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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택 와야골 거북놀이

 

지역별로 전통놀이가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되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는 '와야골 거북놀이'가 있습니다. 와야골 거북놀이는 평택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합니다. 한여름 잠시 쉬었던 공연이 9월에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평택호 관광단지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와야골 거북놀이 상설공연 현장을 소개합니다. 관람료 없습니다. 

 

 

 

 

 

'거북놀이'는 경기남부, 충청남도 등의 마을에서 행하여졌습니다. 평택에서는 20여 개 마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서 와야골이라는 마을의 거북놀이가 널리 알려졌고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여러 마을 중 와야골은 팽성읍 노와리를 말합니다. 기와 굽던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거북놀이는 추석 때 이루어집니다. 수숫잎으로 거북 옷을 만들어 입습니다. 거북 옷을 입은 청년들은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줍니다. 이를 통해 동네의 잡귀를 쫓고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를 비는 것입니다. 풍년을 기원하고요. 평택 와야골 거북놀이는 전국 주요 예술제에서 수상하였습니다. 그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평택시 등에서 지원을 받아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와야골 거북놀이는 평택 각 지역을 다니면서 공연합니다. 4월부터 시작한 공연은 10월까지 이어집니다. 9월, 10월 신장근린공원에서 공연이 예정된 것이 눈에 띕니다. 신장근린공원은 주변에 미군부대가 있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우리의 문화가 외국에도 알려지고 전해질 좋은 기회입니다. 

 

 

 

 

 

본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오프닝 공연이 있습니다. 먼저 사물판굿으로 흥을 돋웁니다. 사물놀이는 널리 알려진 농악입니다. 꽹과리, 징, 북, 장구 등 4가지 악기로 흥을 돋웁니다. 특히 평택농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평택농악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요. '농악'이라는 이름으로 지정되었고, 그 안에 평택농악이 들어간 것입니다. 

 

 

 

 

 

진도북춤

 

 

 

 

 

경기민요도 들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거북놀이를 시작합니다. 수숫잎으로 거북 옷을 만듭니다. 거북 옷을 어깨와 허리에 두릅니다. 머리에 고깔처럼 씁니다. 수수는 예로부터 잡귀를 쫓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수는 빨간색의 곡식인데 귀신이 이 빨간색을 싫어한다는 것이지요.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는 의미로 수수팥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길놀이를 시작합니다. 거북이도 보입니다.

 

거북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신라 문무왕 때부터 시작했다고 전해지긴 합니다. 문무왕 때 공주가 아팠답니다. 소년들에게 수숫잎으로 거북이 탈을 쓰고 놀게 했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답니다. 탈을 쓴 거랑 병이 나은 거랑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거북이가 민속놀이에 등장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거북이가 흔하게 사는 동물은 아니니까요. 거북이를 신성시하는 토속신앙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합니다. 

 

 

 

 

 

농악이 울리고, 깃발을 앞세우며 길을 나섭니다. "거북 거북 놀아! 어라 영차 놀아라!"라는 노랫소리가 이어집니다. 길놀이를 하면 거북이, 마을 주민, 농악대가 함께합니다. 공연이 열린 한국 소리터 야외공연장에 많은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즐겁게 공연 관람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와서 대감집 문 앞에서 멈춥니다. 대감집 문 앞에서  "문 엽쇼 문 엽쇼 수문장님 문 엽쇼" 라며 주인을 부릅니다. 집주인 부부가 나와서 거북에게 절을 하고 정중하게 맞이합니다.

 

 

 

 

 

 

대감집으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우물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물이 중요한 것은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놀이패는 우물 주위를 돌며 일 년 열두 달 샘물이 마르지 말라고 덕담을 합니다. "뚫으시오 뚫으시오 물구멍을 뚫으시오"

 

 

 

 

 

 

장독대로 갑니다. 터주빌기입니다. 터줏대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터주는 집터를 지키는 신을 말합니다. 장독대 앞에 거북이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누르세 누르세 터주지신 누르세" 라며 덕담을 합니다. 이때 마님은 터주가리 옆 장독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소원을 기원합니다.

 

 

 

 

 

 

부엌으로 와서 조왕신(竈王神, 부엌 신, 불의 신)에게 기원하고 대청 앞에서 고사 소리꾼이 축원덕담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손을 비비며 치성을 드리기도 하고 대청 앞으로 나가 절도 합니다.

 

 

 

 

 

 

이어서 마당놀이 한 판 벌어지고요

 

 

 

 

 

거북이들이 놀이에 지쳐 쓰러집니다. 대감집에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눠 먹습니다.

 

 

 

 

 

 

음식을 배불리 먹은 거북이들이 춤을 추며 십자진, 사방진, 팔자진풀이를 이어갑니다. 농악대와 자리 바꿔 놓고 마당뒷놀이로 이동합니다. 농악대는 당산벌림을 내고, 달고 맺고 풀며 신명나게 한판 벌입니다. 거북이는 마지막 가세치기를 끝으로 거북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퇴장합니다.

 

 

 

 

 

1시간여의 공연이 끝나고 거북이와 시민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공연에 집중하면서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더군요. 거북놀이는 평택 곳곳에서 공연합니다. 거북이가 평택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잡귀를 쫓아냅니다. 거북이의 힘이 평택에서 액운이 사라지고, 좋은 일이 가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습니다. 평택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좋은 기운이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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