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동 벽화마을
저는 미술 실력이 꽝입니다.. 미적 감각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리기, 만들기 이런 것들을 잘 못해요 ..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부럽습니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만화책처럼 종이 위에 그린 그림도 있지만, 화폭을 넓혀서 그리는 그림도 있습니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경기도 수원은 경기도청이 있는 수도권의 중심도시입니다.. 화성으로 대표되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지요.. 화성 너머 지동에 예쁜 벽화마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재밌고, 귀엽고, 때로는 진지하기도 한 벽화가 가득한 수원 지동 벽화마을로 모십니다..
수원 지동 벽화마을의 시작은 화성 창룡문부터입니다.. 창룡문은 화성의 4대문 중에서 동쪽에 있는 대문입니다.. 서쪽은 화서문, 남쪽은 팔달문, 북쪽은 장안문입니다.. 조선 정조시대에 만들어졌으나 한국전쟁 때 문루가 파괴되었다는군요 .. 현재의 모습은 1976년에 중건한 모습입니다..
사진 보시다시피 문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문을 통해 들어가면 옹성이 나오고요, 옹성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오고, 지동 벽화마을이 시작됩니다..
창룡문 길 건너 연무대가 있어서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구요,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을 둘러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 있는 지동 골목길입니다.. 뒷편으로는 '오늘도 안녕'이 보이는군요.. 오늘도 안녕하셨는지요? ㅎㅎ .. 지금부터는 골목 골목 마다 그려진 벽화들을 두서없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지동'이라는 동네 의미는 알고 출발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동(池洞)에 지는 연못을 뜻합니다.. 옛날 이 지역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순 우리말로는 '못골'이라고도 합니다.. 팔달물 쪽에 '못골시장'이 있지요 .. 행정구역상으로는 수원시 팔달구에 속합니다. 화성의 남쪽 대문인 팔달문 옆에 있는 동네이지요 ..
수원의 구도심에 위치한 지동은 상대적으로 마을이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고자 벽화를 그리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마을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데요.. 마을 르네상스는 시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수원시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을 공동체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럼 이제 진짜 벽화 구경하러 출발하겠습니다.. 그림이 좀 많아서 .. 인상적인 것만 골라봤습니다..
무지개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요? ㅎㅎ
담벼락 위에는 고양이들이 장난질을 하는군요... 고양이 그림이 유독 많더군요..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남을 해칠 마음을 갖지 말고, 원한을 품지 말고, 성내는 마음을 두지말라..
남의 흠을 애써 찾지도 말고, 약점이나 단점을 들추지도 말고,..
항상 자기자신을 잘 단속하여, 정의로서 자신을 살피거라..
<잡아함경>
햇님이 뭘 빨아 먹나봅니다? 더워서 물 마시나? ㅋㅋ
기둥, 수도관이 나무가 되었군요 ..
할머니가 손주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슈퍼 앞에서 누굴 기다리는것인가요? .. 지동 벽화마을 중심에 '지동슈퍼'가 있습니다.. 슈퍼가 큰 길가에 있는대요.. 혹시 벽화를 못 찾는다면 .. 지동슈퍼를 찾아보세요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가을인지라.. 국화꽃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 국화 그림 옆으로는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시가 적혀 있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익살스런 그림도 있습니다..
골목이 예쁩니다... 중간에는 천사날개도 있군요 ..
홍해리님의 '어느날' 이라는 글입니다.. 원고지 .. 오랜만에 보는군요 ..
감나무에 감시 가득입니다.. ㅎㅎ
라오니스 블로그에 참 잘 왔어요 .. ㅋㅋ
문패도 인상적입니다...
고래의 꿈
벽이 숲이 되었군요 ..
나비 그림도 많았습니다.. 훨훨 날고 싶다는 .. ㅎㅎ
나머지 그림들은 이렇게 모아봤습니다.. 이외에도 그림이 많습니다..
기운내서 화성 한 바퀴 돌아보시구요.. 화성 성곽길 거닐다가 창룡문과 팔달문 사이에 '동일치(東一雉)가 나옵니다.. 치(雉)는 꿩을 뜻하는데요.. '치'라는 것은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온 시설을 말합니다.. 성벽가까이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동일치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화성을 넘어가도 벽화마을이 나옵니다..
시장 옆으로 화성박물관이 있고, 팔달문을 거쳐 10분 정도 걸어가면 화성행궁이 나옵니다... 행궁 구경도 좋고, 행궁 부근에도 벽화마을이 있으니, 함께 둘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벽화 구경 재밌으셨나요? 익살스런 표정의 그림부터, 멋드러진 수묵화의 느낌까지...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가득한 지동벽화마을이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동벽화마을은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커플이 다정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지요..
그리고 벽화마을을 둘러볼 때.. 괜히 집 너머 기웃거리거나 훔쳐보거나 하진 말기.. 이 정도 교양은 다 있으리라 믿구요..
10월의 마지막 날 ..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의 마지막 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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