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불상에서 뿜어내는 아우라. 논산 관촉사. 논산 가볼만한곳.

논산 관촉사

 

충청남도 논산은 많은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진한 추억이자 고통을 안겨준 것입니다. 논산훈련소라 불리는 육군신병훈련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논산은 역사적으로도 찾아봐야 할 것이 많은 고장입니다. 논산시 강경읍은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먼저 논산에 있는 관촉사를 찾아갑니다.

 

 

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갑니다. 논산역은 호남선 기찻길에 있습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서대전역을 거쳐 논산역에 도착합니다. 지방의 작은역으로 보이지만 호남선을 지나는 KTX, 새마을, 무궁화 대부분이 정차하는 큰 기차역입니다. 

 

논산역을 나오면 광장이 있습니다. 광장을 지나면 미니스톱 편의점이 보입니다. 편의점 앞에서 관촉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운 좋게 관촉사 가는 801번 버스가 옵니다. 801번 버스 말고도 관촉사 가는 버스는 많이 있습니다.

 

 

 

 

 

논산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10여 분을 달려 관촉사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정류장에 내리니 '대바우'라 적힌 것이 보입니다. 바위의 모양이 거북이와 비슷해서 거북바위라고도 불립니다. 옛날에 이 앞으로 표진강이 흘렀답니다. 이 바위에 배를 매기도 해서 배바위라 불렸고 대바우가 되었다 적고 있습니다. 이 앞으로 강이 흘렀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됩니다.  

 

 

 

 

 

관촉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갑니다. 일주문에는 '반야산관촉사'라 쓰여 있습니다. 일주문 뒤로는 일반 주택과 몇몇 식당이 보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은 없습니다. 원래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일주문에서 2~3분 걸어가면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 앞에서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어른 2천 원입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이 다소 경사가 있습니다. 5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끝은 반야루입니다. 반야루를 지나 관촉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관촉사에 들어가서 반야루를 보면 불광보조(佛光普照)라 적은 현판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중생의 마음에 두루 비친다는 뜻입니다. 반야루를 지나는 현수막 문구가 눈에 띄어 사진 찍어보았습니다. 모든 훈련병들 무사히 전역하길 바랍니다.

 

 

 

 

 

관촉사 경내로 들어오면 대광명전이 보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전각입니다. 대명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전각입니다.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은 진리의 몸이 온누리에 두루 비치는 큰 빛을 내어 모든 이들을 이끌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관촉사 전경.

 

관촉사는 968년(고려 광종 19) 혜명스님이 창건했습니다. 창건한지 1천 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대부분 전각이 최근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1천 년의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윤장대도 한번 돌려봅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불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도 있고,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윤장대 한번 돌려보시면서 소원 빌어보시지요. 생각보다 힘을 좀 줘야 돌더군요.

 

 

 

 

 

관촉사의 하이라이트인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처음에는 보물이었습니다. 2018년 국보로 승격했습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우리나라 석조 불상 중 가장 큽니다. 높이가 17.8m입니다. 은진미륵이라고도 불립니다. 옛날 동네 이름이 은진면이었습니다. 지금은 관촉동입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석가모니 열반 후 56억 7천만 년 후에 나타난다는 부처입니다.

 

독특한 외형적인 모습과 커다란 크기가 범상치 않은 불상입니다. 몸신에 비하여 얼굴과 손이 크게 표현하였습니다.  정이가고 친숙합니다. 강인하면서도 신비로움도 느껴집니다. 

 

 

 

 

한때는 못생긴 불상이라 크게 대접받지 못하기도 했나 봅니다. 그래도 민중들에게는 인기 있는 불상이었답니다.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이승에서 개태사 가마솥과 관촉사 은진미륵을 봤냐고 묻는답니다. 봤다고 하면 칭찬하고, 못 봤다고 하면 그것도 못 보고 뭐 했냐고 화를 낸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고려 광종 때입니다. 어느 여인이 산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혜명스님이 석공 100명과 함께 공사를 시작합니다. 37년이 지난 후 1006년에 불상을 완성합니다. 문제가 생겼으니, 불상이 너무 커서 세우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두 명의 동자가 강가에서 흙장난하는 모습을 보고 불상을 세우는 아이디어를 얻었답니다. 불상의 아래쪽을 먼저 올립니다. 주변에 모래를 쌓아 불상의 가운데 부분을 위로 올립니다. 다시 주변의 모래를 쌓아 불상의 위쪽을 올립니다. 불상이 세워지자 비가 내려 모래를 씻겨주었답니다. 

두 명의 동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회현하여 가르침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맡아보는 보살이고 보현보살은 불교의 진리와 수행의 덕을 맡아보는 보살입니다.

 

 

 

 

 

삼성각에 올라가서 바라보았습니다.

 

불상에서 빛을 내었고, 중국 지안 스님이 빛을 쫓아 관촉사까지 와서 예배를 올립니다. 관촉사(灌燭寺)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촉사는 광명의 빛이 촛불의 빛과 같다는 뜻입니다. 

 

 

 

 

 

미륵불 앞에는 석등이 있습니다. 석등은 고려시대에 만들었고, 보물 제232호입니다. 어두운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진리로 깨달음을 준다는 의미로 석등을 만듭니다. 윗부분이 커서 그런지 안정감은 살짝 부족해 보이지만 웅장함이 느껴지는 석등입니다.

 

 

 

 

 

석등 옆으로 석탑이 있습니다. 석탑 앞에 연꽃무늬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배례석입니다.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곳에 놓은 직사각형의 받침돌입니다. 제작 형태로 봐서 고려 때 만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석탑 주변으로는 소원지를 걸어두었습니다. 소원지는 5천 원 내고 구입한 후 적는 것입니다.

  

 

 

 

 

석탑, 석등, 미륵불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안개가 짙었습니다. 1천 년이 넘는 역사 유적을 안개 속에서 바라보니, 더욱더 신비로웠습니다. 마치 신선세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관촉사에는 석문이 있습니다. 반야루 옆으로 가면, 석문을 통해 관촉사 경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석문 왼쪽에는 해탈문이라 쓰여 있습니다. 석문은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관촉사만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창건 당시 쇄도하는 참배객을 막기 위하여 성을 쌓았고, 사방에 문을 내었답니다. 그중에 동문이 남은 것이라 합니다.

 

 

 

 

 

석문 옆으로 범종과 느린 우체통이 있습니다. 범종 앞에 타종금지라 적고 있습니다. 타종금지라 쓰여 있으니, 괜히 한번 치고 싶습니다.

 

 

 

 

 

삼성각에 올라서 관촉사 경내를 바라봅니다.

 

 

 

 

 

충청남도 논산에 있는 관촉사입니다. 은진미륵이라고도 불리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스팅에서 보셨지만 불상의 모습이 다른 불상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당대의 큰 스님과 100명의 석공이 함께 작업했다는데, 어떤 의미로 다른 모양의 형태의 불상을 만들었을지 궁금합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답니다. 불상이 소원을 이루어준다기보다는 그 진심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이겠지요. 1천 년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미륵불의 기운을 담아보심은 어떠실까요? 새해도 시작했으니, 미륵불의 영험한 기운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