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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20코스에서 만난 까페

월정리 Lowa(로와), 바보까페

 

제주 올레길 20코스를 4차례에 걸쳐서 소개했습니다 .. 출발부터 도착까지 6시간 걸렸습니다 .. 6시간 내내 걷기만 했느냐 .. 절대 그럴리는 없고요 .. 중간에 쉬엄쉬엄 쉬면서 걸었습니다 .. 특히나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무리해서 막 걸을수도 없었어요 ..

 

올레길 20코스는 제주도 북동쪽의 해안가를 걷는 코스입니다 .. 바다를 따라서 카페가 많이 있습니다 .. 그중에서 제가 찾은 곳 2곳을 소개합니다 .. 2곳다 이집을 꼭 가야지 하고 찾아간 곳은 아니구요 .. 올레길 걷다가 괜찮아 보여서 들어간 곳입니다 .. 제주도에 이런 카페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

 

 

 

월정리 해수욕장 앞 카페거리 ..  '달이 뜨는 바닷가'라는 뜻을 가진 월정리에 카페가 들어오기 시작한게 5년 정도뿐이 안되었다는 사실 .. 한적한 바닷가에 카페가 들어서고, 사람이 찾아들면서 북적북적합니다 .. 자동차도 꽤 많고요 ..

 

 

 

 

 

이날 제주도 날씨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었습니다 .. 가만히 서 있으면, 강한 바람이 저를 멀리 던져버릴것만 같은 날이었습니다 .. 그렇게 강한 비바람을 뚫고 1시간 30분 정도 걸으니 .. 월정리 바닷가가 보입니다 .. 어느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 월정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습니다 .. 그러다가 통유리로 된 카페가 좋아보여서 들어가봅니다 .. 

 

첫번째로 찾은 곳은 월정리 해수욕장에 있는 '월정리 Lowa(로와)'입니다 .

 

 

 

 

 

그렇게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 아저씨 둘이서 우비를 입고 비에 젖은체로 들어서니 .. 그 모습이 가관이었을 것입니다 .. ㅎㅎ .. 하지만 우리는 당당히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 커플석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 ㅎㅎ .. 출렁이는 파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 자리입니다 .. 카페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요 ... ㅎㅎ .. 

 

 

 

 

 

제가 좀 정신이 없어서 .. 메뉴를 가깝게 찍지는 못했습니다 .. 어지간한 커피, 티 종류는 다 있었습니다 .. 당근케익, 티라미스케익 등 빵 종류도 있었고, 맥주도 있었습니다 .. 아메리카노가 4천원이네요 ... 카페 분위기는 따땃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사람도 있었고, 커플끼리의 속삭임도 들리고요 .. 저희처럼 부시럭 거리는 사람도 있고요 ... ㅋㅋ ..

 

 

 

 

 

우리는 한라봉차와 한라봉쿠키를 주문했습니다 .. 제주도에 왔으니 .. 한라봉으로 만든 것이 맛있을 것 같은 호기심에 주문을 해봤습니다 .. 한라봉차는 유자차와는 또다른 느낌 .. 한라봉쿠키는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 맛이 괜찮았습니다 ..  한라봉빙수, 한라봉인절미토스트, 한라봉허니브래드 등도 있었습니다 .. 따뜻한 한라봉차 한 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니 참으로 좋더군요 .. 얼마만의 여유던가 .. ㅎㅎ

 

이렇게 저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 창가쪽 커플석에 남자 둘이 오랫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 뒷통수가 따가워졌습니다 .. 커플들이 우리 자리를 탐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후배는 자리를 비켜주려는 듯 했지만 .. 저는 쉽게 내줄수가 없었습니다 .. 이유는 묻지 마시고요 .. ㅋㅋ ..

 

 

 

 

이때는 몰랐는데 .. 로와 여기가 꽤 알려진 곳이더군요 .. 옥상에 자리가 있더군요 .. 옥상에 올라가서 보면 .. 월정리 바닷가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 참 예쁘겠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그냥 맘에 드는 곳이었네요 ... 애인 생기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그런 곳 ..

 

 

 

 

 

평대리 근처에 다다랐을 때 찾은 '바보까페'입니다 .. 20코스 중반에 내륙코스를 지나고, 다시 바다쪽으로 나왔습니다 .. 이제 평탄하게 걸으면 되는데 .. 배가 살짝 고프네요 ... 까페에서 간단하게 뭐라도 먹을까하고 찾아갔습니다 .. 이곳은 올레길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 쭉 가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서 봐야 있더군요 .. 까페는 제주도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고요 .. 겉모습은 손을 많이 대지 않았더군요 ..

 

 

 

 

 

바보까페라는 이름이 재밌습니다 .. 까페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간 것도 있습니다 .. '바보'라는 것은 바다가 보인다는 것을 줄여서 쓴 말입니다 .. 바다가 보이는 까페가 되겠군요 .. 역시 이곳도 유리창 너머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 바보까페 주위에 다른 까페나 식당이 없었습니다 .. 그냥 이 까페 하나만 있을뿐 .. 까페 밖도 안도 북적이는게 없이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 창가쪽은 사람들이 다 점령했더군요 .. ㅎㅎ .. 그러다 사람들이 나간 틈을 타서 .. 요렇게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 까페에 들어서면 바닥에 돌이 깔려 있고, 의자가 있어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요 .. 한쪽으로는 방처럼 되어 있습니다 ..

 

 

 

 

 

방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테이블을 덮었던 것은 커피를 담았던 푸대 같기도 하고요 ... 일반 커피집하고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 여기서는 뭘 사 먹지는 않았습니다 .. 카운터에 잠시 부재중이라는 글만 남겨두고, 사장님이 자리에 없더라구요 .. 어쩔 수 없이 제 가방 속에 물 하나 꺼내 놓고 .. 잠시의 여유를 즐겨보았습니다 ..

 

 

 

 

 

메뉴판 .. 조명에 가려서 안보이는데 .. 아메리카노는 4천원이에요 .. 당근케익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 들깨차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 ㅎㅎ

 

 

 

 

 

까페 안에서 보는 풍경도 좋았지만 .. 제가 더 확 땡기는 것은 .. 이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었습니다 .. 어느 햇살 좋은 날 .. 바다를 바라보면서 ... 바다의 향기를 느껴보면서 ..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확 들더라구요 ..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 이 까페는 애인하고 와도 좋지만 ..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다시 찾아오고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 

 

 

 

제주 올레길 20코스는 다른 코스보다 분위기 좋은 까페가 많았습니다 .. 요즘 제주도 핫 플레이스로 뜨는 이유가 있더구만요 .. 그래서 쉬엄쉬엄 쉬었다 가기에도 좋고요 .. 그중에서 찾은 까페 2곳을 소개했습니다 .. 월정리 로와 .. 평대리 바보까페 ..

 

두 곳다 우연히 찾아 갔지만 .. 두 곳 다 맘에 들었습니다 .. 지금은 올레길 걷는 도중 쉼터로서 찾았지만 .. 나중에 차를 타고 가더라도 다시금 들르고 싶은 곳이었어요 .. 어느 청명한 날 .. 푸른 바다와 함께 .. 이곳에서 여유를 맘껏 누리고 싶습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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