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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돼지박물관(http://www.pigpark.co.kr)

저희집에서는 가끔씩 어머니께서 돼지를 부릅니다.. 돼지야 밥먹어, 돼지 자냐? ..

저희집에서 돼지를 기르냐고요? ㅋㅋ ..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돼지는 바로 저 .. 라오니스입니다. 엄연히 제 이름 세글자가 있지만, 저는 돼지라고 불립니다. 어려서 엄청 우량아였다는군요 .. 지금은 삐쩍말라서 돼지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돼지를 찾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돼지'라는 동물이 친숙합니다. 돼재는 복을 상징하고, 돈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돼지를 생각하면 괜히 배가 부르고, 흐뭇해지는 것이 정이 가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돼지를 잘 모릅니다. 단순히 우리에게 삼겹살을 공급해주는 동물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돼지의 덩치만큼이나 가볍게 볼 동물은 아닙니다. 그 돼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돼지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 하면 으레 전통유물만 있을 것 같은데, 돼지로 어떻게 했다는 것이지? 하는 궁금증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박물관에는 전시품 말고도 돼지의 생쑈도 있답니다. 경기도 이천으로 떠나봅니다..

꿀꿀

돼지박물관


돼지박물관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돼지농장에서 풍기는 구수한(?) 향기가 콧 끝을 스칩니다. 그런데 이 냄새는 이곳 돼지박물관에서 나는 것이 아니고, 인근의 돼지 농장에서 바람에 따라 날아온 것입니다. 돼지박물관에서도 돼지를 기르지만, 최첨단 시설로 인하여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 돼지목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돼지박물관에서는 돼지를 직접 기르면서, 돼지들이 쇼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돼지와 관련 된 다양한 전시물, 미술작품 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소세지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보고, 만지고, 느끼는 농장입니다.




돼지


먼저 소세지만들기 체험을 하러 갑니다. 체험장이 깔끔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뒤덮힌 체험장 곳곳에 예쁜 돼지 모형들이 많습니다. 돼지가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ㅎㅎ .. 환하게 웃고 있는 돼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괜시리 복을 한 아름 안고 가는 기분입니다.




체험


소시지만들기 체험에 앞서 돼지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상당히 마른 체형의 강사(?)가 돼지와 소시지에 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다른 농촌 체험에서는 사전 설명은 간단히 하고 체험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는 설명이 깁니다. 보통 30분 정도 설명이 이루어진다는군요 ..

이렇게 장시간 설명이 이어지는 것은 돼지박물관이 돼지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돼지에 관한 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라고 해서 돼지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 돼지와 돼지를 이용한 가공식품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바르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교육입니다. 덕분에 돼지와 소시지에 관한 오해도 풀리고, 더욱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시지


고기를 반죽하고, 염지, 향신료배합 등의 과정을 거쳐서 케이싱(소세지 껍질)에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길게 나온 소시지는 모양을 만들게 되는데, 이 때 명주실을 이용하여 적당한 크기로 묶습니다. 뜨거운 물에 삶아 익히면서 1차 살균을 하고, 2차로 냉각하여서 살균을 합니다. 박물관 구경을 다 하고 나면, 맛있는 소시지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었고,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순수한 맛이 좋았습니다. ㅎㅎ .. 소시지 하면 첨가물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됩니다. 소시지만들기 전에 받은 교육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 안전국가라고 합니다.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안 쓴다네요.. 

그래도 첨가물을 빼고 먹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팁을 알려주었습니다. 소시지에 숨구멍을 내서 2분 정도 삶으면 된답니다. 그러면 첨가물의 80% 이상이 빠져 나간다고 합니다. 




촌장


그러면 이제 돼지들의 쇼를 보러 가보겠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역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공연장 있는 건물은 돈사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돼지하면 생각나는 그런 냄새가 하나도 안납니다. 미생물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인물을 주목해 주십시오. 돼지박물관의 이종영 대표입니다. 자신을 '촌장'이라 소개를 하더군요 .. 이종영 대표의 원래 직업은 돼지 인공수정사입니다. 박물관 직원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돼지 인공수정으로는 최고로 꼽힌다합니다. 이종영 대표가 국내외 출장을 다니면서, 돼지와 관련 된 물건들을 하나씩 수집 하였다 합니다.

그렇게 모은 돼지 관련 소장품이 5천점이 넘는다는군요.. 소장품을 전시하면서 돼지를 테마로 박물관을 만든것이 돼지박물관입니다. 돼지박물관은 전 세계에 딱 2곳이 있답니다. 독일과 우리나라 .. 소장품은 잠시후에 보여드리기로 하구요 .. 먼저 돼지들의 생쇼를 보기로 하겠습니다.




방석


점프

볼링

골인

돼지들은 이름이 있습니다. 해피, 카리스마, 힘순이, 꿀순이 등등  공연 진행자와 촌장은 돼지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불러줍니다. 돼지들은 볼링, 축구, 허들, 고리빼기 등등 여러가지 쇼를 보여줍니다. 우람한 몸과 짧은 다리로 여러가지 재주를 보여주더구만요 .. 어떤 녀석은 관중의 박수가 있어야지만 공연을 하기도 하구요 .. 아주 귀여웠습니다.. ㅎㅎ ..




아기 돼지


공연을 보고 ..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 우당당탕 소리와 함께 .. 아기 돼지들이 우루루 뛰어나옵니다.. 돼지가 느리다구요? 이런 천만의 말씀 .. 만만의 콩떡 같은 .. ㅎㅎ .. 날렵하게 뛰어나옵니다..




꿀꿀


나무 바닥 위에 있는 먹이를 먹는 아기 돼지들의 모습 .. 귀여움의 극강입니다....  꿀꿀 ... ^^




미니돼지


아기 돼지는 안아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이의 품에 안기는 것이 어색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더니만, 금새 편안하게 안겨 있습니다. 아기 돼지의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그러고보니 애완용으로 돼지를 기른기도 한다지요 .. 흔히 더러운 곳을 돼지우리라고 하지만, 실제 돼지는 아주 깨끗한 동물입니다. 자그마한 미니 돼지는 애완용으로 길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돼지머리


이제 돼지와 관련 된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돼지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빨강색의 돼지저금통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예술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5천여점의 돼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돼지하면 돼지머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고사상에 흔히 올라가는 돼지머리입니다.. 알록달록 돼지머리도 재밌습니다. 돼지는 다산과 다복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윳놀이의 도개걸윷모에서 도가 돼지지요 ..  돼지는 시작을 알리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돼지하면 돈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사상에 돼지머리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복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저금통


저금통




돼지


 

역사와 전통의 돼지




모형



수집

자그마한 돼지부터 커다란 돼지까지 .. 이렇게 모인 돼지가 5천점이 넘는 답니다. 너무 많아서 일부는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하는군요 ..




양돈


 

돼지와 관련 된 책자들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기돼지


 

전시되어 있는 돼지 모형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작품입니다.. 엄마젓을 먹는 아기 돼지의 모습입니다.




천사


 

돼지박물관 벽에는 하늘로 날개짓을 하는 돼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돼지박물관 이종영 대표가 특별히 생각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구제역으로 인하여 수 많은 돼지들이 명을 달리했습니다.

구제역이 아니더라도 돼지들은 사람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합니다. 돼지의 혈액이 사람의 혈액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많은 의학적 실험 대상으로도 쓰이구요..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도 수 많은 돼지들이 하늘나라로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돼지에 대해서 애정어린 관심이 부족하였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동물이 돼지입니다. 돼지를 아끼고 사랑하자구요 ..




기념품


 

돼지와 관련 된 기념품을 판매합니다..

돼지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2천원입니다. 여기에 소시지만들기 체험, 돼지공연 등을 보거나, 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용이 추가됩니다. 자유이용권이라 해서 입장권, 돼지공연, 소시지 만들기를 함께 할 경우 성인 19,000원입니다.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은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돼지박물관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는 것 같더군요 .. 자유이용권에 식사까지 포함되면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돼지가 있는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은 돼지를 직접 관찰하고 느껴보는 감성프로그램입니다. 시간별로 요금이 달라집니다. 가장 긴 3시간 짜리 프로그램은 23,000원입니다. 이 밖에 민화교실, 비누만들기 등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숙소도 있습니다. 1박(12만원)을 신청하면 저녁 바비큐 특식 신청이 가능합니다. 텐트로 야영도 가능합니다. 텐트는 대여도 하구요.. 점심식사도 가능합니다. 단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돼지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pigpark.co.kr 또는 031-641-7540 으로 해주세요 .. ^^

 


 



꿀꿀

우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돼지입니다. 단순히 고기만을 주는 동물이 아닌, 복을 전해주는 따뜻함이 있는 동물이 돼지입니다. 단순히 밥 많이 먹고 뚱뚱한 것을 돼지 같다고 하면 아니 아니 아니됩니다.. ㅎㅎ .. 돼지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수 많은 돼지들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복을 한아름 듬뿍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복 많이 받아가세요 ... 오늘은 대박 터지는 날이 될 것입니다... ^^

어머니가 돼지를 부르시는군요 ...

돼지야 밥먹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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