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완주 아원고택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택이 많습니다. 고택 그 자체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새롭게 더해지면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아원고택은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고택인데 고택 같지 않은 새로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특히 아원고택은 BTS 힐링 성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많습니다. 

 

아원고택 주차장

 

전라도 여행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 아원고택입니다. 남원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고속도로는 잘 타고 왔습니다. 고속도로 이후로 좁은 지방도로를 따라갑니다. 내비게이션이 맞게 안내하겠지만 이 길이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아원고택 이정표도 보이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도착했다는데 입구를 놓쳤습니다. 위로 올라가서 유턴해서 내려오니 주차장이 보입니다. 

 

 

 

 

 

주차장에 검은 옷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직원입니다. 직원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묻습니다. 입구를 알려줍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입장권 구매합니다. 어른 1명당 1만 원입니다. 키오스크 옆에 관람안내가 있습니다. 금연. 반려동물 입장 불가. 음식물 반입 불가. 8세 미만 영유아 입장 불가. 

 

아원고택은 갤러리와 고택으로 나뉩니다. 갤러리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택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장권 구매합니다. 

 

 

 

 

 

 

 

 

 

 

입장권에 있는 QR 코드를 인식해서 들어갑니다. 저만 그랬는지 몰라도 QR코드 찍고 바(bar)를 넘어가는 타이밍을 잘 못 맞췄습니다. 어르신들은 타이밍을 더 못 맞춥니다. QR코드 한번 찍히면 두 번 찍히지 않고 바가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인터폰으로 연락해서 말해야 합니다.  

 

 

 

 

 

커다란 화면이 보입니다. 거대한 불꽃처럼도 보였다가 물결이 보이기도 합니다. 화면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생동감이 있습니다. 주변의 푸릇푸릇한 풍경과 더해지면서 신비한 풍경입니다. 고택 생각하고 왔는데 갤러리 예술작품부터 보니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반응형

 

 

 

 

 

언덕 위에 고택이 보입니다. 입구는 제주도의 정낭처럼 입구를 막대기로 막았습니다. "아원고택 숙박자 외 출입을 금합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원고택은 오전과 저녁에는 숙박시설이 됩니다. 그래서 고택은 숙박시설에 투숙객이 없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합니다.  

 

 

 

 

 

아원고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갤러리를 거쳐서 고택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뭔가를 꼭꼭 숨겨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합니다. 순순히 보여주지 않는 이런 도도함이 맘에 듭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입장권 QR코드 한 번 더 찍어야 합니다. 

 

 

 

 

 

 

 

 

 

 

"완주 BTS 힐링 성지 소양 아원고택" 이라 쓰여 있습니다. 소양은 동네이름입니다. 완주군 소양면입니다. BTS가 2019년 완주에서 썸머패키지 화보 촬영했습니다. 촬영 장소를 모아 성지로 묶어 완주 BTS 힐링성지라 부릅니다. 완주군에서 작명한 것 같습니다. BTS 힐링성지는 아원고택과 함께 오성제(오성저수지), 위봉산성입니다. 

 

 

 

 

 

아원고택 갤러리 들어가기 전 바라본 주변 풍경.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아원고택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좁은 복도를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갤러리까지 오면서 여러 단계를 거쳐서 그런지 갤러리가 은밀하고 비밀스럽습니다. 적당한 조명이 그윽합니다. 자리가 편하진 않아 보입니다만 다소곳이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에 분위기가 좋습니다. 

 

 

 

 

 

 

 

 

 

 

갤러리라고는 하지만 미술 작품이 가득하진 않습니다. 여백의 미라고 해야 할까요? 애써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습니다. 의미를 알 듯 모를듯한 미술작품도 보이고요. 의미를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갤러리 안에서 드립커피와 오미자차를 판매합니다. 딱 2가지만 있습니다. 가격은 둘 다 2천 원. 음료 만드는 데 오래 걸리진 않지만 사람이 몰려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진 오른쪽 자개장과 그림도 멋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방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벽면 책장에는 책도 꽂혀 있고요. 통창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햇빛이 들어옵니다. 신발 벗고 올라가 두 다리 쭉 펴고 햇빛을 즐깁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담벼락과 고택의 풍경은 고급집니다. 아원고택을 전체적으로 보면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시간 여행하는 기분도 듭니다. 

 

 

 

 

 

 

 

 

 

 

 

 

 

 

 

오미자차 맛은 딱 2천 원짜리입니다. 맛을 기대하진 마시고요. 

 

 

 

 

 

계단을 올라가면 진짜 아원고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원고택 1층은 갤러리이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고택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계단을 올라오니 대나무 숲이 보입니다. 대나무숲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이정표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 사랑채, 별채, 천지인, 안채 등이 나온다고 알려줍니다. 아원고택은 방향을 틀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이어집니다. 아원고택이라는 이름 아래 연결된 공간들이 재밌습니다. 

 

 

 

 

 

 

 

 

 

 

대나무 숲 안에 커다란 거울. 미술 작품인 듯합니다. 대나무 배경으로 제 모습을 바라봅니다. 잘생겼구나. 

 

 

 

 

 

대나무 숲길이 길진 않지만 대나무 특유의 푸르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대나무의 초록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저 앞에 가는 커플이 좀 걸리적거릴 뿐입니다. 둘이 길 전세 낸 듯이 오랫동안 사진 찍으며 길막하는게 예쁘진 않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요.

 

 

 

 

 

사람이 다니지 않을 때는 가만히 서 있습니다. 바람이 대나무 숲을 스쳐 지나갑니다. 스르르 스르르 댓잎이 스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몸과 마음을 다 내려놓습니다.  

 

 

 

 

 

서당

 

 

 

 

 

 

 

 

 

 

이제야 고택이 보입니다. 아원고택에서 아원(我園)은 우리 모두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이곳은 산비탈과 논밭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고택을 이축(移築) 한 것입니다. 경상남도 진주의 250년 된 고택, 전라북도 정읍에 150년 고택, 전라남도 함평에 있는 서당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아원고택이 되었습니다. 아원고택이라는 이름으로 완성하기까지 15년이 걸렸습니다. 

 

 

 

 

 

설화당이라 불리는 안채

 

 

 

 

 

천목다실이라 불리는 별채. 별채는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하당 사랑채

 

 

 

 

 

 

 

 

 

 

 

 

 

 

 

만휴당(萬休堂)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

 

더운 날씨였습니다. 고택이 문을 활짝 열고 개방하고 있습니다. 고택 안의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숙박객이 아직 들어오기 전이기에 고택을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툇마루에 앉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산세를 지긋이 바라봅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 이름 그대로 여유, 쉼, 휴식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BTS가 화보 찍으면서 아원고택 5일 동안 통째로 빌려 머물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BTS가 다녀간 곳이 많습니다. BTS가 숙박까지 했다 하니 아원고택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아원고택 살펴보면서 하룻밤이라도 보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관람객이 다 빠져나가고 밤이 되면 조용할 것이고요. 어디선가 이어지는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가 살아있는 공간임을 알려줄 것입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공감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아원고택 홈페이지 보니 숙박비가 저렴하진 않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평일, 주말, 성수기 요금 차이가 큽니다. 제일 저렴한 곳은 천지인 방1, 욕실1 평일 요금 28만 원입니다. 제일 비싼 곳은 방4, 욕실2, 노천탕까지 있는 서당 성수기 요금은 100만 원입니다. (1명 추가하면 10만 원) 

 

아원고택은 텔레비전, 냉장고 없습니다. 와이파이도 안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쉴 수 있습니다. 산속 깊은 곳까지 와서 텔레비전, 스마트폰 보고 그러면 아원고택까지 온 의미가 없습니다.

 

 

 

 

 

고택 사이사이에는 물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장소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잔잔한 수면이 하늘과 산을 비춥니다. 포토존으로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게 움직인답니다. 관람객이 다 나가면 옆으로 이동합니다. 1층 갤러리에서 하늘이 보인답니다. 연못이자 지붕입니다. 

 

 

 

 

 

 

 

 

 

 

아원고택 구경 후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작은 유리병에 들꽃이 담겨 있습니다. 물 담겨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예쁘게 만들었나 봅니다. 작은 꽃병에서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아원고택과 헤어집니다. 

 

 

 

 

 

아원고택이 BTS 때문에 인지도가 확 올라간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BTS가 안 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의 맛과 멋을 아는 사람만이 조용히 찾아오면 더 좋았을까요? 아원고택에서 마음을 정화하며 집으로 출발합니다. 아원고택 한 번만 봐서는 그 진가를 느낄 수 없습니다. 언제가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숙박까지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300x250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8 08:0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