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안개도 우도올레는 막을 수 없다 .. 제주올레길 1-1코스 part. 3

제주올레 1-1코스 우도올레 3번째

우도봉까지 ..

 

제주올레길 1-1코스는 우도를 한 바퀴 도는 것입니다 .. 우도는 제주도 동쪽 성산포 앞에 있는 섬입니다 .. 아름다운 풍광으로 찾는 이들이 엄청 많은 곳입니다 .. 우도안에 차를 갖고 들어가서 돌아봐도 되고요 .. 자전거, 스쿠터 등 여러 이동수단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저는 지금 올레길을 걷고 있고 .. 걸어서 우도 한 바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 .. 우도봉을 향해 갑니다 ..

 

 

 

하우목동항에서 출발하고 얼마후 .. 망아지 한 마리가 저한테 다가와서, 살짝 놀랜거 빼고는 큰 문제 없이 잘 걷고 있습니다 .. 한 시간 정도 걷고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겨보기도 했고요 ..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 거센 빗줄기가 온몸을 다다닥 때리는 .. 우비 안으로 물줄기가 하나 둘 들어오고, 신발은 이미 다 젖어버렸고 .. 어떻게 보면 찝찝 하기도 하지만 .. 마음은 참 좋더군요 ..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시원하게 비를 맞아보겠느냐 .. 기분 좋았습니다 .. 자유인이 된 것 같은 기분 .. 우후 ..

 

 

 

 

 

날이 흐려서 그런지, 길가에 가로등 중에는 불이 들어온 것도 있더군요 .. 흐릿한 공기 저 멀리에는 바다가 보입니다 .. 아련하게 말이죠 .. 교차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괜히 묘한 웃음도 지어보고요 .. 비 맞으면서 걷는것 보다 .. 일직선 도로를 쭈욱 2㎞ 정도 걷는게 좀 지루한 면이 있었습니다 .. 직선은 곡선을 이길 수 없다 .. 요딴 말도 잠깐 생각나고요 .. ㅎㅎ

 

 

 

 

 

검은돌담 검은흙 .. 회색빛 하늘과 바다 .. 그 중간에는 땅콩이 ...  

 

 

 

 

 

저 앞에 우도봉이 보입니다 .. 저길 올라가야 합니다 .. 우도 올레길에서 가장 난코스입니다 .. 이렇게보면 굉장히 많이 올라가야 할 것 같지만 .. 막상 가면 .. 그렇게 많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 어스름 해무에 가린 우도봉 모습이 멋있습니다 .. 보통 우도오면 지금 보는 모습의 반대쪽 .. 그러니까 우도봉 안쪽으로만 오는데, 이렇게 밖에서 바라보니 우도봉이 새롭습니다 ..

 

 

 

 

 

이렇게 계단을 올라갑니다 .. 비가 계속 내리네요 ..

 

 

 

 

 

계단을 다 올라선 후에 .. 주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 비가와서 흐릿하긴 하지만 .. 탁 트인 경관이 보기 좋습니다 .. 저 앞에 건물 몇 채가 보이는데요 .. 그 쪽이 검멀레입니다 .. 검멀레는 검은 모래는 뜻의 제주어입니다 .. 검멀레 아래로 내려가면 동안경굴이라는 굴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 검멀레와 동안경굴은 우도의 기본코스지만 .. 올레길에서는 패스 .. 전 이미 많이 가봤고요 .. ㅎㅎ

 

 

 

 

 

우도봉 안쪽으로는 안개가 짙게 끼었군요 .. 섬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도(牛島)입니다 .. 섬에서 가장 높은 곳 .. 소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 우도봉입니다 .. 우도봉은 소머리오름이라고도 합니다 .. 우도봉 안에는 우도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담수장이 있습니다 .. 우도봉 표고는 132.5m, 비고는 128m입니다 ..

 

 

 

 

 

굼부리를 따라서 쭈욱 걸어갑니다 .. 남은거리는 2.5㎞는 천진하까지의 거리입니다 .. 저는 천진항보다 더 위에 있는 하우목동항까지 가야 합니다 .. 저기다 3.2㎞를 더해야 됩니다 .. 제주올레 홈페이지보면 천진항, 하우목동항 둘 다 출발지로 되어 있는데 .. 거리 표시도 두 곳 다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 욕심인가요? ㅎㅎ

 

 

 

 

 

우도 등대 .. 2003년까지 사용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우도등대까지 잘 와서 길 잊어버릴뻔 했습니다 .. 등대공원쪽으로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 지나칠뻔 했다는 .. ㅎㅎ .. 舊 우도등대 주변으로는 우도등대공원이 있습니다 ..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 모형을 전시해 놓은 것입니다 ..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

 

등대공원 입구쪽에 우도등대표지관리소라는 건물이 있더군요 .. 거기서 문화해설사의 안내도 받고, 동영상도 볼 수 있다고는 하던데 .. 문이 잠겨 있습니다 .. 썰렁하네요 .. ㅠㅠ

 

 

 

 

 

우도등대공원 입구 .. 제주도의 여름은 수국 .. ^^

 

 

 

 

 

우도봉 아래로 내려갑니다 ..

 

 

 

 

 

우도봉 안에 알오름이 하나 봉긋 솟아 있습니다 .. 망동산이라고도 합니다 ..

 

우도도 화산섬입니다 .. 수중분화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 지하에 마그마가 흐릅니다 .. 이게 어찌어찌하여 바닷물과 만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 전문용어로 하이드로볼케이노, 또는 수중분화라고 합니다 .. 폭발이 강력해서 고운 입자가 생기고,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서 오름이 되고, 섬이 됩니다 .. 우도봉 안에 알오름은 나중에 힘이 남은 용암이 살짝 올라온것이고요 ..

 

 

 

 

 

저 앞에 바위모양이 사자머리와 비슷합니다 ..

 

 

 

 

 

우도봉에서 내려오는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올라오는것이 보였습니다 .. 우동봉까지는 보통 승용차나 버스 타고 올라오지, 걸어서는 잘 안올라오는데 .. 뭐지? 궁금했는데 .. 저한테 다가오더니 .. 올레길 어떻게 가야 되냐고 물어봅니다 .. 제가 돌아서 바닷가 따라 걸으시라고 했습니다 .. 그냥 냅두다가는 우도봉 넘어갈뻔 했어요 ... ㅎㅎ .. 잘 가셨나 모르겠네 .. ^^

 

 

 

 

제주올레길 1-1코스 우도올레 세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 하고수동해수욕장부터 소머리오름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 비도 흠뻑 맞고 .. 자욱한 안개를 뚫고 걷기도 했습니다 .. 사실 쾌청한 날씨가 아닌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 이렇게 흐린 날씨를 걷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기에 .. 저를 받아준 우도에 감사하며 한발 한발 내딛어 보았습니다 .. 천진항을 지나 서빈백사로 향합니다 ..

 

우도 걷는 일이 즐겁습니다 ..

 

제주올레길 1-1코스 우도올레 첫 번째 .. http://raonyss.tistory.com/1346

제주올레길 1-1코스 우도올레 두 번째 .. http://raonyss.tistory.com/1347

제주올레길 1-1코스 우도올레 세 번째 .. http://raonyss.tistory.com/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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