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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처럼 호불호가 확 갈리는 동물도 많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고양이를 키우며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블로거들이 많습니다... 애묘인인 상당하다는 것이지요.. 반면.. 고양이만의 도도함, 날카로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상당합니다...

한편으로는 길냥이라 불리는 집없는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양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허탈함(?)을 안겨준 녀석들을 만나러 갑니다... ㅋㅋ




저희집은 단독주택입니다... 태어나서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아파트가 편하긴 할텐데.. 단독주택에 익숙해져서.. 아파트 생활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저희집과 뒷집 사이에는 사진처럼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방은 저 공간을 향해 창문이 나 있구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하루종일 고양이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구요.. 하루 이틀은 괜찮은데.. 이거 계속 이어지니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그래서 낮에 시간이 있기에.. 뒤로 가봤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아기 고양이가 어슬렁 거리고 있더군요... 고양아.. 엄마 어디갔니? 라고 물어보지만... 고양이가 제 말을 알아듣지는 못할 것이구요..  이 오빠(?)가 니네들 울음소리 듣기가 힘드니.. 집에 가렴..  다시 말해도.. 역시나 묵묵부답...  아기 고양이니까.. 일단 보기로 합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는 계속됩니다... 저의 짧은 상식으로는 고양이라면.. 저 정도 담벼락은 가볍게 오르락 내리락 할 것 같은데... 엄마 고양이가 어디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자식이 저렇게 방치되어 있는대... 엄마(아빤가?) 고양이가 아기를 저렇게 버려둬도 되는거야? 하는 생각이 이어집니다... 엄마 고양이야.. 아기 고양이 데리고 집에 가라...




엄마 고양이를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꾀 흘렀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릴 때면.. 집 뒤로 올라가.. 아기 고양이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가 저 녀석을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좁은 틈에 갖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기 고양이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작전 개시..




고양이를 구해주러 간 순간... 갑자기 엄마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녀석의 표정은.. 우리 아기를 어떻게 하려는 거 아닌지 보러 온 것 같더군요.. 아니야 아니야... 아기 고양이를 구해주러 온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덤벼들지 말고.. 알았지?.. 사다리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일단 무장을 합니다... 고양이가 맨살에 할퀴면 아플테니까..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낍니다... 이날 엄청 더웠는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사다리를 내리고..  아기 고양이에게 다가갑니다... 아기야 오빠가 구해줄께... 하고 살며시 다가가는데.. 녀석이 무서운지 구석으로 도망 가기 바쁘네요.. 그래도 살며시 안아서.. 다시 옥상으로 올려줬습니다... 마음속으로 느끼는 이 뿌듯함.. 그래 해냈다구... ㅎㅎ


 


그런데 얼마 후.. 고양이 울음소리가 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뭐니... 특히나 밤에 울어대는 녀석들의 울음소리는 특히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날이 밝으면.. 다시 뒤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라... 엄마 고양이가 담벼락에 떡 하니 앉아 있네요..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편해 보이는 자세로..  어 왔어? 그런데..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 깜짝 놀랄일이 벌어지니.. 




담벼락 아래.. 처음 아기 고양이가 있던 그곳을 살펴보니.. 어라.. 아기 고양이가 한 마리가 아니네요..  이거 이거..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른 고양이 형제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있던 것이지요? 야! 니네을 어떻게 내려왔냐? 여기는 또 왜 왔냐구? 허허.. 고양이 식구들이.. 좁은 틈으로 완전 이사를 왔나 봅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낯선이의 모습이 조금은 무서운가 봅니다....  뭐.. 그래 니들이 잘 산다면야... 내가 어떻게 하겠니.. 쫓아낼 수도 없고.. 다만.. 조금만 조용히 해주면 좋겠다 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뒤돌아 섭니다... 



고양이들이 잘 살고 있는지.. 가끔씩 궁금해 지더라구요.. 울음소리가 안 나면..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며칠 후 다시 가보니.. 엄마 고양이는 내려와 있네요...

사실 저는 고양이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변에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전에 만났던 애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해.. 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지요.. 그분이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했고.. 기르기도 했거든요... 괜히 고양이 관련 책도 보고.. 고양이 이야기도 하다보니.. 고양이가 좋아지더군요... 요즘은 한 마리 길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왔습니다..



 



이렇게 아기 고양이들도 잘 있구요... 자기네들끼리 잘 장난 치다가도.. 낯선이가 등장하면.. 잠깐 멈추고.. 낯선이를 바라봅니다... 아니면 숨던가요..  그나저나.. 분명 하나의 아빠, 엄마 일텐데.. 모습이 다 다르네요... 길냥이라 그런가요? ㅎㅎ



아기 고양이들이 엄마젖을 먹고 있군요...



엄마고양이와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요 며칠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서.. 고양이들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제가 낮에 집에 잘 없는지라.. 녀석들을 잘 못만났는데... 추운데.. 잘 지내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야옹이들아... 이 오빠 잊으면 안된다... 잘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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