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 의왕 .. 철도박물관 ..

의왕 철도박물관

저는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디 여행을 떠날 때도 가능하면 버스보다는 기차를 타려고 합니다. 기차는 막히지도 않고, 그 안에서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어서 좋습니다. 사이사이 맛있는 것도 먹고요. 좀 멀리 갈 때는 기차 안에서 맥주에 오징어 먹는 것을 제일 좋아라 합니다. 때로는 계란에 사이다를 먹을 때도 있습니다. 커다란 차창 너머로 풍경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젖어들기도 하지요.

경기도 의왕에 가면 기차를 원없이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철도박물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과거 칙칙폭폭 증기기관차부터 최첨단 KTX에 이르기까지 기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철도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수도권 전철 의왕역에서 내려 10여분 걸어가면 철도박물관에 도착을 합니다. 물론 차를 갖고 갈 수도 있습니다. 의왕은 철도의 메카입니다. 철도를 이용하기 위한 물류기지, 한국교통대학교(구 철도대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모여있습니다. 당연히 철도박물관이 있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2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박물관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여름에는 오후 6시까지, 겨울에는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박물관은 실외, 실내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내에는 다양한 기차 모형,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실외에는 실제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기차는 '파시1-4288 스팀기관차'입니다. 

 

 

 

지금 볼 수 없는 기차들은 모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놓인 철도가 경인선입니다. 서울 노량진에서 인천까지 연결되는 노선이었지요. 1899년 9월에 개통을 했다고 하니 우리 철도의 역사도 100년이 넘었습니다. 미국사람이 철도부설권을 얻었고, 이후 일본에서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기술로 기찻길을 만들고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노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경기도 일대를 지나가는 노선이기에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지도를 보니 철도 공사를 하기 위한 노선도인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전철 노선과 비교를 해보게 됩니다. 수도권 전철망을 보면 촘촘히 역들이 있지요. 이 당시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객차, 동력차를 사진과 모형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옆에는 세계 각국의 기차를 비교 전시해 놓은 사진과 모형도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디젤기관차, 전기기관차, 고속열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기차를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 재밌습니다.

 

기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기차의 동력을 전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크기가 상당합니다. 옆에는 증기기관차를 움직일 때 사용되는 도구들도 있었습니다. 기차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거대한 쇳덩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입니다. 거기다 많이 타면 기차 한 편에 1,000명도 넘게 타는데 말입니다. 과거 기차를 처음 탔던 우리 조상들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굉장히 신기해했겠죠? 

 

'모형철도파노라마'입니다. 실제 기차를 1/87로 축소를 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현재 운행되는 여러 가지 기차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는 별도의 비용이 있었습니다. 시연은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지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파노라마를 앞에 두고 계단식으로 의자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불이 꺼지고, 안내해주는 분이 적절한 멘트를 해가며, 기차가 움직이는 것을 설명해줍니다. 

 

직접 기관사가 되어서 시뮬레이션 해볼 수도 있구요.

 

1970년대에 서울역에 있는 철도 기점을 철도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인천, 목포, 부산, 대전, 강릉은 지금도 기차로 갈 수 있지요. 하지만 평양, 신의주, 나진은 기찻길로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분명 기찻길은 연결이 돼있는데, 휴전선이라는 장벽에 막혀서 기차는 멈추게 됩니다. 어서 빨리 통일을 이루어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까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곧 오겠죠? 

 

 

철도박물관에는 레일바이크도 있습니다. 철도박물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레일바이크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레일바이크는 레일 위에서 발로 페달을 밟고 움직이잖아요. 철도박물관은 모터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반길을 다니기도 합니다. 물론 철길 위로도 달립니다. 레일바이크는 별도의 비용이 있습니다. 어른 5천 원.

 

KTX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짜는 아니고 모형이에요. 그런데 'KTX 산천'이라는 게.KTX는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이름입니다. 저도 KTX 몇 번 타봤습니다. 빠르긴 정말 빠르더군요. 기차 타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을 했더라구요. 역방향은 멀미가 좀 나더이다. 저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가는 무궁화호가 더 맘에 들어요. 좌석은 KTX보다 새마을이 더 편한 거 같기도 하고요.KTX 모형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등에서나 보던 증기기관차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 만든 미끈한 고속열차보다 옛날 증기기관차가 더 멋있어 보입니다. 사진 속의 저 증기기관차를 보니 은하철도 999가 생각나는군요. 모양이 비슷합니다. 진짜 아주 먼 미래에는 기차를 타고 달나라, 별나라를 갈 수 있겠죠? 지구 발 안드레마행 은하철도 999 출발합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구로행 전철은 멈춰있네요. 전철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철 낯익은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1974년 수도권 전철이 개통하면서 운행을 시작하여 2000년도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전철입니다. 전철 안에 들어가면 과거 수도권 전철 노선도가 있습니다. 1호선 노선이 수원, 의정부, 안산까지만 나와있네요. 지금은 아산(신창), 동두천(소요산), 오이도까지 연장되었습니다. 경의선은 문산까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철도박물관에서 철길 위를 걸어 다녀도 됩니다. 평상시에는 절대 안 되겠죠.

 

두 개의 열차 중에서 왼쪽에 있는 것이 좀 특별합니다. 왜 인고하니 대통령들이 타던 열차라는 말씀. 1927년에 제작되어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까지 이용하던 열차입니다. 등록문화재 제419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왼쪽은 주한유엔군사령관 전용객차입니다. 그러면 요즘은 대통령 전용열차가 없느냐?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열차 이름은 '경복호'. 새마을호 열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군요. 스텔스 장치까지 되어 있다네요. 경복호가 지나면 주변에 핸드폰이 안 터진대요.

 

철도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한 장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노란색은 '멀티플 타이 탬퍼'라는 것인데요. 선로보수작업할 때, 침목을 다지는 기계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빔작키' 라는 장비이구요.

칙칙폭폭 기차소리는 왠지 모르게 정겹습니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여유가 느껴집니다. 기차타고 시골 간이역에 갈 때 이런 기분이 더 들곤 하지요. 아마도 이것이 기차의 매력인 듯합니다. 그리고 기차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경기도 의왕의 철도박물관에서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기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으로,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즐거움을 한아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철도박물관으로 칙칙폭폭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