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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우리나라는 다이나믹한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연대기적으로 다양한 사건도 있었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지요.. 지질학, 지형적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다양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부안의 채석강도 다이나믹한 모습을 대표하는 곳이지요.. 전라북도 부안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채석강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군산에서 새만금 도로를 거쳐서 변산반도로 들어왔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격포항까지 가기로 합니다.. 격포항에 다왔다면 꼭 찾아가야 할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채석강 .. 다행히도 물이 빠지는 시간인지라 드 넓은 채석강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채석강이라면서 바위만 보이네요? 물은 어디에 가고? ㅎㅎ

채석강의 강은 강(江)이 아니고 산등성이나 언덕을 뜻하는 강(岡)입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시성(詩聖) 이태백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뜬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하여 채석강이라 한다.





채석강은 퇴적암 지층입니다. 퇴적이라하면.. 무엇인가가 쌓였다는 것이지요. 채석강이 있던 곳은 과거에 바다나 호수였습니다.. 약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규모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이 곳에 분지가 생겨났고, 물이 흘러들면서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오랜 세월 동안 자갈, 모래, 셰일, 진흙 등이 강물을 타고 내려와 여러겹의 퇴적층이 형성됩니다.




이후 신생대에 들어오면서 퇴적층은 융기(위로 솟아오름)해서 지표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신생대 제4기가 시작된 약 200만년 전 부터 수차례의 해수면 변동에 의해 깍이고 잘려나가면서 지금의 퇴적층 단면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도 채석강은 바다의 물결에 의해 육지 쪽으로 계속 침식을 받고 있습니다.




절벽에 고드름이 달려있습니다..





채석강의 해식 절벽에 노출된 퇴적암 층리를 보면, 그것이 쌓일 당시의 호수 환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퇴적층의 하부에서 상부로 가면서 역암에서 이암으로 입자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해수면 부근의 암석은 검은색의 이암과 실트암으로 되어 있어 얇은 책이 연상되지만 윗부분은 층리가 두껍게 나타나는 사암 곳곳에 얇은 역암층이 끼어 있습니다.




역암층이 쌓인 환경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급한 수중 삼각주 사면과 평원이었을 것입니다.  퇴적은 비교적 단시간에 빠르게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자가 고운 이암과 실트암은 비교적 평온하고 깊은 호수 속에서 천천히 오랫동안 퇴적되었을 것이구요..



호수의 퇴적환경을 종합해보면 하부에서 상부로 가면서 먼저 호수 가장자리의 수중 삼각주 사면과 평원에서 퇴적이 시작되었고, 이후 분지가 침강하면서 수심이 깊어서 호수 바닥에서 퇴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채석강 위로 건물이 올라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채석강은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 위에 건물이 올라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이 올라가면 채석강에 영향을 받겠지요.. 허가를 내주는 쪽에서 뭔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채석강 바위에는 어패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그중에는 굴 도 있었구요... 호기심 많은 친구는 굴을 따보기도 합니다.. 쉽게 따지지 않자.. 자동차 키를 이용하는군요.. ㅋㅋ ..




 




 위에서 채석강이 뒤로 후퇴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뒤로 물러나면서 돌들이 나올 것이고.. 이 돌들은 파도에 닳고 닳아서 둥근 자갈을 만들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붉은빛이 강렬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고개를 서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눈부신 태양이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서해 바닷가로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붉은 태양이 오늘을 마감하면서 우리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잠시 쉬려무나.. 내일 다시 만나자... 일몰사진은 모아 모아서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가 내려 앉은 바닷가를 뒤로 하고 .. 숙소로 향합니다...



켜켜이 쌓인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채석강이었습니다..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어떻게 이런 멋진 경관을 만들어내는지요.. 눈으로 멋있다고 하기 보다는.. 그것의 생성원인도 알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면 더욱 값진 여행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여행이 좀 약해요.. 눈으로 휙 보고.. 술만 먹고 말이죠.. 자연과 문화의 뜻을 아는 의미있는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 라오니스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실력이 아주 많이 모자르네요.. ㅋㅋ .. 오랜세월 쌓이고 쌓인 채석강 속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배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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