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들의 만찬' 아리랑의 보물이 묻혀 있는 서일농원

 안성 서일농원
(http://kgfarm.gg.go.kr/farm/00059/default.asp)

지난 주 주말.. 하루종일 일을 하고 밤 늦게 퇴근을 합니다.. MBC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하더군요.. 평소에 텔레비전을 자주 안 보고.. 특히나 드라마는 더욱 안 보는대.. 이 드라마는 눈길이 갑니다.. 그 드라마는 '신들의 만찬' .. 드라마가 끝이 나면서 낯익은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항아리 가득한 저 곳은.. 내가 알고 있던 거기란 말인가? ^^

드라마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옮겨와 봅니다..

시간은 22년이 흘러 인주(서현진 분)는 도희(전인화 분)의 수제자로 '아리랑'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인 도희를 따라 야무지게 배워나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요. 그런 와중에 '아리랑'의 깊은 장맛을 내는 '금천장'의 명이 다하고, 새로운 장을 담가야하는 위기에 놓인 도희. 하지만 오랜 세월 숙성시켜야 하고, 그 맛을 내는데 까다로운 장을 새로 담그기가 쉽지 않고, 궁중요리의 비서, 천상식본 2권도 찾질 못하면서 도희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도희는 수천 개의 장독대들이 모여있는 마당으로 가 새로 담근 장 맛을 확인해 보는데요.

이 수천개의 장독대가 있는 곳 .. 그곳은 바로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서일농원입니다... 서일농원에는 왜 그리 많은 장독대가 있는지 같이 가보실까요? ㅎㅎ

전인화.. 아름답습니다... ^^

위에 사진 3장은 드라마 '신들의 만찬' 홈페이지에서 갖고 온 것입니다..

서일농원은 3만여 평의 멋진 농원입니다. 1983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추장, 된장 같은 우리나라 전통장 만드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다 맛있고 영양있는 장을 연구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장독대가 많을것이구요.. 서일농원에 잇는 장독대 수는 2천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관람하는대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습니다.

 

장독대에 금줄이 달려 있습니다... 금줄은 금(禁)한다는 의미입니다... 나쁜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장이 담긴 항아리에도 금줄이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식생활에서 그만큼 '장(醬)'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이 사진은 저에게 의미가 있는 사진입니다.. ㅎㅎ...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를 담은 책에 실렸지요.. ㅋㅋ

장독대 금줄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추는 그 붉은 빛깔에서 잡귀를 물리치고, 숯은 나쁜 기운을 흡수하는 의미입니다. 한지로 만든 버선을 거꾸로 해 놓으면 나쁜 기운들이 그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솔가지는 살아있는 늘 푸른 생동감이며 생명의 상징입니다. 오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가운데 장독를 두고, 동쪽을 담당하는 수문장인 푸른 솔가지(木), 남쪽의 붉은 고추(火), 서쪽의 흰 종이(金) 그리고 북쪽의 검은 숱(水)이 중앙의 누런 장독(土)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아리는 숨을 쉰다고 하죠.. 항아리(옹기)를 만들 때 미세한 구멍들이 만들어지기에 공기의 순환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벌레와 이물질을 막아주기 때문에.. 발효음식을 만드는데는 최고의 기구일 것입니다...  항아리의 순기능적인 측면이 다시 부각되면서 항아리가 쓰이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독대는 단순히 항아리를이 모여있는 곳이 아닙니다.. 집안에 기원드릴 일 있다면.. 정화수를 떠나놓고 기원합니다..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미역국을 끓여 장독대 앞에 산신상(産神床)을 마련하고 정성껏 빌었습니다... 추수를 하고나면 장독대 곁에 있는 터주가리의 곡식을 꺼내 ‘가을떡’을 해서 올려놓고, 지성으로 추수의 감사함과 더불어 새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빌었습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장면이지요..  이번에 서일농원에서 드라마 '신들의 만찬' 을 찍었지만.. 예전에는 영화 '식객'의 촬영장소로도 유명세를 치른 곳이었습니다.. ㅎㅎ

서일농원 안에 식당이 있습니다.. 농원에서 만든 장을 기본으로 해서 만든 음식들을 판매합니다.. 청국장 한정식, 된장 한정식 등이 주 메뉴입니다.. 가격은 12,000원 .. 식당이름은 '솔里' .. 솔직히 저는 아직 먹어보질 못했습니다만 .. 음식이 순수하다고 합니다.. 화학적인 조미료가 아닌 순수함이 들어있는 맛이라는군요.. 순수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맛 없다고도 한다네요.. ^^

서일농원에서는 슬로푸드 체험학습도 가능합니다.. 단순히 혀만 즐겁고 배만 부르는 음식인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죠..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거칠고 먹기 힘든 음식들이 건강에 좋고 .. 우리 환경을 살리는 길입니다.. 맛없는게 맛있는거에요.. ^^

저는 두부만들기 체험을 했었습니다.. 콩을 삶고 끓이고 .. 응고제를 넣어서 굳히는 일련의 과정을 쭈욱 해보았지요... 즉석에서 만든 순두부는 더욱 구수하고 맛있더군요... ㅎㅎ .. 이외에도 청국장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신들의 만찬'의 무대가 되면서 .. 또 다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서일농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장독대가 가득한 곳입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여도.. 장독대의 천연숙성된 맛은 쉽게 따라하기 힘들 것입니다.. 동그란 모양의 항아리 장독대 .. 어머니의 품처럼 우리의 음식을.. 우리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