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호위무사들의 박진감 넘치는 공연.. 화성행궁 무예24기

화성행궁 무예 24기 공연

경기도 수원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도시입니다.. 수원 곳곳에 정조와 관련있는 역사유적 및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화성행궁이 있습니다.. 행궁이라는 것은 왕이 서울의 궁을 벗어나 지방에 갔을 때 머물던 숙소를 말합니다..

수원에는 화성행궁이 있습니다.. 화성행궁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전통공연이 있고, 일요일에는 장용영 수위의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예 24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무예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화성행궁 앞 신풍루에서 무예24기 공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 15시에 있습니다.. 12월에는 주말만 공연합니다.. 11시 공연은 무예24기 실전무예 공연이고, 15시는 무예24기를 응용한 창작공연입니다..  오전공연이 재밌다는 평이 많습니다.. 주말 공연이 더 볼거리가 있구요 ..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습니다... 관람은 공짜 .. 시간 맞춰 신풍루 앞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무예24기는 무엇일까요?  무예24기는 24가지의 무예를 말합니다.. 이런 단순함이란.. ㅋㅋ
1790년 정조의 명으로 장용영에서 펴낸 '무예도보통지'에 있는 24가지의 무예입니다.. 장용영은 정조가 만든 국왕 호위부대라 할 수 있습니다.. 왕을 보호하기 위한 무예이기에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

 

공연을 펼칠 단원들이 등장을 합니다.. 칼을 차고, 방패도 들고요 .. 왼쪽에 장용영(壯勇營) 깃발이 보입니다.. 장용영은 크게 내영과 외영으로 나누어집니다.. 내영은 도성을 중심으로, 외영은 화성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총 12,000명의 규모로 운영되었고 이 중 5천명이 주둔하였습니다.. 

사실 이 때의 군은 노론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노론이 군대를 동원해서 왕을 치는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난감해지겠죠.. 그래서 정조가 장용영을 만들고, 노론세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 더불어 왕권강화를 하구요 .. 하지만 정조가 죽으면서 장용영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이제 입장이 다 되었군요 .. 대열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무예 24기는 우리나라 전통무예를 바탕으로 하여 중국와 일본의 우수한 무예들을 접목한 것입니다.. '동양무예의 보물창고'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이니 .. 그 가치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무예24기는 보병무예 16기, 마상무예 8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성행궁에서는 보병무예을 보게 됩니다.. 마상무예는 창룡문 부근 동장대에서 별도로 별쳐집니다.. 마상무예는 말타고 하는 것인대.. 행궁 앞은 좁아서 말타고 무예를 펼칠 수가 없네요 .. ^^

조준 .. 발사 ..

정조가 죽고 장용영도 해체가 되면서 무예24기의 운명도 길지 않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군인들이 활동할 수 없었기에.. 무예24기가 완전 사라질뻔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무예도보통지'책이 남아있어서 오늘날 재현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는 4권 4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조께서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에서 '도보'는 그림으로 설명을 했다는 것이고, '통지'는 여러가지를 종합해서 담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무예도보통지는 무예를 그림으로 상세히 표현한 종합서적이라는 것이지요 .. 그렇기에 오늘날 복원하기가 용이했던 것입니다...

용맹함

 

뒤에 이영애씨 모습이 보이네요.. 대장금이 화성행궁에서도 촬영했답니다... ^^

 

 

공연에 참가하는 단원들은 오디션을 통해서 뽑는답니다..

내 칼을 받아라 ..

거기 서라 ..

기다란 죽창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면서 잘 싸우네요 ..

나쁜편이 우리편으로 침입을 해왔고.. 우리의 장용영 군사들이 나쁜편은 다 해치웠습니다... 짝짝짝..

어떤 적이 와도 다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을 하는 단원 중에는 여성들도 있더군요 .. 여자라고 해서 무예를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하긴 올림픽에서 사격, 펜싱, 양궁, 태권도 등에서 여자 선수들이 메달 따는 것 보면, 여자들이 더 잘할 수도 있겠어요 .. ㅎㅎ ..

검으로 볏짚 자르기 ..

공연이 끝나고 나면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공연을 함께한 단원(?)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원들이 포즈도 잘 해주어서 마무리까지도 재밌는 시간이 됩니다..

창룡문 앞에 있는 마상무예를 보러 왔습니다.. 마상무예 공연은 매번 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 어린이날, 현충일 등 특별한 날에 공연을 하더군요 .. 저는 운 좋게도 마상무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상무예는 말 그대로 말 위에서 하는 무예입니다.. 말을 타고 가면서 활도 쏘고, 검술도 합니다.. 그냥 말 타고 가기도 쉽지 않을텐데.. 여러가지 무예를 펼치는 단원들의 모습이 대단하더군요 .. 와우~ 하는 탄성 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끝날 줄 모릅니다...

 

말을 타다가 넘어지는 거 아니야? 라고 하시겠지만 .. 넘어지는 것이 아니고.. 말을 타면서 상하좌우로 자세를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저 같은 몸치는 평지에서도 몸 돌리기가 쉽지 않은대.. 말 위에서는 엄두도 안나지요.. 말도 못 타요 .. 무서워요.. ㅋㅋ .. 단원들이 부상 당할 수도 있겠더군요 .. 말과의 호흡도 중요하구요 .. 그만큼 많은 연습에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화성행궁 무예24기 공연은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사진에서 보면 북군영 남군영 사이에 있는 누각이 신풍루입니다.. 요즘 화성행궁 앞에는 해바라기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화사한 해바라기와 함께하는 행궁 나들이도 좋을 듯 합니다.. 공연을 하면서 중간 중간 외국어로 설명을 해줍니다... 외국관광객들도 좋아하겠더군요..

화성행궁에서 종로사거리 방면으로 가면 화성박물관이 있습니다.. 화성행궁에서 1㎞ 정도 가면 연무대(화성 동장대)가 나옵니다.. 거기서 국궁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연무대에서 화성열차를 타고 팔달문으로 가거나, 화성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창룡문에서 2㎞ 정도 가면 수원박물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용인 수지, 광주 방면 시내버스 7, 7-2, 700-2, 60번 버스를 타면 행궁 앞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같은 버스를 타면 창룡문, 수원박물관 앞에서도 내릴 수 있습니다..

화성행궁에서 만난 무예 24기 공연 박진감이 넘칩니다.. 공연을 하는 단원들의 눈빛에도 비장함이 보입니다.. 흥미진진한 무예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더불어 정조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뽀너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