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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만성복집

 

어른이 되면서 찾아먹는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복국입니다. 맑고 깨끗한 복국 먹으면 아주 개운합니다. 특히나 남해안 여행 다니면 복국 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마산이 그렇고 통영이 그렇습니다. 통영 무박이일 여행길. 서호시장 만성복집으로 향합니다. 새벽 시장이 문을 열면서 식당도 장사를 시작합니다. 

 

서호시장까지 가는 모습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861

 

새벽 어둠 속에서 빛나는 서호시장 가는길. 통영 여행

통영 서호시장 가는 길 통영으로 향한 무박이일 여행길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밤새 달려 새벽 통영에 도착합니다. 통영대교 야경을 보고 서호시장으로 향합니다. 시장은 새벽부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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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시장에 왔는데 만성복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행자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따라서 갑니다. 시장 안 깊숙한 곳에 만성복집이 있습니다. 처음 찾아가는 분이라면 통영농협 본점을 먼저 찾으세요. 농협 길 건너 시장 입구로 들어가서 직진합니다. 길 중반부에 만성복집이 있습니다. 식당 입구가 어둡습니다. 밤이 아니고 새벽입니다. 

 

 

 

 

 

 

식당에 들어선 시간은 새벽 5시 30분입니다. 새벽에 문을 여는 식당이 있다는 것부터 신기합니다. 서호시장은 새벽시장입니다. 통영항과 가까이 있습니다. 밤새 조업 마친 배들이 새벽에 들어옵니다. 새벽부터 위판이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시장은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합니다. 식당도 일찍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저는 일요일 방문해서인지 손님이 많진 않습니다. 제가 이날 첫 손님입니다. 

 

 

 

 

 

 

만성복집은 식당 이름 그대로 복요리 전문점입니다. 졸복(쫄복), 참복이 있는데 만성복집은 졸복이 유명합니다. 졸복에 관해서는 여러 매체나 책에서 보았습니다. 실제로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졸복 파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바닷가로 내려와야 만날 수 있는 녀석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매운탕은 하지 않으신다는군요. 매운탕 한다고 해도 저의 선택은 졸복국 지리(맑은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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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맛집인 만성복집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데는 수요미식회도 한몫했습니다. 수요 미식회는 음식 하나를 두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컨셉의 방송입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을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서 유심히 봤던 프로그램입니다. 만성복집은 통영 특집 편에 나왔습니다. 2015년 방송이군요. 시간이 빠릅니다. 

 

 

 

 

 

 

음식 나오기 기다리면서 식당을 둘러봅니다. 몇몇 연예인 사인이 보입니다. 통영 출신 개그맨 허경환 씨 사인도 있습니다. 정진영, 최명길, 심이영 배우의 사인도 있습니다. 연예인 사인이 많다고 맛집이라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유명한 정도는 가름할 수는 있습니다. 영어 사인하신 분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동그란 꽃 쟁반(오봉)에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복국 하나 주문했는데 반찬 가짓수가 꽤 많습니다. 여러 반찬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 2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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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회무침과 장어조림입니다. 멸치회무침과 장어조림은 만성복집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멸치회무침에 눈길이 더 갑니다. 멸치회를 무척 좋아합니다. 바닷가 그것도 통영에 와야 멸치 맛이 제대로 나는 것 같습니다. 새콤달콤 초장 맛도 있지만 멸치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있습니다. 

 

 

 

 

 

 

멸치회 보는 순간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소주 한 병 주문합니다. 한 잔 마시고 멸치회무침 한 점 먹으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멸치회무침이 아니어도 어차피 주문할 소주이긴 하지만요.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와서 한 잔 마시니 열이 나서 좋네요. 다만 소주 마시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뒤에 힘들긴 했습니다. 

 

 

 

 

 

 

졸복국에 넣어 먹는 양념장, 복 찍어 먹을 초장.

 

 

 

 

 

 

 

 

 

 

 

잠시 후 미나리 올려진 졸복국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복국의 향기가 미나리 향기와 어우러집니다. 

 

 

 

 

 

 

통영 만성복집 졸북국 한 상 완성. 시간 없다. 국 식는다. 사진 대충 찍고 먹기 시작합니다. 

 

 

 

 

 

 

미나리 아래 콩나물이 있고 그 아래 졸복이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습니다. 맑은 국물이 시원합니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감히 깔끔함의 정석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짜지도 않고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그래 이 맛에 복국 먹는 거야 하면서 쾌재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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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복을 건져 올립니다. 복국을 여러 번 먹었다지만 졸복은 처음입니다. 음식 정보를 즐겨 찾고 있어서 졸복이라는 게 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이렇게 자그마한 녀석인 줄은 몰랐습니다. 복어 하면 배 볼록 나와서 덩치 크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졸복 덩치는 작아도 복어입니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졸복에 대해서 찾아보니 바다의 소고기라는 표현이 보입니다. 

 

 

 

 

 

 

졸복 가운데 큰 뼈(가시)가 있습니다. 뼈 발라내기 어렵진 않습니다. 발라내지 않고 그냥 통째로 씹어 먹어도 됩니다. 뼈가 그렇게 억세지는 않더라고요. 당연히 비린맛 없고 고소합니다. 

 

 

 

 

 

 

미나리를 좋아합니다. 복어와 미나리를 함께 먹으니 더 좋습니다. 복국 먹을 때 식초를 몇 방울 뿌리면 좋다고 합니다. 만성복집 테이블에도 식초가 있습니다. 저는 식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굳이 넣진 않습니다. 저는 이 맑고 깔끔한 국물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양념장 넣지 않았습니다. 딱 이 상태가 좋습니다. 중간 정도까지는 그냥 드시고 식초 넣고 마지막에 양념장 넣어 변주를 주는 것도 먹는 방법일 것입니다. 

 

 

 

 

 

 

 

 

 

 

 

현재시간 6시 5분. 저녁 아니고 새벽입니다. 

 

 

 

 

 

 

영업시간은 새벽 5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복국 잘 먹고 서호시장으로 나왔습니다. 물건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상인들도 나와 장사 시작하셨고요. 손님도 보입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합니다. 저는 이미 시작했지만요. 

 

 

 

 

 

 

 

 

 

 

졸복이라는 쉽게 볼 수 없는 녀석이 괜스레 복국을 더욱더 맛있게 해 줍니다. 졸복 맛도 재밌고요. 함께 나온 멸치회무침과 장어 그리고 기타 여러 반찬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새벽부터 행복하고 배부른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통영 여행길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평상시에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던데. 또 새벽같이 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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