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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목적은 여동생 태교여행이었지만, 핑계삼아 오랜만에 온 식구가 총 출동 했습니다. 

여동생에게는 다음달에 태어 날 아기를 포함해서 3남매가 있습니다. 저에게 3명의 조카가 있는 것이지요. 조카들이 삼촌을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잘 놀아 주고싶은데, 제가 체력적으로 힘든게 문제지요 ... ㅠㅠ


소나무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8살 지민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4살 지성이, 0살 용아(태명)를 보면, 괜시리 행복해집니다. 가끔씩 녀석들이 삼촌을 짠 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나들이에서도 그랬어요 ..

집으로 오는 때였습니다. 지민이가 자기 아빠차를 타지 않고, 제 차를 타고 왔습니다. 집에까지 오는 3시간 가까이 지민이는 안자고, 장난 치기 바쁩니다. 할머니는 계속 자라고 하는데, 잠을 못잡니다. 분명 졸려보이는데 말이죠. 그리고 다음 날, 지민이가 잠을 못 잔 이유를 알았습니다.

지민이가 지 엄마한테 그러더랍니다.

아빠차는 멀미가 나 힘들어서 삼촌 차 탔어, 그리고 차 안에서 지민이 졸렸는데, 지민이가 자면 엄마 못 볼 거 같아서 못 잤어 ..




두꺼비집

사연은 이렇습니다. 동생이 결혼해서 지민이를 낳았을 때, 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잠에서 깨지 않은 지민이를 데리고 우리집에 놓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년 .. 지금은 동생이 퇴사 했지만, 지민이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지요..

분명 잠을 잘 때는 엄마가 있는데, 눈을 뜨면 엄마가 없어진다는 .. 내가 잠을 자면 엄마가 사라지고, 엄마를 못 본다는 생각 ..

8살 지민이에게는 늘 보고 싶은 엄마입니다. 매일 같이 보는 엄마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엄마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차에서도 졸립고 힘들었을텐데도, 3시간을 안자고 버텼다는 생각에 .. 삼촌의 마음이 짠해집니다.




브이


4살 지성이는 할머니가 자기네 집에 오면, 할머니를 집에 가라고 합니다. 동생이 일이 있어서 외출을 해야 될 때면, 어머니가 손주들 보러 동생네 집에 갑니다. 지성이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오면 엄마가 사라지니까, 할머니 보고 집에 가라는 것이지요..

엄마가 그렇게 좋을까? 저는 농담으로 '이것도 한 때다, 다 크면 엄마 안 찾는다' 라고 하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짠하기만 합니다. 동생도 이런 아이들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지민이에게 미안해 하지요. 아기 낳고 회사를 그만 두고, 육아에만 전념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 ..

우리나라 워킹맘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몸이 힘든 것도 그렇지만, 아기와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 보낼 수 없는 마음. 아기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고 .. 아기를 기른다는 것 .. 정말 어렵고 힘든일 인 것 같습니다..

지민이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아이입니다. 그 웃음 뒤에 남모를 외로움과 걱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지민이, 지성이, 용아 .. 사랑스런 녀석들 .. 이 녀석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삼촌이 팍팍 밀어줄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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