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장곡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절이 있습니다. 절은 비슷해 보여도 절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충청남도 청양의 장곡사는 확실한 특징이 있습니다. 칠갑산 등산하기 전 장곡사를 살펴봅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는 노랫말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노래 칠갑산의 앞부분입니다.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에 있습니다. 칠갑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8~9개 정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장곡사를 거쳐 가고자 합니다.
청양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고운식물원이었습니다. 식물원 구경하고 장승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장승공원에서 장곡사까지 걸어가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식당이 있습니다.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이제 등산을 시작합니다. 장곡사 일주문을 지나 장곡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장승공원에 주차했지만 장곡사 앞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범종루
장곡사가 대웅전이 2개입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으로서 그 절의 중심에 있습니다. 대웅전이 2개인 절은 우리나라에서 장곡사가 유일합니다. 절의 중심이 2개라는 뜻인데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에 큰 전각이 하대웅전입니다. 오른쪽은 지장전과 봉향각입니다.
장곡사 하대웅전(長谷寺 下 大雄殿)
장곡사는 신라시대였던 850년(신라 문성왕 12)에 보조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조, 고종 때 중건했고 현대에 와서도 절을 다듬었습니다. 하대웅전은 동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에 지었습니다. 하대웅전은 보물 제18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하대웅전 안에 금동약사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물 제337호입니다.
하대웅전은 사람인(人) 모양의 맞배지붕입니다. 다포집 계통에 공포를 받혀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대웅전 뒤로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노란 산국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설선당입니다. 설선당은 말씀을 논하고 참선을 위한 곳이라는 뜻입니다. 스님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조선중기에 지었습니다. 장곡사(長谷寺)에서 장곡을 그대로 풀이하면 긴 계곡입니다. 장곡사 부근으로 지나는 계곡은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내린다 하여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립니다. 긴 골짜기라는 것입니다.
여기는 상대웅전입니다. 하대웅전 뒤로 한층 높이 있습니다. 서남향입니다. 건물의 전체적인 모습 대웅전의 글씨 등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의 느낌이 다릅니다. 상대웅전은 보물 제162호입니다. 하대웅전보다 먼저 보물이 되었습니다. 상대웅전 바닥은 나무로 된 마루가 아닙니다. 무늬가 있는 벽돌로 되어 있습니다.
상대웅전 안에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는 국보 제58호입니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및 석조대좌는 보물 제174호입니다. 바닥, 불상 등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경건한 곳에서 사진 찍는 것은 불경한 것 같아 카메라에 담지 않았습니다. 상대웅전도 포스를 감추고 있는 느낌입니다.
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쪽을 내려다봅니다.
상대웅전 앞의 아름드리나무가 인상적입니다.
그러면 왜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두 개일까? 궁금증이 생깁니다. 장곡사 홈페이지도 없고 장곡사 경내에도 대웅전이 두 개인 이유에 관해서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없습니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장곡사가 약사여래도량이어서 기도의 효험이 좋다는 것입니다.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유하고 재앙에서 구해준다는 부처입니다. 장곡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웅전을 하나 더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약사여래불의 효험 때문인지 장곡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대웅전이 2개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썰도 있습니다. 상대웅전은 천상세계를 하대웅전은 사바세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원래는 대웅전이 아니고 약사전, 대적광전이라 불려야 하는데 모두 대웅전이라 불린다는 것입니다. 장곡사가 두 개의 절이었다고도 합니다.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의 건축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추측한 것입니다. 절이 파괴되어 대웅전을 새로 짓고 기존의 대웅전은 보수하면서 대웅전이 두 채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뭐가 확실한 것은 없고 추측일 뿐입니다.
응진전
장곡사 구경하고 칠갑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장곡사에서 칠갑산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등산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코스입니다. 장곡사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장곡사 자체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창건한 지 1천 년이 넘었지만 고찰 느낌이 많이 나진 않습니다. 장곡사는 내공이 상당한 절이었습니다. 국보 2점, 보물 4점의 문화재를 가진 절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절입니다. 이 정도 문화재라면 성보박물관도 크게 짓고 할 텐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칠갑산 등산에 집중하느라 장곡사를 꼼꼼하게 못 보고 왔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장곡사의 매력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대웅전이 2개인 것이 큰 특징이라지만 그에 못지않게 챙겨봐야 할 것이 많은 장곡사입니다. 언제고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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