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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찐빵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음식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중에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빵 어떠신지요? 찐빵을 찌면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만지면 하얀 온기가 마구 전해오는 찐빵입니다. 찐빵은 밀가루와 팥으로 맛을 만듭니다. 밀가루와 팥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만들어 낸다면 더욱 맛있습니다. 찐빵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원도 안흥으로 갑니다.

바구니


먼저 찐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찐빵 영어로 하면 steamed bread입니다. 오븐에서 굽는 것이 아니고 증기에 쪄서 익혀 낸 빵입니다. 오븐에 구운 빵보다 더욱 부드럽습니다. 

찐빵을 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찐빵과 모양이 비슷한 만두의 역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만두는 만두와 교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만두는 백만두, 포자, 소매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고기나 팥 등의 소를 넣어 만든 것이 포자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찐빵은 발효를 시킨 반죽에 팥소를 넣고 쪄낸 포자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의 스토리텔링 참고)



흑미


우리나라에서 찐빵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안흥입니다. 찐빵 = 안흥찐빵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찐빵을 파는 곳에서는 '안흥'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흥찐빵은 왜 유명해졌을까요? 그 이유는 안흥이 가진 지리적 위치 때문입니다. 안흥은 서울 강릉의 중간지점입니다. 과거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사람의 중간 기착지로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강원도 산골인 안흥에서는 먹을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밀가루 원조를 받게 되면서 밀가루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마을에서 나는 팥을 삶아 넣어서 찐빵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찐빵은 농촌에서 빠지지 않는 먹을거리로 더욱 주목을 받습니다. 안흥지역에서는 20여 개의 찐빵가게가 있고 7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안흥찐빵축제도 열립니다. 


 

우리밀


많은 안흥찐빵 가게 중에서 제가 찾았던 곳은 우리밀로 찐빵을 만든다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밀'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평소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그 밀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밀가루 사용의 99%가 수입밀입니다. 단 1%만이 우리밀입니다. 

우리 땅에서 밀밭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밀은 보리와 함께 대표적인 겨울작물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원조물품으로 밀가루가 대량 유입되면서 우리밀은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후 우리밀의 재배면적은 점점 줄어듭니다. 



밀


이렇게 사라져 가는 밀이 1991년부터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수입밀이 가격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의 오랜 시간을 거쳐야 하기에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밀은 늦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지내기 때문에 병충해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밀은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공기와 물을 머금은 우리밀이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우리밀이 수입밀에 비하여 인체 면역기능이 2배가 높고 항노화 효능이 높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가 되었습니다. 우리밀은 대기정화능력이 뛰어납니다. 100만 ha 재배하게 되면 산소를 300만 톤 생산합니다. 돈으로 따지면 연간 2조 8700억 원에 달합니다. 농한기 농촌의 농가소득증대, 우리의 식량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찐빵


찐빵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HACCP

 

제가 찾아갔던 밀원이라는 찐빵가게는 'HACCP 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 인증을 받았습니다. 해썹이라고 읽습니다. HACCP은 식품의 원료관리 및 제조·가공·조리·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위해 한 물질이 식품에 섞이거나 식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각 과정의 위해요소를 확인·평가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식품 관리제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많이 먹으면서 제조 과정 중에서 일반 위생관리가 더욱 필요한 식품 업체들이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식품을 살 때 HACCP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찐빵

 

찜솥에서 찐빵이 익어갑니다. 찐빵과 호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찐빵과 호빵은 같은 빵입니다. 찐빵은 찐빵집이나 분식집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 찐빵을 모 제과업체에서 상품화한 것이 호빵입니다. 찐빵이 뜨거워 호호 불면서 먹는다 해서 '호빵'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호빵에는 온 가족이 웃으면서 먹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CM송도 유명합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따스하던 ** 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에서도 찐빵과 호빵의 차이를 구분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찐빵.. 뒤에 종이를 떼고 먹으면 호빵.



찐빵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도록 찐빵이 익어갑니다. 


찐빵


팥이 꽉 들어차 있는 찐빵입니다. 우리밀로 만든 식품의 맛은 거칩니다. 팥은 달지 않고 껍질까지 씹힙니다. 밀원에서 만난 우리밀찐빵 거칠지만 담백한 맛입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더욱 맛이 나더라구요. 부드러운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에요.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찐빵을 만납니다. 더불어 안흥찐빵의 유래, 우리밀에 관해서도 담아보았습니다. 먹을 것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래도 겨울 하면 따뜻한 찐빵이 생각납니다. 따뜻한 찐빵을 생각하면 마음마저 따뜻해집니다. 더불어 우리밀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 우리밀을 더욱 많이 재배하기 위하여 정부부처 및 각 기관단체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소비자들도 우리밀의 우수성을 알고 많이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추운 겨울 찐빵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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