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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주 하면 전통문화와 예술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전주는 계속 변화하는 도시입니다. 전주 여행길 처음으로 찾은 곳은 팔복예술공장입니다. 공장이지만 예술의 향기가 나는 곳입니다.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장인데 예술이라고? 예술 작품을 막 찍어내는 곳인가? 과연 그럴까요?

 

기차 타고 전주역으로 향합니다. 전주역에서 팔복예술공장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전주역에서 나와 큰길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까지 가면서 바라본 전주는 깨끗했습니다. 도시가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30여 분 버스 타고 가서 버스 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도 예술적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550m 정도 걸어가야 팔복예술공장이 나옵니다. 팔복예술공장 일대는 전주 제1산업단지입니다. 공장이 많이 보입니다. 팔복예술공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서도 산업단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까지 쭉 직진합니다. 도로 양옆으로는 공장이지만 가운데는 푸르른 가로수가 이어집니다. 이 나무들은 이팝나무입니다. 4월 말부터 5월까지 이팝나무는 하얀 꽃을 피웁니다. 팔복예술공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팝나무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팝나무꽃이 가득 피어나면 눈 내리는 것 같습니다. 

 

 

 

 

 

 

 

 

 

 

도로 옆으로 철길이 이어집니다. 지금도 기차가 다닙니다. 일반 열차가 다니는 것은 아니고 전주 페이퍼라는 제지 회사까지 화물열차가 다닙니다. 평일 오전 7시와 11시에 기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이팝나무꽃 필 때 기차 사진 찍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공휴일에 가서 기차를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철길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안전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오전 10시쯤 팔복예술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적막감이 흐릅니다. 건물도 낡았고요. 팔복예술공장은 카세트테이프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1992년 공장은 문을 닫습니다. 공장은 찾지 않는 빈 공간이 되었습니다. 폐허의 공간이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후 2016년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합니다.

 

 

 

 

 

전체적으로 공장 틀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예술 작품을 삽입하였습니다. 알록달록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공장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작품 전시를 위해 일부러 만든 곳이라는 착각도 듭니다. 무채색의 공간을 새롭게 예쁘게 다듬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공장 굴뚝도 그대로입니다. 굴뚝에는 쏘렉스라 적혀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이 있던 이곳은 1979년부터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회사 이름은 썬전자입니다. 한때 약 500명의 노동자가 근무했다고 하니 규모가 꽤 컸습니다. CD가 나오면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1987년 노동자들의 임금 교섭 과정에서 공장을 폐쇄합니다.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쏘렉스로 회사 이름을 바꿉니다. 1991년 공장은 멈추었고 1992년에 폐업합니다.  

 

 

 

 

 

공장 굴뚝 위에서 망원경으로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무엇이 보일까요?

 

 

 

 

 

팔복예술공장 정원 이름은 '적재적소'입니다. 옛 공장 터에 생명의 존재가 느껴지도록 여러해살이 식물로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지속 가능하며 유지 관리가 쉬운 식물을 주로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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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래터

 

 

 

 

 

팔복예술공장 외부를 살펴봅니다.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에는 평소에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공휴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찾는 이가 없습니다. 저만 공장 일대를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사이사이 보이는 작품(?)들이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빛납니다. 

 

 

 

 

 

팔복예술공장에서 팔복은 동네 이름입니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입니다. 팔복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팔복동 일대 공장이 들어서면서 공업단지가 됩니다. 팔복동 일대는 전주 제1산업단지로서 공장과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공단이 만들어진 지 시간이 지나면서 침체기입니다. 공장이 활황일 때 팔복동은 3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았습니다. 지금은 7천여 명 정도만이 팔복동에 머물고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 돌아다니다 보니 부지가 넓습니다. 전체 부지 면적이 11,133㎡(3,367평)이며 시설 면적은 7,116㎡(2,152평)입니다. 축구장 면적이 7,140㎡(2,160평) 정도이니 공장 부지 면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의 여러 모습

 

 

 

 

 

 

 

 

 

 

주인 없는 계단.  

 

 

 

 

 

사라진 지붕 위로 바라보는 하늘

 

 

 

 

 

20세기에는 건물이 용도가 끝나면 무조건 허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필요 없다는 것이죠. 팔복예술공장은 허물지 않고 20년 넘게 남아 있었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20년 동안 비어 있었다면 무서븐 공간이기도 했겠습니다. 건물과 공간이 남아 있어서 예술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은 크게 A동 B동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A동에 안내 데스크, 창작 스튜디오, 카페 써니, 전시장 등이 있습니다. A동과 B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술작품 전시. 

 

 

 

 

 

전주 산업단지, 팔복동 유래, 공장의 이모저모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주 산업단지는 1960년대 시작합니다. 1970년대부터 활성화됩니다. 노동집약적인 섬유공업이 발달합니다. 문화연필, 코카콜라, 호남식품, 전주제지(전주 페이퍼), 백양 메리야스, 선일제사, 삼양사 등 이름 있는 기업이 전주로 모여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섬유산업 중심이었습니다. 이제는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카세트테이프 만드는 공장이었기에 카세트테이프에 대한 소개도 함께합니다. 집에 셀 수 없이 많은 카세트테이프가 있었습니다. 음악 파일로 들을 수 있는데 공간만 차지하는 테이프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고민이 생기더군요. 과감하게 다 버렸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추억까지 버린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 나올 때 녹음하려고 준비하던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직원들의 증언

 

 

 

 

 

카페 써니. 카페가 꽤 큽니다. 예술가와 마을 주민이 함께 운영합니다. 카페 써니 만의 특별한 메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 카페처럼 커피, 에이드, 주스 등을 판매합니다. 쿠키, 치즈 케이크 등도 있고요. B동에 써니 부엌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지금은 임시휴업입니다. 

 

 

 

 

 

 

 

 

 

 

탁영환 작가가 디자인한 써니가 카페를 지키고 있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전에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인가 생각했습니다. 단단하고 야무진 표정에 눈길이 갑니다. 

 

 

 

 

 

B동에 가니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이 있습니다. B동에는 이팝나무홀, 이팝나무 광장도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 앞 쭉 이어진 이팝나무를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이 권수가 많지는 않지만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림책이어서 아이들 위주이긴 하지만 어른들도 보면 재밌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을 살펴보고 전주한옥마을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팔복예술공장 주변 버스 정류장은 컨테이너박스입니다. 컨테이너박스에는 REBIRTH라는 타이틀이 있습니다. 소생 불가능한 폐자재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볼륨감과 색채감을 뚜렷하게 하여 활발한 느낌을 줍니다.  

 

 

 

 

 

 

 

 

 

 

팔복예술공장(카페 써니)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없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은 겉으로만 보면 버려진 공간일 수 있습니다. 회색의 시멘트는 적막감도 느껴집니다. 한발 한발 안으로 다가가면 알록달록 다채로움이 있습니다. 예술의 아름답고 밝은 순기능입니다. 팔복예술공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이 있습니다. 이날 저는 뚜벅이였기에 시내버스 타고 전주한옥마을로 향합니다. 전주한옥마을까지 30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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