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아이스 딸기 마을(http://iceberry.invil.org)
작고 앙증맞은 빨간색의 딸기는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은 상큼합니다. 5월이 들어서면서 딸기재배가 끝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딸기 못 먹는거에요?' 라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 뚝! 일 년 내내 맛있는 딸기를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경상남도 합천군의 아이스딸기마을로 향합니다.
'첫눈에 반한 딸기' 이름이 이쁩니다. 첫눈에 반한 딸기는 합천군 율곡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브랜드입니다. '아이스딸기마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마을입니다. 대충 감이 오시지요. ice 즉 얼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서는 딸기를 수확 후 급랭 시켜서 오랫동안 보관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유통센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상큼한 딸기향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플라스틱 상자가 가득합니다. 저 안에는 신선한 딸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저씨 한분이 부지런히 상자를 옮기고 있습니다.
플라스틱통에 담긴 딸기는 세척장에서 깨끗한 물로 씻겨지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겨진 딸기는 다시 플라스틱통에 담깁니다. 이렇게 담긴 딸기는 영하 30도 이하로 급랭이 되어 보관이 됩니다. 이렇게 급랭시키면 2년 가까이 보관을 할 수 있게 된다는군요.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냉동 보관 된 딸기는 식품회사로도 판매되어 가공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외국으로 수출고 합니다. 물론 국내 소비자에게도 판매합니다. 판매는 마을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 씻겨져 나온 딸기를 먹어봤는데 달큼하니 맛있습니다. 이제 한여름 딸기철이 끝났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딸기 마스코트가 귀엽습니다. 딸기는 장미과에 속합니다. 원산지는 유럽 중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엽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딸기를 영어로 하면 strawberry입니다. (오늘 영어 많이 쓰네요) strawberry 에는 예견, 행복한 가정 등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스딸기와 함께 행복한 가정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라피티로 아이스딸기마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라피티 하면 도심의 어느 골목풍경이 생각나는데 농촌에서 그라피티를 보게 되니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딸기를 얼려서 공급하겠다는 생각, 그라피티와 딸기 마스코트, 첫눈에 반한다는 브랜드명까지 딸기의 상큼한 맛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재기 발랄하고 신선합니다.
딸기 비닐하우스 옆으로 양파밭이 너르게 펼쳐져 있습니다. 합천은 딸기, 양파 등이 잘 자랍니다. 아주머니 두 분은 양파 솎아내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희 일행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손짓하는 모습에 다가가니 양파 좀 갖고 가라 시네요. 솎아내고 난 양파 그냥 갖고 가라는 것입니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양파를 갖고 오진 못하였지만 아주머니의 고마운 마음은 잘 담아갖고 왔습니다.
5월의 햇살을 듬뿍 담은 비닐하우스 안은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딸기 수확 체험을 하기 전에 딸기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어떻게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딸기 따는 방법도 배우고요. 딸기를 당기지 말고 위로 들어 올리라고 하셨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비닐하우스 위로 검은색의 전깃줄이 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전구가 매달려 있고요. 요즘 날씨가 뜨거워서 새벽에 딸기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구를 달아놓은 것이고요. 낮에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더운 날씨에 수확을 하게 되면 딸기가 짓무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맛있는 딸기를 먹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딸기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을 보니 흙이 아니고 나무줄기 같은 것이 깔려 있습니다. 코코넛 줄기 같기도 한데요. 이 속에 영양분이 담겨 있어서 질 좋은 딸기 재배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하얀 딸기꽃이 이쁩니다. 딸기 따면서 꽃은 건드리면 안 돼요. 딸기의 수정은 벌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자라나는 딸기는 '설향'이라는 품종입니다. 국산 품종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11월에 심어서 다음 해 5월까지 재배합니다. 수박재배 하는 분들은 딸기 수확을 일찍 끝내기도 한다는군요.
딸기는 어른 허리 높이 정도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배하는 이유로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제가 딴 딸기예요.
딸기 농사를 짓고 딸기 수확체험을 운영하는 농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저희가 체험한 다음 날 80명 정도가 딸기 수확 체험을 하겠다고 예약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체험 오기로 한 전날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농민이 확인전화 해서야 알았다는)
문제가 뭐냐면 체험을 온다고 하면 딸기를 수확하지 않고 남겨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안 오면 수확시기를 놓치게 되고 버리는 딸기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사람들이 오기로 한 날이 토요일이고 토요일은 공판장이 열리지도 않는지라 수확하기도 애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약 한 사람들이 취소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딸기 수확체험하러 온 사람들도 부주의한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더운데 비닐하우스 안에 꼭 들어가야 하느냐 하는 사람들 이뻐 보이지는 않더군요. 딸기를 담으라고 동그란 플라스틱 통을 줍니다. 농민이 통의 뚜껑이 담길 정도로만 담으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수북이 쌓여 옵니다. 적당히 해야지. 그리고 따온 딸기가 맛이 있네 없네, 농약을 뿌렸네 말았네 등등을 따지려고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물론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질 좋은 농산물을 먹는 것만큼이나 소비자들도 체험하러 가는 관광객들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 농민도, 체험객도 모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딸기 수확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마트에도 딸기보다는 수박, 참외의 모습이 늘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딸기의 새콤 달콤함을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새콤달콤함을 한 여름에도 시원하게 이어갈 수 있는 아이스딸기 생각만 해도 시원합니다. 합천의 아이스딸기와 함께 상큼한 여름 보내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더불어 농촌체험여행 떠날 때 기본 매너 지키는 것도 생각해 주시고요.
아이스딸기 구입, 딸기 따기 체험 예약 등은 아이스딸기마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딸기 수확 체험 이외에도 천연딸기비누 만들기, 초코크림딸기 만들기, 알밤 줍기 등도 있습니다. 체험을 하실 분들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홈페이지 주소는 http://iceberry.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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