 양궁도 30m, 50m, 70m, 100m 이렇게 거리를 나눠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메달 많이 따지요.  수원시가 국궁을 잘하나 봅니다. 각종 국궁대회에서 우승했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국궁체험하는 곳까지 찾아가기 쉽습니다. 주차장도 잘 돼있고요. 수원역에서 용인 수지, 광주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금방 찾아갈 수 있습니다. 버스는 수원역 2번 출구로 나와 7-2번, 60번, 700-2번 등등이 있습니다. 버스가 자주 있습니다. 버스 타고 10여 분 가면 됩니다. 네비게이션은 '동장대 주차장' 치면 됩니다.

국궁체험장에서 큰 길 따라 10분 정도 내려오면 화성박물관이 있습니다. 그 앞에 화성행궁이 있고요. 수원화성성곽을 따라서 걸어봐도 좋고요. 화성열차를 타면 좀 더 편하게 화성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연무대에서 팔달산까지 하루 12차례 운행합니다. 화성열차 1,500원입니다. 팔달산까지 30분 정도 걸려요.

화성 국궁체험 재밌습니다. 어렵거나 힘들지도 않고요. 당황하지 않고 화살을 들어 조준해서 발사하면 끝! 빨리 들어가면 안되고 천천히 들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과녁을 명중하기 위해 집착하기 보다는 정신을 집중해서 한발 한발 발사하면서 상념을 날려버린다 생각하면 더 즐거울 듯 합니다. 과거 무사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고요.

다시 한번. 조준.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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