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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야경

 

통영으로 떠난 무박이일 여행길입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심야버스 타고 출발합니다. 새벽 3시경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야심한 밤 통영해저터널로 향합니다. 통영해저터널 건넌 후 통영 일대를 걷습니다. 통영의 밤은 어떤 모습일지 살펴봅니다. 

 

통영해저터널은 말 그대로 바다 밑으로 만든 터널입니다. 터널이기에 출입구가 양쪽입니다. 저는 미수동 쪽으로 들어가서 도천동 쪽으로 나옵니다. 통영 밤바다가 보입니다. 바다에서 잔잔한 소리와 향기가 느껴집니다. 바다를 마주하니 통영에 왔음을 더욱더 실감합니다. 

 

 

 

 

 

통영 내려가기 전 계획은 버스터미널에서 서호시장으로 바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버스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서호시장 가기에는 시간이 빨라서 통영해저터널을 방문했습니다. 서호시장은 새벽 5시는 돼야 장사를 시작합니다. 서호시장은 위판장 근처여서 장사를 일찍 시작합니다. 통영 여행안내 책자에서 본 통영 운하 조명이 생각납니다. 통영대교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생각지도 않은 피아노 건반이 보입니다. 피아노 건반 이외에 음악 관련 있는 조형물이 더 있습니다. 

 

 

 

 

 

 

 

 

 

 

'윤이상 이야기 도천 음악마을'이라 적힌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故 윤이상(1917 ~1995) 작곡가는 세계적인 음악가입니다. 윤이상은 산청에서 태어났지만 통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도천마을에는 윤이상 작곡가의 생가가 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윤이상과 음악에 관해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통영은 유네스코에서 음악창의도시로 선정했습니다. 세계에서 열 번째이고 국내 최초입니다. 

 

 

 

 

 

통영대교로 향하는 길. 거리는 조용합니다. 수산물 취급하는 가게의 웅웅 소리만 들립니다. 바닷가 주변에는 조명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파란색, 붉은색으로 색을 바꿔가며 통영의 밤을 밝혀줍니다. 조명은 물빛에 반사되어 또 다른 빛의 향연을 만들어 냅니다. 물에 반사된 빛이 퍼져 나가는 모습이 예쁩니다.   

 

 

 

 

 

충무교를 지납니다. 교각에 그려진 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전혁림 화백(1915~2010)의 작품 '통영항'입니다. 미륵산을 배경으로 강구안의 건물과 통영항의 선박 모습을 그렸습니다. 충무교에 전혁림 화백이 직접 그린 것은 아닙니다. 2018년 김건우 화백이 옮겨 그렸습니다.

 

 

 

 

 

 

 

 

 

 

전혁림 화백의 그림과 함께 글 한편이 통영을 예찬합니다. 故 김종길 시인(1926~2017)의 '또 하나의 나폴리'라는 글이 보입니다.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 부르는 것이 김종길 시인 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종길 시인은 '성탄제'라는 시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엔 / 바알간 숯불이 피고" 시작하는 성탄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문제에 늘 포함됩니다. 

 

 

 

 

 

이때가 봄이 오기 전이어서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춥진 않습니다. 통영의 따스한 기운이 함께합니다. 혼자 걷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조용히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도천동과 미수동 사이 바닷길을 통영운하라고 부릅니다. 운하 즉 사람이 물길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1928년 5월부터 1932년 11월까지 공사하여 만들었습니다. 운하 공사 전에는 간조 때 물이 빠지면서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길의 역할은 못했던 것이죠. 통영터널을 만들어 사람들 다니게 하고 운하를 만들어 배가 다니게 합니다. 일제가 물길을 낸 것은 한반도에서 수탈한 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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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는 통영의 가볼만한 곳이 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동피랑 마을과 사량도(사랑도 아니고 사량도)를 봅니다. 사량도는 가보고 싶은 곳이라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거북선호텔 옥상에는 진짜 거북선 모형이 있습니다.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통영 앞바다 한산도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의 한산도대첩이 있던 곳입니다. 학익진이 있던 그 한산도대첩입니다. 한산도 대첩은 살수대첩, 귀주대첩과 더불어 한국사 3대 대첩으로도 불립니다. 

 

 

 

 

 

1㎞ 남짓 걸었습니다. 

 

 

 

 

 

 

 

 

 

 

통영대교 아래를 지나 계속 전진합니다. 통영이 확실히 따뜻합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종려나무가 가로수입니다.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까지 갑니다. 그리고 큰길을 따라 통영대교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가로수 불빛을 받아 동백나무 잎이 반짝입니다. 동백나무 짙은 나뭇잎 사이사이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장사도 들어가서 동백꽃 볼 계획입니다. 장사도에는 동백이 얼마나 피었을지 무척 기대하였습니다. 2월 말 장사도 동백은 기대만큼 만개하진 않았습니다. 동백꽃이 덜 피었어도 장사도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통영대교가 보입니다. 통영대교는 통영운하 위 당동 - 보디섬 - 미수동을 잇는 다리입니다. 1998년에 만들었습니다. 총연장 591m, 폭 20m. 

 

 

 

 

 

 

 

 

 

 

통영대교

 

 

 

 

 

통영대교에서 바라본 항구

 

 

 

 

 

통영대교에서 통영운하를 바라봅니다. 통영 소개하는 사진에서 보던 야경입니다. 검은 하늘과 바다 사이에 반짝이는 조명이 통영을 달리 보이게 합니다. 통영의 아름다운 야경에 심취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통영에 일찍 도착했기에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행은 계획에 없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찾으면 더욱더 반갑습니다.  J는 알 수 없는 P의 생각입니다. 통영운하의 야경을 눈 안에 가득 담고 길을 나섭니다. 시계를 보니 이제 서호시장까지 걸어가면 시간이 맞겠습니다. 

 

 

 

 

 

통영운하를 지나 서호시장 방면으로 갑니다. 통영운하 조망공원 간판을 봅니다. 낮이면 공원에서 통영운하를 넓게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이라 딱히 보이진 않습니다. 공원을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리로 내려가야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내려가니 통영대교 아래입니다.

 

이말인즉슨 통영대교 위로 가기 위해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통영대교 옆에 있는 길을 따라 공원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두워서 이정표를 못 봤습니다. 좀 돌고 돌았지만 이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통영대교 아래로 내려와서 통영운하를 따라 걷습니다. 한번 왔던 길 다시 가니 친숙합니다.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아침 시간이 가까워지자 통영운하를 통해 왔다 갔다 하는 배도 보입니다. 물길을 가르며 가는 배 한 척이 멋진 그림입니다. 운하 위 언덕에 있는 아파트 사는 사람은 멋진 풍경 가까이 봐서 좋겠습니다.  

 

 

 

 

 

 

 

 

 

 

통영해안로를 따라 걷고 있습니다. 통영대교에서 20분 정도 걷고 있습니다. 시간은 새벽 4시 30분경을 지나고 있습니다. 도천동 횟집 거리를 지나고 통영여객선터미널 이정표가 보입니다. 서호시장에 거의 다 왔다는 것입니다. 

 

 

 

 

 

야심한 새벽 시간 통영해저터널에서 나와 통영대교와 통영운하까지 살펴봅니다. 예상에 없던 여정입니다. 덕분에 통영의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봅니다. 저처럼 새벽부터 돌아다니라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벽에도 도시는 빛나고 있고 세상은 또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도천동 횟집 거리를 지나 서호시장으로 들어섭니다. 5시가 되니 서호시장 상인들이 나와 장사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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