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도 추천한 .. 조화롭고 편한한 절집 .. 부안 내소사

내소사(http://www.naesosa.org/)

지난주에 내소사 전나무길을 소개했었습니다.. 내소사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절입니다.. 부안일대는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변산반도에 가볼 곳들이 많지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내소사를 좋아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내소사 전나무길을 지나 내소사로 들어갑니다...

내소사 입구에는 전나무로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10여분 .. 양 옆으로 쭉쭉 올라간 전나무를 벗삼아 유유자적 걸어가는 재미가 좋습니다.. 산뜻한 공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을 했습니다. 내소사 말고도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 등의 절이 있었답니다..4개의 절을 변산의 4대 명찰이라고 했는데.. 내소사만 남아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영애와 지진희의 애틋함이 있는 연못을 지나 사천왕문으로 향합니다. 2월초의 겨울 추위였는데.. 길이 빙판길이었어요.. 양 옆으로 연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어제 2월 19일은 봄비가 내리고 싹이 돋아난다는 우수였습니다. 빙판길이 녹고 푸릇함이 보일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누각이 사천왕문입니다.. 절에 가면 입구에 무섭게 생긴 조각들이 사천왕입니다... 사천왕은 언제봐도 무섭습니다.. 사천왕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내소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건물이 아니고.. 뒷 배경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 변산, 능가산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우리나라 산의 일반적인 모습은 화강암의 맨질맨질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변산은 거칠게 보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변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할 당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산이기 때문입니다.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 정도 ..

왼쪽으로는 봉래루가 보이고 ..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나무 주위로는 금줄을 달아 놓았구요.. 이 나무는 할머니 나무 입니다.. 수령은 1천년 정도 되었다는군요 .. 그러면 할아버지 나무는 어디 있느냐? 내소사 일주문 앞에 있습니다..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에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당산제라는 것은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조상신, 수호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봉래루의 모습입니다... 봉래루는 법회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봉래루에서 잘 보아야 할 것은 기둥과 주춧돌입니다. 주춧돌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채, 윗부분만 다듬어 기둥을 세웠습니다. 기둥도 짧았다 길었다 합니다.. 기둥간의 거리를 보면 가운데는 멀고 .. 양쪽 끝의 기둥 간격은 상대적을 가깝습니다.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센스가 있는 건축입니다..

봉래루 위에는 연등이 가득합니다...

봉래루 밑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종이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새해가 밝아오면서 계획했거나 소망했던 일들이 어느정도 이루어지셨는지요? 작심삼일로 끝나지는 않았겠지요? ㅎㅎ .. 아직 2월입니다... 여러분의 소원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올 연말 .. 소원이 이루어져서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계단위로 대웅보전과 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입니다.. 일반적인 절의 대웅전을 보면 단청이 화려합니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단청이 퇴락하여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을 전해 줍니다.. 조선 인조 11년(1683)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보물 제291호입니다.  

대웅보전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절을 올립니다.. 우리 가족, 친구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부처님이 제 말을 잘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쵸? ^^ 

이렇게 역사가 있고 아름다운 절에 전설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내소사 대웅보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대웅보전을 짓는 목수가 3년 동안 나무를 목침 크기로 토막내어 다듬기만 했다고 합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사미승이 그 중 한개를 감춥니다. 목수가 나무 토막수를 세어보니 갯수가 모자르겠죠 .. 목수는 자신의 실력이 법당을 짓기에 부족하다면서 일을 포기하려 하였습니다. 사미승이 나무토막을 내놓았지만 목수는 부정 탄 나무는 쓸 수 없다면서 그 토막을 빼놓고 법당을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대웅보전 오른쪽 앞 천장에 나무 한 개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대웅보전 안의 천장입니다... 법당 내부에도 전설이 숨어 있습니다..

법당 내부를 자식한 단청에도 한 군데 빠진 곳이 있습니다. 법당 건물이 완성된 후 한 화공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100일 동안 아무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부탁을 합니다... 99일 째 되는 날, 이번에도 사미승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들여다 보았습니다. 법당 안에서는 금빛 새 한마리가 뭇을 들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새는 사미승이 보는 것을 알고는 그냥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법당 좌우에 쌍으로 그려졌어야 할 용과 선녀 그림이 오른쪽에는 그려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

내소사 아름다움의 백미는 대웅보전의 꽃창살입니다.. 이렇게 고급스럽고 단아한 꽃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 당시 기계가 있었던 것도 아닐테구요.. 사람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서 조각을 했을 것입니다... 나무가 꽃이 되고.. 아름다움이 됩니다... 이 꽃창살 때문이라도 내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지요.. 마음을 설레게하는 꽃이에요.. ^^

대웅보전 앞에 석탑이 서 있구요 ..  만들어진 시기는 고려시대인데.. 탑의 양식은 신라시대의 것이라는군요 .. 높이는 3.46m .. 늘씬하게 뻗은 석탑이 날렵한 느낌을 줍니다...

대웅보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 내소사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범종각입니다.. 이 건물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군요.. 1995년에 당시 주지스님은 칠선스님이 만든 것이랍니다..

 한겨울 추위에 .. 붉은색의 산수유가 남아있습니다...

 

보물 제277호로 지정 된 고려동종입니다....  원래는 고려 고종9년(1222)에 청림사 종으로 주조되었다는군요.. 청림사가 없어진 후 조선 철종4년(1853)에 내소사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크기는 높이 1.3m, 직경 67㎝ .. 종에다 저런 문양과 글씨는 어떻게 새겨 넣었는지.. 기술력과 예술성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약수물도 한 잔 하구요 .. 전날 심하게 마신 술의 숙취가 싸악 사라집니다...캬~ ㅋㅋ

 

친구들이 모여서 기와불사를 합니다.. 불전함에 1만원을 넣고 .. 펜을 잡습니다... 잘생긴 기와를 고르고.. 가운데에는 한반도 지도를 넣고 .. 양 옆으로 우리들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아래에는 '2012년 대박 소원성취' 라고 적었습니다.. 내소사 관계자분들 .. 한반도 지도 그려진 기와 잘 좀 해주세요..  왜 하필 한반도 지도를 그렸을까요? ㅋㅋ .. 한반도 화이팅.. ^^

 

 절 기념품 파는 곳에 '인연설' 이라는 좋은 글귀가 있어서 담아왔습니다... 인연은 소중한 것이에요.. ^^

내소사 .. 크고 웅장한 절은 아닙니다.. 하지마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는 절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내소사를 우리나라 5대 명찰(내소사, 운문사, 부석사, 무위사, 개심사)의 하나로 꼽기도 하였습니다...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숲 향기 가득한 전나무 길 .. 내솟 뒤로 이어지는 산세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건물들 .. 1300년을 이어오면서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멋진 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내소사의 아름다움이 쭈욱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