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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양도 비양봉

 

제주도 서쪽 협재해수욕장 앞에 보이는 섬 비양도 .. 제주도 여행길에 한두번은 보셨을 것입니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 가까워 보이는 섬이지만, 배타고 15분 정도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배를 타고 간 뒤 비양도 한바퀴 돌았습니다. 비양도의 중심이자 가장 높은 곳인 비양봉을 향해 오릅니다.

 

 

비양도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가면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 부근에 비양봉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아뿔싸 .. 저는 그 이정표를 못보고 지나쳤습니다. 어쩌다가 섬 뒤편으로 가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니 마음이 좀 급했나봅니다. 아무튼 비양봉 오르는 길에 바람에 흐드러진 억새를 보니, 가을과 제주도와 비양도가 참 좋습니다.

 

 

 

 

 

비양봉 오르는 길에 야트막한 평원이 펼쳐집니다. 바다 건너 제주도 본섬이 보입니다. 제주도에는 사이사이 오름이 봉긋 솟아있습니다. 제주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좋습니다 ..

 

 

 

 

 

흑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내 쪽으로 오지마라마라 하면서 올라갑니다. 무서버 .. ^^

 

 

 

 

 

100명 가까이가 한 배를 타고 비양도에 들어왔는데, 지금 비양봉에 오르는 사람은 저뿐입니다. 다들 갔다 오셨나? 혼자서 조용히 오르는 기분이 쓸쓸하면서도 좋네요. 조용한 기분 .. 언제 또 이런 고요함을 맛볼것이냐면서 .. 바람 소리만이 친구가 되어줍니다. 높이 올라가면서 보이는 시야도 넓어집니다.

 

 

 

 

 

비양봉 가는 길 .. 제주도와 비양도 사이가 멀면서도 가까워 보입니다. 예전에 제주도와 비양도 사이에 케이블카를 놓으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주민 의견 수립을 하니 마니 그랬는데, 글쎄요 .. 저는 괜한짓 하는 것 같습니다.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등대가 보입니다.

 

 

 

 

 

비양봉 분화구 ..

 

비양도도 화산섬입니다. 분화구가 있습니다. 1002년에 제주도 서쪽에서 화산폭발한 기록이 있답니다. 이 화산폭발로 비양도가 만들어졌다고 믿었었습니다. 그래서 '천년의 섬 비양도'라고도 했고요. 그런데 지질학적으로 비양봉 일대를 조사해보니 수만 년 전에 만들어진 섬이라고 나왔답니다.

 

 

 

 

 

15분 정도 오르니 비양봉의 정상에 다다릅니다. 정상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봐서는 등대가 가동 중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한림항 주변을 오가는 배들에게 아주 중요한 등대라고 합니다. 태양열로 가동된다고 합니다. 자그마한 하얀 등대가 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외로이 홀로 서 있지만, 주변 사람에게 빛을 내어주는 등대입니다.

 

 

 

 

 

등대 앞에서 바라본 풍경 .. 비양봉 표고 114.1m .. 마음 같아서는 비양봉 일대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배시간도 많이 남았고, 이 고요함을 즐기며 마음의 안식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집니다. 저는 우산도 우비도 없기에 빨리 하산해야 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지네요 ..

 

 

 

 

 

풍력발전기 ..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렌즈에 빗방울이 묻은 줄도 모르고 .. ㅎㅎ

 

 

 

 

 

가을 억새와 비양도 ...

 

비양도(飛揚島)라는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날아온 섬입니다. 여기에 재밌는 전설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섬 하나가 떠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해녀가 섬이 오고 있다고 크게 외칩니다. 그러자 그 섬은 멈췄습니다. 그리고 큰 해일이 있었고, 앞마을이 모두 휩쓸려 갔답니다. 떠내려왔다는 의미로다 비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화살대와 죽순이 많이 있어 죽도라고도 불렸습니다.

 

제주도 동쪽 성산포 앞에 우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우도 옆에도 비양도가 있습니다. 우도의 비양도는 섬 속의 섬 속의 섬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비양도(飛揚島)와 한자가 다릅니다. 우도 비양도(飛陽島)는 볕양자를 씁니다.

 

 

 

 

 

돌담길 따라 ..

 

 

 

 

 

배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습니다. 보통 비양도에서는 2시간 정도 머뭅니다. 배도 2~3시간 간격으로 오가고요 .. 저는 9시배 타고 들어와서 2시배타고 나가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비양도에서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양봉까지 다녀온 이후에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비양도 한 바퀴 돌 때 봐둔 자그마한 카페로 향합니다. 카페이름은 비쥬비쥬(BEEJU BEEJU) .. 테이블 3개 정도 있는 작은카페입니다. 카페 메뉴에 청귤차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청귤차 마시면서 비오는 창밖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망중한을 즐기는데, 아주머니 부대가 우루루 들어옵니다. 시끌벅쩍 ..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한림항에서 출발한 배가 비양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비오고 바람도 살짝 불어서, 설마 배 안 뜨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제 시간에 배가 들어옵니다. 어쩌면 배가 안들어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을 수도 있겠네요. 이거 핑계대고 다음날 출근 안하는 것을 꿈꿨나봅니다 .. ㅎㅎ

 

 

 

 

 

한림으로 나오고, 애월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립니다. 한림성당 건물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종탑을 현무암으로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서쪽 바다에 있는 비양도를 찾았습니다. 섬에 도착해서 비양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섬의 중심인 비양봉 올라간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섬 둘레가 3㎞ 남짓 되는 작은 섬입니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편입니다.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에 좋은 섬입니다. 비양도 한 바퀴 돌고, 비양봉까지 오르면 멋진 제주도 여행길의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비양도 가는길, 비양도 일주가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859

비양도 호돌이식당이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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