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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http://www.jeondeungsa.org)

오늘의 목적지는 강화도를 대표하는 고찰 '전등사'입니다.. 강화도를 대표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손 꼽을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찰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오래 되었기에 '역사와 전통'이런 말을 여러곳에 사용합니다만, 전등사야말로 오랜 역사의 사찰입니다.. 현존해 있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 .. 거기에 .. 벌거벗인 여인의 모습이 조각이 숨겨져 있는 재밌는 전설의 사찰입니다.

강화도를 지키고, 우리나라를 지켜 온 고찰 중의 고찰 .. 강화도 전등사로 향합니다..


산성


네비게이션에 '전등사'를 찍으니 2곳이 찍히는군요 .. 전등사 입구가 2곳이었습니다.. 동문, 남문 .. 저희가 주차한 곳은 동문이었습니다.. 주차장이 썰렁하더군요.. 저녁이 다되어서 그런지 식당들도 다 문을 닫았구요 .. 주차료 안 받는가 보다 해서 좋아했는데 .. 나중에 전등사 입장료 낼 때 .. 주차료까지 야무지게 받아가네요 .. ^^

전등사 입장료 있습니다.. 어른 2,500원 .. 문화재관람을 이유로 관람료를 받습니다.. 관람료 내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돈 받는 분의 태도가 좀 맘에 안 들었다는 .. ^^

아무튼 ..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오르막길이 숨차기는 하지만, 고찰에서 느낄 수 있는 맑은 기운이 상쾌하니 좋습니다.. 그렇게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니 커다란 성곽의 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성의 이름은 '삼랑성' .. 정족산성이라고도 합니다.. 언제 쌓은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고려사'에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군요 .. 처음에는 토성이었고, 이후 석성으로 축조하였습니다.. 성곽아 아주 야무져 보입니다.. 아래는 큰돌, 위에는 작은돌을 얹은 것이 안정적으로도 보이고요 ..



 


비석


삼랑성을 지나면 '양헌수 장군 승전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비석이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의미를 갖고 있는 승전비입니다... 양헌수 장군이 저희 집안 어르신이라는 .. 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본관이 같아요 .. ㅋㅋ

양헌수 장군은 초지진을 갔을 때 등장하셨었지요 .. 이 승전비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승전비에는 '순무천총양공헌수승전비'라고 적혀있습니다.. 승전비에는 양헌수 장군을 비롯한 367명이 프랑스 군대를 맞아 싸운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등사


그렇게 주차를 하고 10여분을 올라온 끝에 전등사 대조루에 다다릅니다.. 일반적인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거대한 사천왕상이 전등사에는 없습니다.. 사천왕상 무서워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

대조루는 전등사 경내로 들어가는 누각식 건물입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대조루 밑으로 들어가면, 바로 전등사 대웅보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여기서 전등사의 역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 서두에서 밝혔듯이, 전등사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사찰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전등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서기 372년 .. 성문사, 이불란사 등의 절이 역사 속에 등장하지만,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는군요 ..

처음 전등사를 만든 분은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 화상이었습니다.. 아도 화상이 강화도에 머물고 있을 때, 지금 전등사 위치에 '진종사'라는 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1282년(고려 충렬왕 8년)에 왕비인 정화궁주가 진종사에 경전과 옥등을 시주한 것을 계기로 '전등사'라고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대웅보전


보물 제178호 .. 전등사 대웅보전입니다. 한 눈에 딱 봐도 .. 다부진 모습에 역사와 전통의 힘이 느꼅니다... 가히 조선중기에 지은 건물 중 으뜸이라고 하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1621년(광해군 13년)에 지어졌다는군요 .. 사진은 없지만, 대웅보전 안에 들어가서 천장도 꼭 보세요 .. 그 정교함에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대웅보전 밖의 모서리 부분을 잘 보면 .. 재미난 조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나한상


사람이 조그리고 앉아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누구한테 혼나서 벌을 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얼핏보면 원숭이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재미난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17세기 .. 지금의 대웅보전이 만들어질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나라에서 손꼽히는 도편수가 공사를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이 도편수가 동네 주막의 주모와 눈이 맞았네요 .. 도편수는 돈이 생기면 모조리 주모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도편수와 주모는 공사가 끝나면 함께 살기로 했었지요 ..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공사가 끝나고 주모에게 갔는데 .. 이런 .. 주모는 보이지 않고, 야반도주 했다는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편수는 열을 받을 때로 받았고 .. 주모가 고생하라는 의미로 .. 옷을 벗은체, 벌을 서는 모양으로 추녀를 들고 있는 조각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조각은 4귀퉁이에 있는데 .. 모양이 다 달라요 .. ㅋㅋ

한 남자의 사랑, 그리고 배신, 복수 ... 드라마 사랑과전쟁 같기도 합니다.. ㅋㅋ

저 조각이 원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전생에 원숭이의 왕이었다네요.. 원숭이 무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였다 합니다... 이에 원숭이들의 석가모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원숭이 조각을 만들었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도편수의 이야기가 더 땡기는 것은 왜인지? ㅎㅎ




전등사


전등사 옆으로도 전각들이 이어집니다..




명부전


명부전 ..




약사전


약사전 ..




느티나무


느티나무가 멋스럽게 서 있고요 ...




법고


범종, 법고 ..




범종


전등사에는 범종이 또 있습니다..  위에 법고와 함께 있는 종은 보통 절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범종입니다.. 그런데 이 종은 어딘지 모르게 좀 달라보입니다... 독특하게 생긴 만큼 보물 제39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종은 Made in China  ..  정확히는 중국 북송에서 만든것입니다.. 철로 만든 종이구요 .. 중국에서 만든 종이 한국에 있단 말인가?

때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전쟁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금속으로 된 것은 앞뒤 안 가리고 싹 쓸어갔지요 .. 전등사에 있는 종도 일본애들이 약탈해 갔습니다.. 해방이 되고, 전등사 주지스님이 원래 전등사 범종을 찾으러 갔는데, 찾지 못하였다네요.. 그러다 이 중국 종을 대신 갖고 왔다 합니다.. 이 종이 우리나라로 건너 온 정확한 경위는 알지 못하지만, 전쟁물품으로 갖고 온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하는 곳 ..




전등사


전등사 경내를 다시 바라봅니다..




 

갤러리


 

때마침 전등사 내에 갤러리가 오픈을 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갤러리 이름은 서운(瑞雲) ...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가 절인지, 어느 카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어요 .. 갤러리 중앙에는 무설전이라는 법당이 있었습니다..  


 



법당


 

무설전(無說殿)이라는 법당입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법당 지하에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이때는 잘 몰랐는데 .. 나중에 알고 보니 .. 불상과 탱화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명망있는 예술가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불상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만든분이 만들었다네요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 새로운 법당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숲길


다시 숲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런 호젓한 숲길이 좋아요 ... ^^




나무


 

올라올 때는 못 봤는데 .. 내려가면서 보니, 재밌는 건물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건물 안에 나무가 자라고 있었어요 .. 나무를 자르고, 거기에다 건물을 올릴법도 한데, 나무를 그냥 두었더군요 .. 식당 안에 들어가서 보고 싶었지만, 식당 문은 닫혀 있었고요 .. 창문 너머로 보니, 나무가 진짜 그냥 있더군요 .. 차후에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군요 .. ㅎㅎ



 

전등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찰 중의 고찰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옛 것만을 지키는 것이 아닌, 현대의 감각에 맞게 변화도 시도할 줄 아는 멋있는 절이었습니다... 재밌는 전설과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절 구경하는 재미가 배가 되었고요 .. 역시 강화도 여행길에 빠질 수 없는 전등사였습니다...

전등사 구경을 마치고, 동막해수욕장 옆 분오리돈대로 일몰을 보러 갑니다..

강화도 여행 가볼만한 곳 강화도 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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