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매화
경상북도 양산으로 떠난 매화 봄 나들이. 그 두 번째 코스는 통도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찰이자 명찰인 통도사입니다.. 이 통도사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면 사람들로 더욱 북적입니다.. 어여쁜 매화가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통도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 .. 매화에 관해서만 살짝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화만으로도 한 페이지 가득 차는군요 .. ㅎㅎ
양산시 원동면 순매원에서 하북면 통도사까지 가는 길은 길었습니다.. 자가용으로 한방에 가도 한 시간 거리를 버스를 환승 환승해서 찾아갔으니까요 .. 순매원에서 통도사까지 버스로만 2시간 걸리고 .. 걸어서 1시간 .. 3시간 정도가 걸렸구만요 .. ㅎㅎ .. 이렇게 긴 시간 오는 내내 특별히 지루하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새로운 느낌 .. 예쁜 꽃을 보기 위한 예쁜 마음 .. 뭐 요딴 것들이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ㅎㅎ
그렇게 통도사 경내로 들어와 처음 만난 꽃이 위에 사진 속에 있습니다. .. 자연스럽게 가지를 늘어트린 모습이 예쁩니다.. 수양버들 같아요 .. 긴 시간 산넘고 물건너 와서 만난 매화 .. 순매원에서 보던 매화와는 다른 모습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ㅎㅎ
매화 향기가 정말 향긋하더군요 ... 겨우내 캐캐묵은 온 몸이 .. 매화향기가 환하게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매화향기를 따라서 꿀벌들도 매화 꽃망울을 열심히 옮겨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벌을 좀 무서워 하는데 .. 그래서 얘네들이 나한테 날아오면 어쩌지 했는데 .. 꽃따라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 사람한테는 올 생각도 안하네요 ... ㅎㅎ
천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극락전 앞에 매화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이 두 그루의 매화는 '만첩홍매', '분홍매'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왼쪽의 나무는 연한 분홍빛이고 .. 오른쪽은 진한 분홍빛입니다.. 두 핑크의 조화가 아주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수령은 300년 정도 되었다는군요 ..
매화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더욱 환해지는군요 ...
역시 남자는 핑크입니다..
꽃향기에 취합니다...
통도사가 지어진 것이 646년이라고 합니다.. 그때의 건물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 고찰과 매화의 어울림은 참 고상하더군요 .. 사람들이 이래서 통도사 매화를 극찬하는가 보다 생각하게 됩니다.. 다소 무거운 나무 색깔의 가옥과 밝은 홍매화의 조화 .. 예쁩니다. 극락전 앞의 매화는 3월 말까지는 피어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통도사 내 영각이라는 건물 앞에 핀 홍매화입니다.. 제가 갔을 때(3월 17일)에는 매화가 절정이 지난 듯 하더군요 .. 양지바른 곳에서 일찍 피어났다가 절정이 빨리 왔나봅니다..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
우리나라에서 피는 매화는 어디서 피어나느냐에 따라 별칭이 있습니다.. 통도사의 매화는 '자장매'라고 합니다.. 자장면 아닙니다.. 때끼 .. ㅋㅋ .. 신라 시대에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서 자장매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매화가 신라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 1650년을 전후한 시기에 당시 통도사 스님들이 심은 것이라 합니다..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함이었지요 ..
청매화도 피었네요 ..
꽃잎이 하얀색인데 청매화라고 하더군요 .. 얼마전에 드레스 색깔 논쟁이 있어서 그런지 .. 순간 제 눈을 의심해 보기도 했습니다... ㅋㅋ .. 다른색이 섞이지 않고 .. 오로지 하얀색의 꽃잎만 있고, 꽃받침이 붉은 보라빛을 띄면 백매화라고 합니다.. 꽃잎속에 꽃술, 꽃받침에서 초록빛이 나는 것을 청매화라고 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 위의 하얀 매화는 청매화가 맞는 것 같습니다..
장경각 옆에도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매화는 선비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꽃말도 기품, 품격입니다.. 고상한 매력을 갖고 있는 꽃이지요 .. 매화는 친구들과 묶여서 대접받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사군자입니다..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등 4가지의 식물을 고결한 군자의 인품에 비유한 것입니다..
세한삼우(歲寒三友)라는 것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거나,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을 모아서 부르는 것입니다.. 매화, 소나무, 대나무가 여기에 속합니다.. 시련 후에도 변하지 않는 선비의 지조, 절개를 나타낸다 할 수 있습니다..
매화는 예쁩니다..
꿀벌들은 좋겠네요 .. ㅎㅎ
이제 매화는 지고 있다지만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면서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손 대면 톡하고 터질듯한 목련꽃봉오리 .. 솜털이 보송보송하네요 ..
노란 산수유도 활짝 ..
성보박물관 옆으로는 동백도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인간적으로 이러진 맙시다.. 꽃을 보기만 하세요 .. 가지를 꺽가나 화단에 들어가시지 마시고 .. 이런 안내판이 있음에도 화단에 들어가는 사람 몇 명 봤습니다... 통도사 매화가 워낙 유명하니까 .. 이맘때는 찾는 사람이 엄청 많은가봅니다.. 사진사들도 많고, 저처럼 꽃바람 쏘이러 온 사람도 많고 .. 모두가 꽃을 아끼는 마음은 꼭 간직하고 왔으면 합니다 .. 올해만 볼거 아니잖아요 .. ^^
제가 살고 있는 서울, 경기도 쪽은 아직 꽃 소식이 없습니다.. 나무에 물이 오른것은 보이지만, 꽃을 피우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래서 꽃놀이 다녀온것을 자랑하면,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워하더군요 .. 그래서 더 대놓고 자랑질 하고 있습니다만 ... ㅋㅋ ..
그러고보니 .. 저도 매화를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었더군요 .. 매화가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더욱 그런듯 합니다.. 통도사는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매년 이맘 때면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이겨내야 할 것 같군요 .. ㅎㅎ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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