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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보은 여행
 
친구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충청북도 남쪽에 있는 보은군입니다. 보은은 속리산이 유명합니다. 속리산에는 법주사라는 대찰이 있습니다. 가을의 보은은 대추가 가득합니다. 달큰한 대추도 맛보고 알록달록 예쁜 단풍도 보면서 보은을 즐깁니다. 가을을 만납니다. 2023년 11월 3일 풍경입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사자성어가 익숙해서 보은 지명이 낯설진 않을 것입니다. 보은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세조와 관련 있습니다. 세조는 불교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까지 찾아옵니다. 속리산의 맑은 물로 목욕하고 병이 나았답니다.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보은(報恩)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보은 나들이 첫 번째 목적지는 말티재라는 고갯길입니다. 말티재도 세조와 관련 있습니다.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 가마를 타고 왔습니다. 고개 앞에서 가마를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말티재라 불린다고 합니다. 말티재는 높은 고개, 말(馬)고개라는 뜻도 있습니다. 태조 왕건이 고개 넘어가기 위해 박석을 깐 것이 말티재의 시초라고도 합니다. 말티재 입장료, 주차비 없습니다. 
 
 
 
 
 

 
말티재 전망대에 오르면 고갯길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180˚ 이상 꺾이는 길을 돌고 돌아서 전망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가 운전했습니다. 저는 보조석에 앉아서 편안히 고갯길 구경합니다. 이 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오는 분도 있더군요. 전망대에 카페도 있으니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단풍잎 하나 들고 가을 갬성을 담아봅니다.  
 
 
 
 
 

 
말티재에서 나와 속리산으로 향합니다. 솔향공원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스카이 트레일이 보입니다. 1대에 4명이 탈 수 있고 2만 원입니다. 2만 원이나 주고 탈 매력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우린 2명이기도 했고요. 모노레일을 타기로 합니다. 모노레일 타고 목탁봉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은 1인 왕복 7천 원. 다행스럽게도 바로 출발하는 모노레일이 있어서 승차합니다. 
 
 
 
 
 

 
모노레일 타고 7~8분 정도 올라가면 목탁봉입니다. 목탁봉에 카페와 전망대가 있어서 속리산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날 비 예보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낮에는 화창했습니다. 덕분에 저 멀리 속리산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목탁봉은 말티재에서 2㎞ 정도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게 모노레일 타고 오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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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봉 카페에서 커피, 대추차, 대추단팥빵 구매해서 먹습니다. 역시 보은은 대추입니다. 아래 파란색 컵에 담긴 것이 대추차입니다. 대추가 찐하게 담겨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많이 달달하더군요. 대추단팥빵에는 말린 대추가 올려져 있습니다. 빵에 대추가 들어갔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속리산 구경하며 빵과 차 잘 먹었습니다.  
 
 
 
 
 

 
목탁봉이니까 목탁이 있습니다. 소원을 적어 소원함에 넣은 후 목탁을 세 번 두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요즘 제가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목탁 두드렸는데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모노레일 타고 내려와 속리산으로 향합니다. 자동차로 10분 정도 가면 속리산 법주사 입구입니다. 식당이 아주 많습니다. 보은 가기 전 검색해서 찜해 둔 식당에 갔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옆에 있는 속리토속음식점이라는 식당에 들어갑니다. 산채더덕정식 주문합니다. 반찬이 20가지 넘게 나오니 푸짐합니다. 음식 맛이 특별하게 맛있다 까지는 아닙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음식이 맛나더군요. 잘먹었습니다.
 
 
 
 
 

 
 
 
 
 

 
보령에 왔으니 대추막걸리입니다. 대추 향이 제법 납니다. 막걸리 맛이 찐하진 않습니다. 부드럽고 순한 맛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병 더 외치고 싶었지만 한 병으로 끝. 대신 밥 2공기 먹습니다. 
 
 
 
 
 

 
보은의 가을은 대추입니다. 보은에서는 약 1,200여 농가에서 2,500t의 대추를 생산합니다.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았다 하시네요.  10월에 대추 축제도 열렸습니다. 법주사 올라가는 길 천막 아래 대추 팔러 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대추 맛볼 수도 있습니다. 대추가 찰지고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대추 크기에 따라 1㎏에 1만 원에서 3만 원까지 하더군요.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는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은 오리숲길, 세조로, 속리산 자연관찰로 등으로도 불립니다. 20여 분 걷습니다. 평지여서 걷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숲길은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도심에서 삭막한 건물만 보다가 화사한 단풍길을 걸으니 기분이가 좋습니다.  
 
 
 
 
 

 
 
 
 
 

 
보은 하면 속리산이고 속리산 하면 법주사입니다. 법주사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타이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법주사 단독은 아니고 7개 산사(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가 함께 등재되었습니다. 법주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법주사(法住寺)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의신조사가 창건했습니다. 고려시대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발전합니다. 세조 때도 크게 중창합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됩니다. 이후 재건하였습니다. 법주사는 전체적으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보 3점, 보물 13점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입니다.
 
 
 
 
 

 
법주사의 많은 문화재 중에 대표는 팔상전입니다. 팔상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물입니다. 실제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식(古式) 목조탑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1624년(인조 2년) 사명대사가 재건했습니다. 팔상전 뒤로 보이는 커다란 불상은 금동미륵대불입니다. 청동미륵대불에 개금불사하였습니다. 높이는 무려 33m.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은 법주사를 잊지 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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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에 정이품송을 만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소나무가 정이품송이지 싶습니다. 사진으로 면 나무가 온전해 보입니다. 사실은 한쪽 가지가 부러져서 비대칭입니다. 세조가 법주사가는길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립니다. 세조가 나뭇가지라 걸렸다고 말하니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렸다고 전해옵니다. 세조는 나무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정이품(지금으로 치면 장관급) 벼슬을 주었다 합니다. 수령 약 6백 년.
 
 
 
 
 

 
정이품송 이후에 보은읍에 있는 조은가라는 대추디저트전문카페를 가려 했습니다. 풍림정사 가서 은행나무 단풍도 보려 했고요. 이때가 3시 정도 되었습니다. 요즘 해가 짧아서 늦게 올라가면 어두워져서 힘들겠더군요. 정이품송까지만 보고 집으로 향합니다. 정이품송 가까운 곳에 대추찐빵 가게가 있습니다. 대추찐빵과 대추즙 마시며 보은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말티재 - 속리산 모노레일 - 속리산 입구 식당에서 점심(속리토속음식점) - 법주사 - 정이품송 - 대추찐빵까지입니다. 대추로 몸을 살찌우고 단풍으로 마음을 살찌웁니다. 법주사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받았고요. 알찬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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