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이렇게 준비하고 떠나라...

이야기꽃 2008. 2. 28. 11:23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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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국토대장정

2000년 모 제약회사에 주최하는 국토대장정에 응모했었다. 군대시절 텔레비젼에서 한여름에 국토대장정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할짓이 저렇게 없나 하고 투덜거렸었는데. 내가 저 짓거리를 하고 싶다고 중간고사 기간에 자기소개서 쓰려고 얼마나 쑈를 했는지.

 

저 이벤트에 응모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략 경쟁률이 100:1 정도 된단다. 결국 탈락.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던차 탈락자들끼리라도 떠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다음에 카페(http://cafe.daum.net/2000bagcas)를 하나 만들었으니 참여하라는 누군가(?)의 연락도 받았다.

 

그래서 드디어 2001년 7월 3일 월요일. 우리는 서울 사당역 앞에서(원래 서울 시내에서 출발하려 하였으나 한강다리 건너는 문제가 있어 사당역으로 급변경) 40명의 친구들이 함께 해남 땅끝마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20일 정도의 기간을 거쳐서 도착한 해남땅끝. 누군가는 땅끝이 아닌 땅이 시작하는 곳이라 하였던 그 곳. 땅끝을 밟기 위해 그토록 울며 웃으며 함께한 그날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장정을 마치고, 광주터미널앞에서

 

비록 조금(많이)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두발로 걸어다니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혹시라도 우리와같이 아니면 혼자서라도 국토대장정 또는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하여 몇가지 팁을 전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100% 내 생각은 아니고, 다른 책자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기도 하였다. (특히 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를 참고했음)


 

★ 신발

①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신발 무게 1kg이 배낭 무게 5kg 에 해당) 테니스화처럼 바닥이 얇으면 발이 금방 피곤해 질 수 있다.  목이 올라와서 발목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부드러운 재질이어야 하고, 발 뒤꿈치에 쿠션이 있고 두꺼워야 충격흡수가 잘 되어야 한다. 

 

② 신발을 신어서 발가락을 놀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 혹은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발끝으로 서 있어도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며, 앞부리나 뒤꿈치로 차 보았을 때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③ 신발끈을 조였을 때 발 뒤꿈치가 뜨지 않아야 한다. 신발을 신고 잠시 걸어 보았을 때, 어딘가에 자꾸 닿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뒤꿈치가 뜨거나 꽉 끼면 찰과상이나 물집이 생기기 쉽다.

 

④ 신발을 새로 구입하려 할 경우 자기가 직접 구입해서 신고 걸어보아서 편하고, 발 크기보다는 볼 넓이 같은 발의 형태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신발은 여행을 떠나기 전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구입해서 계속 신고 다녀서 발에 익숙해진후 대장정 때 신고가는 것이 좋다. 또 발은 저녁이 되면 붓거나 혈액이 모여 약간 커지므로 저녁때 구입하는 것이 좋다.

 

⑤ 샌들을 신고 걷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도 슬리퍼처럼 신을 수 있으니까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대신 자기 발에 맞고, 물에 젖어도 쉽게 마를 수 있는 재질로 선택한다.

 

⑥ 신발이 비에 젖였을때에는 신발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를 없애고 그늘에 말리면, 하룻밤이면 거진 다 마른다.


 

★ 배낭

① 등과 어깨에 쿠션이 있고, 허리 부분에 벨트가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이 허리 쪽으로 기울어야 허리와 어깨 및 척추에 부담이 않간다.

 

② 양손을 마음껏 흔들어도 팔꿈치가 닿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면서도, 양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번번히 가방을 여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③ 짐을 다 넣고 배낭을 지어보아서 등에 남는 공간 없이 찰싹 달라붙어야만 등과 어깨의 부담을 덜게 된다. 배낭이 찌그러셔 있을 경우 적어도 등 부분만은 판판해야 걷기 좋으니 그 부분은 신문지를 이용한다.

 

④ 넷째로 배낭을 꾸릴때에는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남자는 10kg 이하, 여자는 7kg 이하가 적당하다. 배낭이 무거우면 어깨보다 무릎에 더 무리가 간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배낭 무게의 세 배가 무릎에 실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배낭을 쌀 때 망설여지는거나 예쁘게 보이기 위한 것들은 뺀다.  여행 중에도 큰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과감히 없앤다.

 

⑤ 가볍고 부피가 큰 물건은 아래로, 무거운 것은 위로 좌우 대칭이 되게 넣어야 무게 균형이 맞는다.

 

⑥ 자주 사용하는 것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배낭 머리나 옆주머니에 넣고 깨지기 쉬운 것은 타올이나 티셔츠등으로 한 번 감싼 뒤 배낭에 넣는다.

 

⑦ 세면 도구나 화장품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종류별로 내용물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야 찾기가 쉽다.

 

⑧ 비가 올때를 대비해서 배낭안에 아예 큰 비닐 봉지를 넣고 배낭을 싼다.  방수용 배낭덮개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생각만큼 방수가 잘 되진 않는다.


 

★ 옷

①  여름에는 짧은 옷보다는 얇은 천의 긴 소매옷이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더 시원하다. 짧은 옷-T 셔츠나 반바지등을 오래 입으면 팔과 다리에 화상이 입거나 피부 알레르기가 걸려서 오히려 더 고생할 수 있다.

 

②  청바지나 쫄바지등은 통풍이 잘 안된다.  통풍이 안된 옷을 입거나 하면 습진이 걸려 고생한다.

 

③ 면 양말은 땀에 잘 젖기 때문에 상처를 일으키기 쉬워 울 양말을 더 선호한다. 안쪽에 면 양말을 신고 그 위에 약간 두꺼운 울 양말을 신어 쿠션이 생기게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의 경우는 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냥 스포츠양말이 제일 무난하다. 그리고 반드시 발에 맞는 양말을 신어야 한다. 작으면 발을 죄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너무 크면 신발안에서 주름이 생겨서 피부 마찰을 일으켜서 물집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④ 여름에 간다면 빨래가 잘 마르니까 너무 많은 옷을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2∼3 벌 정도면 된다. 그리고 대장정할때 입은 옷은 끝날때쯤이면 다시 입긴 곤란해지니까, 색깔있는옷 또는 비싸거나 고급스러운건 피한다.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 몇 개 갖고 가서 낮에 걸을 때 배낭에 젖은 옷을 옷걸이로 배낭에 걸고 다니면 금방 마른다.


 

★ 숙소

2000년도에 본인이 대장정 할 때, 처음에는 텐트를 갖고 갔었다. 그런데 처음 하루이틀은 잘 들고가는데, 나름의 숙소 구하는 방법을 얻고 난 이후에는 텐트가 짐이 되어서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었다. 텐트 없이 어디서 잠을 청했냐 하면, 대학교강의실, 교회, 마을회관, 빈 상가, 관공서 등을 이용하였다.  내가 대장정 할 때만 하더라도 찜질방이 많지 않았고 또한 팀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이 다 찜질방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면 대장정 하면서 숙소를 어떻게 구해야 할 것인가? 대학생이라면 근처 대학교 강의실로 처들어갈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대학교 총학생회나 그 학교의 여행, 봉사 동아리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종교가 있다면 종교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시골 동네로 내려가면 마을회관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동네 이장님을 먼저 만나뵙고, 넙죽 인사한번 올리고 사정 얘기를 잘 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아니면 할아버지, 할머니만 사시는 집에 가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단 이 경우 약간의 노력봉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벗이 되드리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는 잘 못 들어오게 한다. 요즘 각 교실마다 비싼 장비들도 많고, 어느 학교는 교실마다 보안장비가 설치되어 있어서관리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 기타

① 필기도구는 기본이다. 

 

② 나의 위치와 내가 갈길을 확인하기 위해서 지도가 필요하다.  지도는 두꺼운 지도책 보다는 30만분의 1 내지 50만분의 1 크기의 한 장짜리 전국지도가 좋다. (서점에 가면 있다.) 지도를 비닐로 싸서 가지고 다니거나, 접히는 부분을 투명 테이프로 붙여서 가지고 다니면 좀 더 깨끗하게 오래 가지고 다닐수 있다.

 

③ 멘소래담 같은 근육통 치료제가 필요하다. 베이비 파우더도 발에 뿌려 물집 나는 것을 방지하거나 습기제거할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작은 소독약이나 과산화수소수와 상처 날때 바르는 연고도 필요하다. 

 

대형 비닐봉지는 비올 때 배낭의 물건이 젖지 않게 하기위해서 필요하다. 실과 바늘은 물집제거에 이용된다. 이밖에 손전등, 맥가이버칼, 신문지 등이 있으면나름대로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썬크림같은경우 그거 바른다고 얼굴이 않타는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걷고나서 오이나 감자로 팩을 만들어 피부에 붙이는것이 더욱 효과가 있다. 침낭의 경우 너무 얇은것보다는 조금은 두께가 있는것이 괜찮다.아무리 여름이라도 새벽에는 춥다.

 

비상금 같은 경우는 농협 통장이 좋다. 농협은 시골 구석에가도 다 있으니까...

 


★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떠나려 하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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