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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문화재단지

 

충청북도 제천에는 청풍호라는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호수입니다. 청풍호 주변 어느 언덕에는 청풍문화재단지가 있습니다. 충주댐을 만들면서 수몰된 지역의 문화유산을 옮겨 놓은 곳입니다. 사라진 마을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았습니다.

 

 

외가 친척들과의 여행길에 찾은 청풍문화재단지입니다. 숙소가 청풍호 근처였습니다. 청풍호 주변으로 펜션이 많이 있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제천시에서 운영합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3천원. 오전 9시에 오픈해서 하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주차장 넓습니다. 주차비 없고요.

 

입장룔 사고 팔영루를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팔영루는 청풍문화재단지의 정문입니다. 조선 고종 때 청풍부사가 청풍명월의 8경을 주제로 한 팔경시를 지었답니다. 팔경시에서 팔경루라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안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으로 여러 채의 집이 있습니다. 팔영루도 그렇고, 여기 있는 집들도 그렇고, 본디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몰되기 전에 이곳으로 다 옮겨온 것입니다. 아래에서 보여드릴 대부분의 건물과 문화유산도 대부분 수몰지역에서 옮겨 온 것이고요 ..

 

집마다 어디서 옮겨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집에는 윷놀이, 비석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우리네 농촌에서 사용하였던 여러 농기구, 생활기구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봤던거,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살짝 봤던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낯선 것들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대부분 아시는 것이었고, 자연스레 설명도 해주십니다. 옛 추억에 잠기시기도 하십니다.

 

 

 

 

 

장독대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

 

 

 

 

 

저 앞에 울긋불긋 한 것은 산수유 열매

 

 

 

 

 

일지매 .. 드라마 일지매 촬영기념이라는군요 ..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입니다. 보물 제54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불상의 높이는 3m 41㎝ .. 통일신라 말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래(如來)'는 부처의 열 가지 이름 중 하나입니다. 석가모니가 자신을 가리킬 때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푸근한 인상이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불상 아래에 동그랗고 검은돌이 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지는 돌이라고도 불립니다. 대신 소원을 빌면서 돌을 자기 나이 수만큼 돌려야 한답니다. 남자는 오른쪽으로 여자는 왼쪽으로 돌려야 하고요

 

 

 

 

 

현판에 도호부절제아문(都護府節制衙門)이라 쓰여 있습니다. 청풍부의 아문입니다. 청풍부라는 관청을 들어가는 입구라는 것입니다. 도호부는 행정구역인데 도호부사는 종3품입니다. 지금으로치면 큰 군 단위 행정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풍은 지금 면 단위의 작은 마을이지만, 한때는 상당히 큰 도시였습니다. 남한강 수운과 조령의 고갯길이 만나기에, 물자와 인구의 유입이 많았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쇠퇴하였고, 제천에 속하게 됩니다. 거기다 충주댐으로 수몰되면서 작은 마을이 되었습니다.

 

 

 

 

 

관아는 많이 보셨을 것이고요 .. 울엄니는 제가 곤장 맞아야 한다며, 저기에 누우라고 하시네요. 결혼 안하고 있는거 빼고는 딱히 죄가 없는데 .. ^^

 

 

 

 

 

응청각(凝淸閣)입니다. 관아 부속 건물인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관리하고 지방 유지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장소일 것으로 추측한다는군요 ..

 

 

 

 

 

응청각 옆으로 한벽루(寒碧樓)가 있습니다. 고려 충숙왕 4년(1317)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하면서 만들었습니다. 현판 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썼습니다. 


한벽루는 청풍문화재단지의 핵심 뽀인트입니다. 한벽루는 조선 3대 누각 중 하나로 불립니다. 조선 3대 누각으로 정하는게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청풍 한벽루 .. 남원 광한루, 삼척 죽서루, 평양 부벽루 등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다들 자기 동네의 누각을 3대 누각으로 넣곤 하지요 ..

 

각설하고 .. 한벽루에 대한 긴 설명이 없더라도,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폼새가 멋들어집니다. 한벽루에서도 청풍호 일대가 조망되고 멋지지만, 본래 청풍강 주변에 서 있을 모습을 보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한벽루가 얼마전까지 복원공사 중이라 볼 수 없었는데, 다시금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물 제52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벽루 옆에서 청풍호를 조망합니다. 저 앞에 청풍나루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청풍호의 공식명칭은 충주호입니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호수라는 것입니다. 제천입장에서는 충주호라고 불리는게 반갑지 않습니다.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에 걸쳐 있습니다. 단양은 원래 단양중심지가 수몰되면서, 도시 자체를 옮겼습니다. 제천은 가장 넓은 면적이 수몰되었고, 그 중심에 청풍이 있는 것이고요. 충청도를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도 하니 청풍호라 부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천여행을 왔으니 청풍호라 하는게 나을 듯하여, 청풍호라 부르고 있습니다.

 

 

 

 

 

저멀리 망월산성이 보입니다. 정자도 있고요. 망월산성은 삼국시대 만들어진 석성입니다. 둘레가 495m 정도로 규모가 작습니다. 산성에 오르면 청풍호반이 더 넓게 보이는 것이 조망이 좋습니다. 예전에 가봤어요 .. 이번에 저기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연로하신 부모님 거동이 불편하셔서 멀리서만 바라봅니다.

 

 

 

 

 

붉은단풍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그 앞에 비석군과 고인돌이 있습니다. 청풍명월을 그대로 읽으면 맑은 바람, 밝은 달, 아름다운 자연을 뜻합니다. 한편으로 충청도 사람의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뜻하기도 합니다. 

 

 

 

 

 

수몰역사관입니다. 수몰되기 전 마을 풍경을 사진과 모형 등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충주댐 건설로 약 5만명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몰 면적은 66.48㎢ .. 여의도 23개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제천의 경우 금성면, 청풍면, 수산면, 덕산면, 한수면에  걸쳐 물에 잠겼습니다.

 

내가 사는 마을이 물 속에 잠기어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때의 슬픔은 엄청나게 클 것입니다. 실제로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슬픔을 짐작하기도 어렵겠고요.

 

수몰역사관 옆으로 제천 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단풍잎 위에 눕고 싶었습니다 ..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청풍문화재단지였습니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된 지역의 건물과 문화재를 옮겨온 것입니다. 사라질 수 있는 것을 살려낸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했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옛날의 생활 모습을 소개하고, 아이들은 공감하면서 함께라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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