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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생가지

 

서해금빛열차타고 떠나는 충청남도 홍성여행입니다. 서해금빛열차는 장항선 기찻기를 따라가는 관과열차입니다. 장항선의 주요역에 정차해서, 그 지역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차 자체도 특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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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도착해서 홍주성, 남당항, 속동전망대를 거쳐 도착한 곳은 '만해 한용운 생가지'입니다. 만해 한용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국어책, 국사책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위인입니다. 그 한용운의 고향이 충청남도 홍성입니다. 한용운이 태어난 생가가 잘 복원되어 있고, 생가 주변에는 그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생가지에는 만해가 태어난 생각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만해사(사당), 민족시비공원, 만해체험관 등이 함께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신정, 설날, 추석은 휴관입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318번길 83(성곡리 492)

041) 642-6716

 

 

 

 

 

한용운이 홍성 출신입니다. 원래 살던곳은 홍성읍내였다는군요. 당시 시국이 어지러우니, 한용운의 아버지가 이 첩첩산중으로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도로가 뚫리고 차가 들어오지만, 당시 모습을 생각해보면 오지였을 것 같습니다. 한용운의 동상이 있고, 그 뒷편으로 생가가 있습니다. 동상에서 뿜어나오는 한용운의 에너지가 상당합니다.

 

 

 

 

 

야트막한 야산을 등지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생가의 모습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초가집입니다. 양 옆으로 창고와 화장실도 만들었습니다. 화장실은 실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고요. 한용운이 살던 그 때의 집은 아닙니다. 본래의 생가는 다 허물어져 있고 터만 남았더랍니다. 1992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을 한 것입니다. 이후 이곳을 성역화하면서 한용운을 기리는 여러 가지를 만들게 됩니다.

 

 

 

 

 

생가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만해사로 들어갑니다. '만해사'라고 해서 절이 아니고. 한용운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입니다. 관람객들이 생가와 만해체험관까지는 가보는데, 사당은 잘 안가더군요. 만해사에서 한용운의 굳고 곧은 의지를 새겨봅니다.

 

 

 

 

 

보통 만해 한용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한용운을 나타내는 지칭이 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본명은 정옥, 아명은 유천입니다. 한용운의 용운은 법명입니다. 만해는 법호이고요. 이곳의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은 한용운 선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6살 때부터 한학을 공부했답니다. 어려서부터 어찌나 똑똑했던지 신동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한용운이 살던집을 '박철동 신동집'이라고도 했답니다. 박철동은 동네이름이고요.

 

14살에 결혼을 합니다. 이 당시에는 아이들을 일찍 결혼시키곤 했으니까요. 꼬마신랑이라는 말도 있고요. 그러다 큰 뜻을 품고 16살에 집을 떠나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가 승려가됩니다. 이후 여러곳을 떠돌다가 27세가 되는 1905년에 백담사에 들어가 득도하게 됩니다.

 

 

 

 

 

생가 옆으로는 민족시비공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詩)를 돌에 옮겨 적어 놓았습니다. 가운데 난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서 여러 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운데에 하얀색 시비에는 한용운의 '복종'이라는 시가 적혀있습니다. 수능 공부할 때 봤던 기억도 나고, 학생 때 무조건 암기했던 것과, 지금 다시 보는 것이 느낌이 다르네요.

 

복종 -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고 하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一. 금일 우리의 차거는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하는 민족적 요구니, 오직 자유적 정신을 발휘할 것이오,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일주하지 말라.

一.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一. 일체의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로 하여금, 어디가지든지 광명정대하게 하라.

 

공약삼장입니다. 1919년 발표한 독립선언문 말미에 적혀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독립의지를 명확히하는 행동강령입니다. 독립선언서 원문은 최남선이 썼고, 공약삼장은 한용운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최남선이 공약삼장도 썼다고 하더군요)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결의가 느껴집니다.

 

한용운이 1919년 독립만세운동 이후 옥중에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라는 옥중 독립선언서를 집필하게 됩니다. 첫 머리에 나온 글귀를 비석에 옮겨 적어 둔 것이 있어 옮겨 적어봅니다.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라'

 

 

 

 

 

만해문학체험관으로 들어가봅니다. 한용운이 홍성에서 태어나서, 서울 심우장에 돌아가실 때까지 한용운의 인생 전체를 집약해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불교인, 문학인, 독립운동가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가를 해서만 불교인은 아니고, 불교의 사상적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님의침묵, 복종 같은 명시를 남긴 시인으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시뿐만 아니라, 시조, 한시, 수필, 소설 등 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작품활동이 이어진 문학인이기도 합니다. 독립선언문 발표한 민족대표 33인으로 활동했던것부터해서 굳은 독립의지를 보여 준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1933년에서 1944년까지 한용운의 생의 마지막을 보낸 심우장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심우장(尋牛莊)을 직역하면 소 찾는 집입니다. 불교에서 소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심우장이라는 것은 '마음을 찾는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남아 있고 누구나 관람가능합니다 .. 한용운은 심우장에 머물면서 다양한 집필활동을 이어가면서 민족의 미래와 희망을 다져갔습니다.

 

보통 집은 햇볕이 잘들게 남향으로 합니다. 심우장은 북향입니다. 남향으로 짓게되면 조선총독부가 보이기 때문에 북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1933년 결혼을 하고 이듬해에 심우장에서 딸을 낳게 됩니다. 일제가 만든 호적에 딸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취학통지서가 나올리 없고요. 한용운은 딸을 직접 한글과 한문을 가르칩니다. 나라에서 주는 식량배급도 거부했다하고요. 일제가 주는 것은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독립운동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이후 변절한 이들은 심우장에 발을 못 디디게 했다고 합니다. 독립선언문을 쓴 최남선이 이후 친일로 변절했습니다. 그런 최남선이 한용운과 가까운 사이라고 하자  한용운은 "최남선이라는 사람은 이미 장례를 치렀기에, 당신은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다녀 온 충청남도 홍성 여행길. 오늘 찾아간 곳은 '만해 한용운 생가지'입니다. 불교인, 문학인, 독립운동가 등으로 널리 알려진 한용운의 고향이 충청남도 홍성입니다. 홍성에는 그가 태어나 어려서 살던 생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생가지에서 그의 생애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그렇게 애쓰셨는데, 독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친일파들과 그의 후손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으시다면, 얼마나 통탄하실지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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