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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오산 미군부대 에어쇼

지난 주말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에어쇼가 있었습니다. 하늘위로 붕붕 날아오르는 전투기들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심장이 마구 뜁니다. 나도 저 비행기 안에 있다면 기분은 어떨까 생각도 해보구요. 어린시절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지 않은 남자는 없을거에요.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에어쇼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에어쇼의 전반적인 모습과 지상에서 전시되고 있는 전투기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에어쇼에는 특별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이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011 에어파워데이' 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됩니다. 저는 간단하게 에어쇼라고 하겠습니다. 에어쇼는 미공군 오산 기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진 속에 'OSAN 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지명은 오산이지만 실제로는 송탄(평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현재의 오산공설운동장 부근에서 부대가 창설되었기에 오산기지라 합니다. 이후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했지만 오산 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송탄보다 오산이 더 큰 지역이었던 것도 오산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라고도 합니다.

행사는 오산 미군기지 활주로에서 이루어지는대 미군기지 후문(두리틀 게이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에어쇼 하는 곳이 군사시설이고 그것도 미군부대 이다 보니 들어가기까지 복잡합니다. 우선적으로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학생은 학생증 있어야 합니다. 학생이라고 봐주는거 없어요. 신분증 꼭 필요합니다.

배낭형 가방은 갖고 갈 수 없습니다. 손가방 정도는 됩니다. 손가방도 하나하나 다 뒤지고 봅니다. 미군이 직접 몸 수색도 합니다. 사실 미군이 몸 수색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예년에는 이렇게까지 안했는데, 올해 특별한 비행기가 있어서 검문이 더 심하다고 하더군요. 여성은 여군이 따로 몸 수색합니다..

신분증, 가방 대충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다 꼼꼼하게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검색대를 통과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해서 1㎞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걸어서.

지금부터는 지상에서 전시되고 있는 전투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에어쇼 현장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은 지난 포스팅에서 보여 드렸던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T-50 블랙이글 입니다. 에어쇼 하기 전에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KC-135 입니다. 공중급유 및 수송을 담당하는 비행기입니다. 영화에서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공중급유를 하게 되면 작전반경이 더 넓어지는 장점이 있지요. KC-135 뒷부분 아래쪽에 급유장치가 있습니다. 보잉 707을 개조한 것입니다.



한국공군 전투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산 미군기지는 '미국 제7공군 사령부' 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가 옆에 위치하고 있지요. 조인성씨가 공군 작전 사령부에서 근무를 했고 제대하는 날 기자회견을 했던 곳이 본 포스팅 첫 번째 사진에 있는 문 앞에서 한 것입니다.

사진은 F-5 제공호 입니다. 1972년 최초로 비행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부터 1984년까지 도입하여 공대공 주력 전투기로 활약을 했습니다. 최고속도는 마하 1.64




F-4 팬텀입니다. 제비처럼 생겼습니다. 1950년대부터 미국 해군에서 사용한 함대 방공 전투기입니다. 우리나라는 1977년부터 도입하였다는군요. 좀 오래 되었군요.





F-15 입니다. 1972년 첫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전천후 폭격기입니다.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라는군요. 우리나라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이 되었구요.  미국의 F-15E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나라에 맞는 F-15K를 만들게 됩니다.




F-16 파이팅펠콘입니다. 재너럴 다이내믹사에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 입니다.  4천대 이상이 만들어 졌다는군요. 우리나라에도 180기 정도가 도입되었다네요.




HH-60G 페이브호크 입니다. 탐색구조용 핼기입니다. 오산 미군부대 에어쇼가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행기를 맘대로 타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헬기에 탑승해서 조정간도 만져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탐색구조용 헬기인 HH-32 입니다. 잠자리 눈 처럼 생겼네요. 16명이 탑승 가능합니다.





MH-53E. 공중 지뢰대항, 재난구제지원, 화물 수송, 공중 강습 등의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남녀 한쌍이 헬기 위에 올라가 있군요. 커플일 것 같은대.. 어떻게 올라갔을까요? 우리나라 군대라면 상상도 못할 장면입니다. 애인데리고 헬기 위에 올라간다. 끝장 날 것 같은대요. 이번 에어쇼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이 축제 현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헬기들이 도열 해 있습니다.




AH-64 아파치 로서. 전천후 공격형 헬기입니다. 헬기 모양이 낯설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많이 등장하였지요. 좀 멋있습니다.




이 녀석도 많이 보셨으리라 봅니다. CH47 CHINOOK 치누크 입니다. 치누크는 겨울이 끝날 무렵 로키산맥 동쪽에 부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을 뜻합니다. 주로 물자를 수송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에어쇼도 축제이고 축제에는 먹을거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에어쇼 입장할 때 먹을거리를 갖고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먹는 것은 아무것도 못 갖고 들어와요. 뭐 어떻게 되겠지 하겠지만 안 됩니다. 가방 검사 다 해서 먹을거 있으면 다 빼내요. 그렇다고 보관해주는 것도 아니고 에어쇼 입구에 그냥 두고 와야 해요. 좀 치사하기도 합니다.

에어쇼 현장에서도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미군들이 나와서 팔기도 하고. 미군부대내에 있는 업체에서 나와 있습니다. 미군들이 파는 것은 LA갈비, 핫도그 등등 안쏘니 피자, 파파이스 닭 등도 있습니다.

가격은 좀 비쌉니다. LA 갈비 set 의 경우 LA갈비, 밥, 김치, 음료수 해서 1만원입니다. 양은 적은 편이구요. 그래도 한국식이 아니라. 그네들 식으로 만든 음식이고 미군부대라는 독특한 지역적 특성이 겹쳐지면서 별미로 먹을만 합니다.





비행기 구경 이어집니다. 사진은 A-10 입니다. 저고도에서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전투기 입니다. 탱크킬러 라는 별칭 답게 전차를 요격하는대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특히나 1991년 걸프전  때 대활약을 펼쳤지요.




U2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행기 입니다. 임무는 정찰입니다. 별명은 드레곤레이디. 1960년 소련 영공으로 정찰 나갔다가 격추 되기도 했죠. 1만 5천m 고도에서 지상의 표적을 사진 촬영하거나 기상관측을 합니다. 워낙 높은 곳에서 날다보니 조종사는 우주복 같은 것을 입게 됩니다.





에어쇼 모습입니다. 이날 사람 엄청 많더라구요. 이번에 이틀 동안 행사가 있었는대. 첫째날 날씨가 흐려서 둘째날에 사람이 더 몰린 듯 합니다. 에어쇼는 비행기 활주로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그늘이 없습니다. 미군측에서 천막을 쳐놓긴 했는데 좁아요. 모자 쓰고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활주로가 넓습니다. 편하게 다니려면 운동화가 좋을 것이구요. 하이힐 신고 온 여성들 많던데 꽤 힘들었을 것입니다. 화장실이 좀 불편합니다. 행사장 시작점과 끝에 화장실이 펼쳐져 있습니다. 중간에는 없다는 거. 자칫하다가 격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 안에는 손 씻을 물 대신 손 세정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입니다. 오산 미군기지 주변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쫙 깔려 있습니다. 송탄, 평택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전쟁나면 1번으로 폭격 될 장소로 바로 이곳 오산기지를 꼽습니다. 항공망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현대전의 필수요소니까요. 더 크게 보면 평택에 한국군 제2함대도 있고. 용산 미군기지가 내려오고 하면 이래저래 좀 그렇습니다. 




한국 공군 의장대의 시범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의장대 시범이 시간도 길고 다양했던 것 같은대 올해는 짧게 끝나네요. 총을 던지고 받기 위해 준비하는 것인대 사진이 재밌게 나왔습니다. 총이 바로 떨어져서 군인들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네요.





 

이렇게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못 들어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기종의 경우.. 아이들만 태워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다 큰 어른들 자기 안 태워준다고 떼쓰면 안되요.




헬기 조종석도 구경하구요. 에어울프가 생가나는군요. 에어울프 아시나요? 제 기억으로는 주말에 했던것 같은대 지금도 에어울프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에어울프와 키트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 싸우기도 했죠.




팡팡 폭탄도 터집니다.






이제 오늘의 특별 서비스 나갑니다. 이 비행기가 뭔지 아시겠습니까? 조기경보기. 이거 진짜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보던 비행기를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다니 신기합니다. 이날 이 비행기가 제일 인기 많은 듯 합니다. 사람들이 저 안에 들어가려고 엄청나게 길게 줄을 서 있더군요. 저는 사정상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겉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합니다.

비행기 동체 위에 동그란 것은 레이다돔입니다. 레이다돔이 돌면 650㎞ 떨어진 곳의 비행체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적기를 먼저 발견해서 아군에게 알려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요. 보잉 707을 개조해서 만들었구요. 기름 풀로 넣고 날면 11시간 동안 하늘에 있을 수 있답니다. 공중급유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도 조기경보기를 도입했다지요. 사진 속의 기종과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을 카바하려면 4대 정도가 필요하다던데. 아직 1대 뿐이라네요.


 




다음으로 놀란 전투기는 F-35A LIghtning Ⅱ 입니다. 미국 공군, 해군, 해병대 등에서 사용하는 각종 항공기의 특성을 한 기종으로 통합한 전투공격기입니다. 어린시절 스텔스기가 처음 나왔을 때 레이다에도 걸리지 않는다하고 기존의 다른 전투기와 조금은 다른 디자인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던 기종입니다.

흔히들 스텔스기라고도 하는데 스텔스는 레이다에 걸리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F-35는 멀티롤 전폭기(공대공 전투 또한 가능하면서도, 근접항공지원(Close Air Support, CAS)와 전술 폭격 기능이 특히 강조된 비행기)로 계획되었습니다. 현재 록히드 마틴에서 생산중이며, 파트너로서 노스럽 그러먼과 BAE 시스템즈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투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쇼 구경에 정신없지만 저에게는 쓸쓸함을 안겨주는 모습도 있습니다. 에어쇼가 열리는 활주로 부근에는 구장터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구장터 과거에는 장이 열렸을 정도로 번성했던 마을입니다. 그런데 미군기지가 들어서고 부대가 확장되면서 마을이 사라집니다. 농사 짓던 마을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했습니다. 이런 이면의 모습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에어쇼를 개최하게 될 것인대요. 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가용으로 오신다면 서울쪽에서 온다면 경부고속도로 오산IC에서 나와서 1번국도를 타고 내려오면 되구요. 아래지방은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이용해서 나온 후 38번국도와 1번국도를 타고 수원 방면으로 올라오면 됩니다. 네비는 군부대라 안 찍힐 경우 송탄소방서를 직고 오면 될 듯 합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전철을 타고 송탄역에서 내리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오산역 아니에요. 시내버스 정류장과 행사장까지 거리가 좀 됩니다.

에어쇼 구경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지방에서 친구들이 올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날씨도 화창한 것이 에어쇼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올해도 2달 남짓 남았군요. 2011년 마지막까지 힘내시구요. 힘이들면 가끔 하늘도 바라보시고 힘차게 뛰어 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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