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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혼자 사색하며 걷고 싶습니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신나게 걷고 싶습니다. 경상남도 함양으로 떠납니다. 함양에는 '상림'이라는 커다란 숲이 있습니다. 숲을 걸으면 덜 덥게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함양으로 향합니다. 함양에서의 하루를 정리합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서 함양까지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갈 수 없습니다. 함양은 기차역이 없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까? 두드리면 열립니다. 대전까지는 기차 타고 가고 대전에서 함양까지는 버스 타고 갑니다. 대전까지 고속열차 타고 갈 수도 있으나 이번에는 무궁화호를 이용합니다. 휴가철이라 좌석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평일 무궁화호는 좌석이 넉넉합니다. 
 
 
 
 
 

평소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더니 졸립니다. 기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슈~웅 빠르게 가는 고속열차와 달리 덜컹거리는 무궁화호만의 갬성이 있습니다. 기차 여행하면 무궁화호가 더 어울립니다.  평택에서 1시간 정도 달린 기차는 대전역에 도착합니다. 대전역에서 대전복합버스터미널까지 버스로 10여 분이면 도착합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함양 가는 버스표를 구매합니다. 대전과 함양 사이에 하루 8번 버스가 다닙니다. 저는 9시 1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대전을 출발 함양을 거쳐 거창까지 갑니다. 이번에 함양을 방문했으니 다음에는 거창을 가봐야겠습니다. 버스가 우등과 일반이 있는데 9시 10분 버스는 우등입니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습니다.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립니다. 1시간 20분을 달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이 함양읍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급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부산, 대구, 진주와도 연결됩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양군청까지 15분 정도 걸어갑니다. 군청 옆에 함양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함양초등학교는 개교한 지 100년이 넘은 역사 깊은 학교입니다. 학교 안에 수령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나무가 엄청나게 큽니다. 군청 앞에는 학사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학사루 역사는 통일신라시대까지 갑니다. 지금 학사루는 조선시대 중건한 것입니다.  
 
 
 
 
 

함양에서의 첫 번째 음식은 어탕국수입니다. 식당 이름은 조샌집. 민물고기 베이스로 한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습니다. 조샌집 어탕국수는 깔끔 그 자체입니다. 맑고 개운합니다. 방송 촬영이지만 허영만 화백의 흔적도 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주 한잔 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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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상림으로 향합니다. 상림 입구에 있는 함양박물관을 먼저 방문합니다. 함양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박물관이라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함양의 역사와 자연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상림에 들어섭니다. 상림의 외곽을 먼저 둘러본 후에 상림 안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외곽을 먼저 보기로 한 것은 꽃 때문입니다. 한여름 상림에 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8월 초 연밭 전체가 연꽃으로 뒤덮인 정도는 아니지만 연꽃 구경하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연꽃 말고도 보라색, 빨간색 꽃들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상림 안으로 들어옵니다. 상림은 위천이라는 하천 옆에 만든 인공 숲입니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왔을 때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옛날에는 대관림이라 불렸습니다. 홍수가 나서 상림, 하림으로 나뉘었습니다. 지금은 상림만 남아 있습니다. 숲속을 걷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매미 울음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립니다. 상림에서만 2시간을 있었습니다. 
 
 
 
 
 

 
 
 
 
 

상림 옆에 최치원 역사공원이 있습니다. 최치원은 신라 최고의 천재 또는 신라가 버린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3살 때 글을 깨치고 18살 때는 당나라 빈공과(과거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왔고 상림을 만들었다 하니 기념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치원 역사공원에서는 최치원과 상림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최치원 역사공원 옆 산삼주제관에서 건강한 기운을 쭉 받습니다. 
 
 
 
 
 

함양의 명소가 많지만 뚜벅이 여행자가 짧은 시간에 가기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마침 제가 간 날이 함양 오일장 열리는 날입니다. 시장 구경 갑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시장이 조용합니다. 상인도 손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 주소가 함양군입니다. 함양 곳곳에 지리산 상호를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구경 왔다지만 진짜 목적은 순대국입니다. 시장 안 병곡식당이 순대국 잘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시장 안에 작은 순대국집이지만 원조 피순대라 적을 정도로 자부심 느껴집니다. 피순대 맛이 찐하니 좋습니다. 반면 국물은 진하지 않으면서 피순대 맛을 살려줍니다. 새콤한 묵은지와 함께 먹는 순대국이 입맛에 맞습니다. 
 
 
 
 
 

 
 
 
 
 

순대만 먹으면 심심합니다. 식당 안에 이찬원 가수가 홍보하는 막걸리 광고판이 있습니다. 광고 속 막걸리는 품절이라네요. 대신 함양 막걸리를 먹습니다. 시원한 막걸리가 더위를 식혀줍니다. 순대국 잘 먹고 나왔습니다. 식당 앞에 콩국물 들어간 우무를 팝니다. 우무가 진짜입니다. 구수하고 시원합니다. 식당 옆 골목을 지나다 빙수 가게도 봅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팥빙수를 먹습니다. 
 
 
 
 
 

저는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5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것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함양국유림관리소에 있는 산림정보관 구경하기로 합니다. 걸어갑니다. 중간에 충혼탑과 두루침숲길 대나무도 만납니다. 산림정보관에 왔는데 문이 닫혔습니다. 함양국유림관리소 산림정보관은 1917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국가 등록문화재입니다. 
 
 
 
 
 

버스 타러 가는 길 미세먼지 알림 전광판을 봅니다. 5시가 다 되었는데 34℃입니다. 한낮에는 기온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이날 무더운 날씨입니다. 저는 묵묵히 걸으며 함양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출발 10분 전 터미널에 대전 가는 버스가 들어옵니다. 버스는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출발합니다. 고속도로 함양 요금소는 기와지붕으로 멋들어지게 지었습니다. 함양이라는 고장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옛말에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함양은 안동에 버금갈 정도로 양반과 선비의 고장이었습니다. 최치원, 정여창, 김종직 등 국사 교과서에 한 줄 정도 들어가는 역사적 인물들이 함양과 관련 있습니다. 함양 곳곳에 역사 있는 서원과 전통마을이 있습니다.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하여 대전역까지 버스로 이동합니다. 저녁 먹고 가기로 합니다. 대전하면 칼국수입니다. 대전역 앞에 맛있다는 칼국수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가요? 제가 들어가니 다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저녁 장사를 안 하는 것이죠. 결국 칼국수 먹기는 실패. 저의 이런 슬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있으니 우동입니다. 대전역 앞 광장 포장마차에서 우동 먹습니다. 가락국수로 순화해야 한다지만 포장마차에서는 우동으로 판매합니다.  
 
 
 
 
 

우동까지 먹으니 배부릅니다.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대전하면 뭐다? 성심당입니다. 대전역 성심당에서 튀김소보로와 튀소고구마를 사서 후식으로 먹습니다. 기차 출발시간이 다가왔고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무궁화호 기차 타고 편안하게 집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걷고 먹고 돌아다녔습니다. 함양에서는 온전히 걸어다녔습니다. 8월 초 한여름입니다. 더운 날씨입니다. 땀도 많이 납니다. 그래도 저는 이렇게 걷고 구경하고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석구석 찾아보고 차에 오를 때 개운합니다.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이번에 함양 방문이 처음입니다. 몰랐던 함양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도 재밌습니다. 다음에는 차 끌고 함양 곳곳을 깊게 누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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