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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기전

 

부모님과 함께 한 전라도 여행길입니다. 전주비빔밥 잘 먹고 전주한옥마을로 들어섭니다. 무척 더운 여름날씨입니다.  시원함이 필요합니다.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행 왔는데 카페에만 있으면 재미없습니다. 더군다나 여기는 역사의 도시 전주입니다. 의미도 있고 시원한 곳에서 쉬어가고 싶습니다. 경기전의 나무 그늘이 더위를 식혀 줄 것 같았습니다. 

 

경기전 앞에 하마비가 있습니다. 하마(下馬)는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경기전 하마비에는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고 잡인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뜻입니다. 

 

하마비가 경기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궁궐, 향교 입구에 있습니다. 전국 여러 곳에 있습니다. 경기전 하마비는 특별합니다. 해태가 받치고 있고 판석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해태가 경기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경기전 입장권 구매합니다. 어른 3천 원입니다. 만 65세 어르신은 무료입장. 경기전 입장권으로 어진박물관까지 볼 수 있습니다. 올해(2023년) 말까지 어진박물관 공사로 인해 휴관입니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입니다. 입장권에 있는 어진은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입니다. 경기전에서 태조 어진을 볼 수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경기전의 중심 정전으로 향합니다. 1410년(태종 10년) 전주, 평양, 경주, 개성, 영흥에 태조의 어진을 모시는 어용전(御容殿)을 만듭니다. 1442년(세종 24년)에 지역별로 이름을 달리합니다. 이때 전주 어용전은 경기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경기전은 경사스러움(慶)이 터 잡은(基) 곳이라는 뜻입니다. 조선 왕의 본향이 전주라는 것입니다. 

 

 

 

 

 

 

 

 

 

 

신성한 공간이기에 경건하게 관람하라는 정전 입구 안내문입니다. 안쪽에 보이는 건물이 정전(正殿)입니다. 정전에 태조의 어진이 있습니다. 정전 입구와 출구가 다릅니다. 

 

 

 

 

 

경기전 정전은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에는 보물로 승격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때 중건합니다. 정전 앞에 동그란 솥 모양의 통이 쭉 이어집니다. '드므'입니다. 쇠로 만들었습니다. 목조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합니다. 불 끄기 위한 방화수를 담는 물통입니다. 여기서 숨은그림찾기 들어갑니다. 왕조가 오랫동안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거북이 2마리를 조각하였습니다. 사진 속에 보여요.  

 

 

 

 

 

정전 내부. 태조 어진을 보면서 장엄한 기운을 전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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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모습입니다. 그냥 봐도 기골이 장대합니다. 어깨 깡패입니다. 이성계 실제 키가 180㎝ 정도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남자 평균 키가 161㎝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도 180이면 큰데 저 때는 진짜 엄청나게 크고 위엄 있어 보였을 것입니다. 왕 이전에 장군으로서 이름을 날리던 모습이 보입니다.

 

경기전 정전에 있는 어진은 처음 그대로의 것은 아닙니다. 숙종 때 어진을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 어진이 한양으로 갑니다. 한양에서 모사한 어진은 영희전에 봉안합니다. 경기전 어진이 낡자 영희전의 어진을 모사하여 경기전에 모십니다. 낡은 원본은 세초하여 백자항아리에 넣어 경기전 뒤편에 묻었다고 합니다. 어진 속 곤룡포가 파란색입니다. 세종 때부터 홍룡포를 입습니다. 태조 어진 원본은 어진박물관에 있습니다. 

 

 

 

 

 

경기전 건너편에 있는 전동성당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터에 지어진 성당입니다.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고요. 예쁜 성당입니다. 성당이 예쁘니 여러 매체에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저는 영화 약속 후반부에 두 주인공이 결혼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약속 아시나요? 박신양과 전도연.  

 

 

 

 

 

경기전 안에 조선 8대 왕 예종의 태를 봉안한 태실. 태실비가 있습니다. 태실은 왕가에서 아이의 태(胎 태반과 탯줄)를 석실에 묻은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태실을 서울로 가져가면서 훼손되었습니다. 예종 태실과 태실비는 원래는 완주군 구이면에 있었습니다. 경기전으로 옮겼습니다. 태실 옆에 태실비가 있습니다. 

 

 

 

 

 

 

 

 

 

 

경기전에서는 대나무 숲도 꼭 지나가야 합니다. 대나무 숲이 크진 않습니다. 푸른 대나무가 빛을 받아 반짝반짝 하는 모습과 대나무 잎이 스치는 자연의 소리는 분명 느낄 수 있습니다. 경기전 안에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 대여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전주사고도 살펴봐야 합니다. 현판에는 실록각이라 적여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한 부만 있던 것이 아닙니다.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합니다. 데이터 백업을 한 것이죠. 한양 춘추관, 성주, 충주, 전주에 사고를 만듭니다. 전주 빼고 나머지는 임진왜란 때 소실됩니다. 전주사고만 남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손흥록, 안의가 주도하여 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 화를 면했습니다. 이때 경기전에 있던 태조 어진도 함께 옮겼습니다. 실록, 어진이 지금까지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정유재란 때 사고가 소실됩니다. 1991년 전주사고를 복원합니다. 

 

 

 

 

 

거동이 힘든 부모님은 많이 움직이진 않으셨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편하게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바람 솔솔 불어오는 것이 시원합니다. 실내 빵빵하게 에어컨과는 다른 쾌적한 시원함입니다. 경기전에 오길 잘했습니다. 

 

 

 

 

 

 

 

 

 

 

 

경기전으로 가기 전 내비게이션에 경기전 주차장 입력합니다. 경기전 앞에 왔는데 주차장이 없습니다. 부모님 내려드리고 전주한옥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왔습니다. 걸어오니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포스팅하면서 지도 다시 보니 남부시장 주차장이 경기전과 가깝습니다. 경기전에서 태조 이성계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여행 기간 무탈했습니다. 그냥 기분이겠죠? 전주 여행길 경기전은 필수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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