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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가을입니다.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도 등산하기 좋은 때입니다. 많은 분들이 산을 찾습니다. 등산하다 보면 간혹 긴장을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제가 소개하는 구름다리를 건널 때입니다. 산 정상부의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한 구름다리. 튼튼하게 지은 것은 분명한데 뭔가 보기만 해도 후덜덜합니다.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4곳의 명산에 있는 구름다리를 모아봤습니다.

 

1. 청량산

 

청량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안동시에 걸쳐 있습니다.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요. '청량(淸凉)'이라는 산 이름이 주는 상쾌함이 있습니다. 높이는 807m. 산세가 수려하여 소금강이라고도 불립니다. 소금으로 된 강이 아니고 작은 금강산. 청량산에는 청량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청량사는 영화 워낭소리에도 나옵니다.

 

 

 

청량산에는 하늘다리가 있습니다.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한 다리입니다. 다리의 길이는 90m. 폭 1.2m입니다. 2008년 5월 봉화군에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습니다. 2007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1년 넘게 다리를 만든 것이고요.

 

 

 

 

 

PC강연 케이블과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하였다고 하고요. 통과하중이 340kg/㎡이라고 합니다.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1m 이상 간격 두고 천천히 건너라는 안전수칙이 있습니다. 겨울에 가서 그런지 아이젠 벗고 가라는 말도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에는 투명 아크릴(?)이 있어서 아래가 보입니다. 괜스레 더 무섭게.

 

 

 

 

 

 

 

 

옆에서 보니까 다리 모습이 좀 더 후덜덜합니다.    

 

 

 

 

 

 

 

2. 대둔산

 

두 번째로 찾아갈 산은 대둔산입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에 걸쳐있습니다. 높이는 878m.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합니다. 대둔(大芚)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라는 뜻입니다. 대둔산은 케이블카가 있어서 정상까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대둔산 구름다리는 '금강구름다리'로 불립니다. 구름다리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래가 뚫려 있습니다. 실제로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대둔산 구름다리는 좀 더 공포감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하는 구름다리 중에서 대둔산만 일행이 있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울며불며 못 간다고 했지요. 제가 손 꽉 잡고 함께 건넜던 기억이 납니다. 나만 믿고 따라와요. 

 

 

 

 

 

 

 

대둔산 구름다리 건너면서 볼 수 있는 경관입니다. 대둔산 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 사이에 걸쳐 있습니다. 길이가 50m, 폭 1m입니다. 200명 이상이 동시에 건너지 말라고 되어 있네요.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대둔산의 구름다리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사진 가운데 위쪽에 보시면 계단같이 보이는 게 있습니다.

 

 

 

 

 

대둔산의 또 하나의 명물 삼선계단입니다. 삼선계단을 아래서 보니 후덜덜하네요. 경사가 보통이 아닙니다. 경사가 급해서 올라가는 것만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삼선계단 오르기가 무섭다면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삼선계단의 127개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가 줘야지요. 

 

 

 

 

 

삼선계단 올라가서 내려다본 구름다리

 

 

 

 

 

3. 강천산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그 순창 맞습니다. 담양 들렀다가 강천산까지 같이 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천산 정상까지 찍고 오기도 하지만 구장군폭포까지 1시간 정도 산책하듯 걷는 것을 많이 합니다. 특히 맨발로 걸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천산의 높이는 583.7m.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립니다.

 

 

강천산 구름다리를 아래서 올려다봅니다. 길이가 꽤 깁니다. 78m. 폭 1m. 1980년에 만들었습니다. 안내판에는 50명 이상이 한꺼번에 건너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자세히 보시면 다리 아래 구멍이 나 있습니다. 건널 때 아래 보면 후덜덜합니다.

 

 

 

 

 

 

 

강천산 건너는 등산객. 다리 아래 구멍 뚫린 거 보이쥬? 왜 저렇게 뚫어놨을까요? 그냥 건너는 것만 해도 출렁거려서 후덜덜거리는데. 

 

 

 

 

 

강천산 구름다리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강천산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꼭 구름다리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래에 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 지나갈 수 없다는 거. 보통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는 사진 속 평탄한 길을 따라가고요. 매표소로 내려갈 때 구름다리 쪽으로 가는 게 좀 더 수월합니다.

 

 

 

 

 

 

이렇게 보니 구름다리가 더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지상에서부터 구름다리까지 높이는 50m입니다.

 

 

 

 

4. 월출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입니다. 월출산은 해발 809m입니다. 단순 높이만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아 보이나 이게 악산입니다. 등산하기 만만한 산이 아니에요. 월출산은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남국의 소금강이라고 불립니다. 오늘 금강산 많이 나오네요.

 

 

 

월출산 구름다리.

 

 

 

 

 

월출산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한 것입니다. 1978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리가 노후되어서 새로 만들기로 하였고, 지금의 다리는 2006년 5월에 다시 만든 것입니다. 기존 다리를 철거하고 다시 만드는데 연 인원 1,200명의 인력이 투입되었다는군요.

 

 

 

 

 

 

월출산 구름다리에서 보는 주변 경관이 예술입니다.

 

 

 

 

 

다리 길이는 54m 폭은 1m입니다. 지상고 120m, 해발고 510m에 있고요. 동시에 200명이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는데요. 안내판에는 30명 이상 한 번에 건너지 말라고 합니다. 꼭 구름다리를 건너야만 정상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등산객들이 이쪽으로 방향을 잡더군요. 구름다리도 그렇고 경관도 무척 멋진 곳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르기 쉽지 않다는 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직접 연결하여 다리를 만들면 이동거리와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구름다리 건널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 높은 곳에 다리 만들려고,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겠구나.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건너는구나 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등산하다 구름다리를 만나면, 후덜덜합니다. 오늘 후덜덜 많이 쓰네요. 어떤 곳은 바람 불면 출렁할 것 같기도 하고요. 구름다리 건널 때는 장난치지 말고 얌전히 걸어야겠습니다. 가을은 등산의 계절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곳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명산에 구름다리가 많습니다. 즐겁게 등산하시고 구름다리 건너면서 재밌는 추억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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