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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보안식당

 

 저는 면요리를 좋아합니다. 면요리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서 쫄면은 저에게 추억의 음식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쫄면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도 입맛 없을 때는 새콤달콤매콤한 쫄면을 찾습니다. 전라북도 정읍에 쫄면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이름은 보안식당. 11월 어느 가을날 정읍 내장산에서 단풍놀이를 하고 찾아가 봤습니다. 

 

 

 

 

 

 

 

 

보안식당이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KTX 고속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였습니다. KTX 안에 잡지가 있는데, 잡지에 보안식당 소개가 나와있었습니다. 호기심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방송에서 이 식당이 나오는 것을 보았고요. 더더욱 가보고 싶었습니다. 

 

 

 

내장산에서 정읍으로 향하는 171번 버스를 탑니다. 지도검색으로 보안식당을 찾습니다. 정읍시청에서 내립니다.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 십여분 걸어간 끝에 보안식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외관은 허름해 보입니다. 어떤 곳인지 더 궁금해집니다.

 

 

 

 

 

 

 

 

 

 

 

 

시간은 낮 3시가 다 되어갑니다.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지 식당 안에 손님이 없습니다. 잠시 후 몇몇의 무리가 들어와서 식당 안이 시끌시끌했습니다. 동네 주민도 있었고 외지인도 있고요. 식당 안의 모습도 오랜 시간 동안 손님을 맞이한 것이 느껴집니다. 시골 분식집 느낌. 그래서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비빔쫄면, 손칼국수, 팥칼국수 딱 3개입니다. 쫄면은 쫄면인데 비빔쫄면이라고 하는 게 특이합니다. 쫄면 가격이 6천 원입니다. 칼국수 값과 비교해도 그렇고 우리 동네 쫄면 가격하고 비교해도 그렇고 조금 비싸네요. 그래 봤자 6천 원인데.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19시 30분까지. 일요일은 휴무.

 

 

 

 

 

 

 

 

 

 

 

 

테이블은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식탁 위에는 수저통과 설탕이 놓여있습니다. 설탕은 팥칼국수 먹을 때 넣으라고 있는 듯합니다. 팥칼국수에 아픈 추억이 있는데 그 추억을 잊을만한 맛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혼자라서 쫄면에 집중하느라 팥칼국수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 다니는 게 재미없다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고요. 백종원 씨의 음식 평에 대해서 의견이 많지요. 저는 백종원 씨의 음식에 대한 정보나 소개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편인지라 믿고 먹어봅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쫄면의 달인으로 선정되셨나요. 생활의달인 프로그램은 인정.

 

 

 

 

 

 

 

 

 

 

 

 

 

 

반찬은 단무지 하나. 쫄면과 함께 먹을 국물. 국물 맛있네요.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쫄면이 나왔습니다. 비벼서 나옵니다. 그래서 비빔쫄면인가 봅니다. 저희 동네도 쫄면이 비벼서 나옵니다. 쫄면은 다 비벼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동네 보니 양념만 올려진 경우가 많군요. 비벼져서 나와야 더 맛있는데 비빌 때 튀지도 않고. 양배추, 상추 등 채소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정읍 보안식당 쫄면의 특징은 면이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두툼한 쫄면 두께가 아닙니다. 소면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 방송 보니까 이 집에서 직접 면을 뽑으시더군요. 면이 가느니까 술술 잘 들어가는 게 있습니다. 쫄면의 탱탱한 식감은 덜 느껴집니다. 양념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던. 쫄면이 후루룩 잘 들어갑니다. 맛있네요. 

 

 

 

 

 

 

 

 

 

 

색다른 쫄면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당 문 연지 40년 정도 된다는군요. 긴 시간 묵묵히 음식을 이어온 내공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팥칼국수를 안 한다네요. 대신 콩국수를 판매하신다는. 사장님이 친절하셨습니다. 다음에 내장산으로 단풍놀이 올 때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팥칼국수에 도전. 그때는 함께할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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