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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건축관

 

군산 여행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차 타고 군산역까지 갔습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경암동 철길마을로 이동. 시내버스 타고 빈해원이라는 중국집까지 갔습니다.

 

빈해원에서 큰길 하나 건너면 군산근대건축관이 있습니다. 군산이 도시로서의 틀을 갖추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입니다. 일제가 순수한 의도로 군산에 오진 않았습니다. 수탈의 역사가 군산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군산근대건축관도 그중에 한 곳입니다. 튼튼하게 지은 건물 속에서 군산의 역사를 만납니다. 

 

빈해원에서 물짜장을 잘 먹고 나왔습니다. 큰길로 나오면 이렇게 벽화가 있습니다. 쌀포대가 높게 쌓여 있습니다. 일제는 쌀을 위해 군산을 근대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호남의 너른 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반출하기 위해 항구를 만든 것입니다. 곱게 쌀을 갖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고요.

 

 

이 건물이 군산근대건축관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922년에 완공되었습니다. 1909년 대한제국은 국책은행으로 한국은행을 만들었습니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은행을 조선은행으로 개칭하면서, 총독부의 직속 금융기관으로 만듭니다.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설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쓴 소설 채만식의 '탁류'에도 등장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군산근대건축관만 둘러보면 500원입니다. 진포해양공원, 18은행,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건축관 4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3,000원입니다. 하나씩 구매하면 4,000원입니다. 

 

 

 

군산근대건축관이라는 이름답게 군산의 여러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건물은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여기저기 많이 지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건물 지을 때 아주 튼튼하게 지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평생 우리나라를 지배할 것이 생각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영화 '암살' 마지막 장면에서 염석진(이정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해방 안 될 줄 알았다는.

 

 

조선은행 금고를 전시실로 만들었습니다.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렸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소설 탁류에서 조선은행 군산지점에 관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조선은행에서 발행했던 화폐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유리상자 안에 있는 것은 동전입니다. 1945년 7월 일본 화물선 시마마루 12호는 군산 앞바다에서 미군 폭격기에 의해 침몰합니다. 그 배를 2011년에 인양합니다. 배에서 근대 중화민국, 홍콩의 주화 100만 개 넘게 발견되었습니다. 무게는 4천 Kg가 넘고요.

 

 

 

조선은행 군산지점 지점장실.

 

 

조선은행 복원 전 벽체 보존. 뒤편에 보이는 공간은 응접실입니다.

 

 

응접실은 조선은행 군산지점 지점장을 방문한 손님을 맞이하던 공간입니다. 지금은 '조선은행과 군산의 삶'이라는 테마를 갖고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군산의 옛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군산이 배경이지만, 꼭 군산이 아니어도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그중에 이 소탕작전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1층을 내려다봅니다. 1층 가운데는 커다란 스크린이 있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군산의 근대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를 발로 터치하면 그곳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2층 전시실입니다. 2층은 무언가를 특별히 전시했다기보다는 신문기사, 도표 등의 자료를 이용해서 군산과 조선은행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나라를 잃었던 자들아 그날을 기억하라 경술국치 1910년 8월 29일.

 

1904년 일제는 러일전쟁을 승리하면서, 침략을 본격화합니다.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합니다. 1905년 을사늑약을 통해 외교권을 빼앗습니다. 1910년 5월 데라우치가 통감에 취임하면서 한일합병이 더욱 빠르게 추진됩니다. 8월 22일 이완용과 데라우치 사시에 합병조약이 조인됩니다. 8월 29일 조인 사실이 발표됩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것입니다. 

 

 

2층 전시실 앞에 일본 경찰이 우리나라 사람을 발로 차는 모습입니다. 나쁜 XX 

 

군산은 서해로 유입되는 큰 물줄기인 금강, 만경강의 하류에 있습니다. 바다와 접해있고요. 예부터 농수산자원이 풍부한 고장이었습니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너른 평야가 가까이 있습니다. 쌀이 풍부했고요. 항구를 만들어야 되는 이유가 분명했던 것입니다. 일제는 쌀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일본으로 가지고 가려고 군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확장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을 더욱 못살게 만들었고요.

 

 

 

'민족의 함성'이라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우리 민족에게 도움을 준 여러 나라의 인물을 묘사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건국을 위해 공헌한 독립유공자를 표현하였고요. 사람 얼굴만 가득하니 무섭기도 했습니다. 

 

 

군산근대건축관 앞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가운데 쌀 포대 위에 앉아있는 사람은 박수근 화백입니다. 박수근 화백은 우리나라 국민화가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6.25 전쟁 때 군산에 오셨고, 군산항에서 노동자로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미군부대 PX에서 미군들 초상화 그려주는 일도 했고요. 부두 노동자의 삶, 쌀 수탈의 군산항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군산근대건축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군산근대건축관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수탈을 이끌었던 조선은행 건물입니다. 일본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지배하려 들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고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군산근대미술관입니다. 위 지도에도 나와있습니다. 바로 옆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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