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경상남도 남해군 보리암으로 떠난 새해 해돋이 여행길입니다. 버스 타고 떠난 패키지 여행길이기에 코스는 정해져 있습니다. 보리암과 상주은모래해비치를 거친 후 독일마을에 도착합니다. 독일마을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달려 독일마을에 도착합니다. 버스는 마을 아래에 여행자를 내려줍니다. 걸어가면서 마을 곳곳을 즐겨보라는 것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곳부터 관광안내소까지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새벽 보리암에서 힘을 많이 써서 그런지 오르막길 걷기 힘듭니다.
독일마을 다니다 보니 소시지와 맥주파는 곳이 많습니다. 소시지 파는 곳은 다 독일 정통 오리지널 소시지라 광고합니다. 소시지와 맥주 광고를 계속 보니 먹고 싶고 사고 싶고 그렇습니다.
독일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 Willkommen im Deutschen Dorf. 제가 독일어를 몰라서 번역기에 입력해서 발음을 들어봅니다. 비커먼 임 도이칠란도르프
독일로
조경이 인상적이어서 사진 찍습니다. 독일로 전체가 이런 조경은 아닙니다.
오르막의 끝에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관광안내소 뒤로 화장실 있습니다. 독일마을 안에 화장실이 잘 안 보입니다. 관광안내소 뒤쪽과 독일광장 안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관광안내소 주변으로 주차장, 독일광장, 파독전시관 등이 있습니다. 사진은 독일광장 입구.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정부는 독일(당시는 서독)로 노동자를 파견합니다.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 및 외화 획득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남자는 광부, 여자는 간호사로 많이 일합니다. 계약기간은 3년입니다. 많은 노동자가 월급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 송금했습니다. 월급의 80%를 송금했다고도 합니다. 파독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경제에 이바지한 것은 분명합니다.
파독 노동자들이 독일에서의 생활과 남해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전시관 구경을 하러 갔는데 1월 1일이라 휴관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파독 노동자들의 삶을 찾아봅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1963~1977년 사이 광부 7,936명, 간호 요원 11,057명 및 기능공 931명 등 총 18,899명이 독일로 떠났습니다. 통계는 민간에 의해서 독일로 간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독일에서 광부 65명, 간호사 44명, 기능공 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파독 노동자들이 독일에서 많은 고생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광부, 간호사 일이 힘듭니다. 1960년대 외국에서는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지하 1,000m 아래로 내려가 일하는 중노동입니다. 병원에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고요. 외국인 동양인에 대한 무시와 차별도 상상이었다고 하고요.
독일광장에 기념품 판매점이 있습니다. 독일 관련 상품이 많은데 특히 이 과자가 인기 많습니다. 독일에서 온 시즌 상품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상자 25,000원입니다. 과자 들고 다니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일마을. 전망대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계단 몇 개 오르는 정도.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 중 왜 남해에 독일마을이 만들어졌을지를 찾아봤습니다. 남해는 따뜻합니다. 전지훈련 오는 운동부가 많습니다. 남해군 관계자가 푸른 잔디를 구하기 위해 독일을 갑니다. 파독 노동자들과 을 만납니다. 독일에 남아 있는 파독 노동자 중 한국으로 돌아와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해군에서 부지를 조성하고 독일 교포에게 택지를 분양합니다. 독일식으로 건축해야 하고 민박 영업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2005년 독일마을이 시작됩니다. 민박, 펜션 영업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독일광장. 10월 독일광장에서는 독일 맥주 축제가 열립니다.
독일마을이라서 독일의 어느 도시에 왔음 직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제 예상은 다소 빗나갔습니다. 독일을 테마로 한 관광지에 왔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난개발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유가 있더군요. 독일마을 입주민들이 10년 동안 부동산 매매를 금지했고 외부인이 거주할 수 없었습니다. 10년이 지나면서 마을 떠나는 분도 생기고 빈 곳에는 외부인이 들어옵니다. 독일마을이 변화가 찾아옵니다.
독일마을 주민이 실제 살고 있는 집
집 앞에는 독일에서 오셨다는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집주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메시지를 10줄 넘게 길게 적은 분도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사진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메시지 보면 고국으로 돌아온 반가움이 느껴집니다. 반대로 어딘지 모를 쓸쓸함도 엿보입니다.
독일마을까지 왔는데 맹숭맹숭 구경만 하고 가긴 아쉽습니다. 맥주와 소시지를 먹어야겠습니다. 전작이 있고 단체 관광이기에 많이 먹을 수는 없습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관광안내소 옆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에 맥주와 소시지 판다는 메뉴가 있습니다.
에딩거 생맥주 350㎖(6,500원)하고 소시지 1개(4,000원) 먹습니다. 맛있게 맥주와 소시지를 먹습니다. 우와 진짜 독일에 왔다 이런 기분까진 아닙니다. 분위기 맛이 있습니다.
먹었으니 움직입니다. 철수네 집 이정표를 보고 내려갑니다. 독일로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바다와 산이 적절히 어우러진 독일마을 풍경이 좋습니다. 독일로에서 벗어나니 한적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독일마을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영향이 큽니다. 드라마 속 철수의 집이 독일마을에 있습니다. 한예슬 배우의 "꼬라지 하고는" 대사가 생생합니다. 철수의 집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영향으로 방문자가 많아 집주인께서 고생하셨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집주인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독일마을 주차장 옆에 원예예술촌이 있습니다. 독일마을과 연관성은 없어 보입니다. 입구 앞 소개 글을 보니 정원처럼 꾸민 곳 공간입니다. 겨울에는 볼거리가 덜 할 것 같고 넓은 공간이라 정해진 시간에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들어가지 않습니다. 입장료 6,000원.
남해에서 유자를 많이 재배합니다. 유자와 유자로 만든 음식 판매하는 곳도 여럿 보입니다. 유자막걸리 보이면 사려 했는데 만날 수 없습니다.
독일마을에서 집으로 향합니다. 버스는 삼천포대교를 건너갑니다. 다리 옆으로 죽방렴이 보입니다. 바다 위에 나무 세워 둔 것이 죽방렴입니다. 죽방렴은 물때를 이용하여 멸치를 잡습니다. 물때에 따라 멸치가 죽방렴 안으로 들어왔다가 갇히는 것입니다. 자연 친화적 어법입니다. 그렇기에 멸치가 싱싱하고 비늘도 살아있습니다. 대신 비쌉니다.
독일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남해에서 편하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 담아봅니다. 마을의 정체성을 조금 더 관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삼천포대교를 거쳐 통영 진주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무박 여행이기에 피곤합니다. 버스에서 딥슬립에 빠집니다. 보리암, 상주은모래비치, 독일마을까지 이어진 여행길이 힘들었지만 즐겁고 유익했습니다. 훗날 또 다른 남해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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