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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물관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들의 결집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자, 호랑이처럼 거대한 맹수부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미물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피라미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생태피라미드의 하단의 넓은 공간은 곤충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도저히 셀 수도 없는 곤충들이지만, 막상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보이질 않습니다. 지금 어딘가에서 숨어 있지만, 사람에게 곤충의 유익함을 알려주려고 전시관에서 머물고 있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곤충을 찾아 여주와 영월로 찾아갑니다. 


세종대왕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 여주입니다. 여주곤충박물관은 여주 시내에서 멀지 않습니다. 박물관의 규모는 크진 않지만,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는 그리고 아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4천 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박물관은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층은 곤충들의 표본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곤충의 생태와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층 반대편에는 수생식물들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뒤편으로 나가면 새와 나비의 생태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를 구매하면 배지에 아이 이름을 적어줍니다. 배지가 기념품도 되겠더군요. 바닥에 표시된 이동 경로를 따라 표본전시관을 먼저 들어왔습니다. 예쁜 나비도 있고, 거미, 전갈처럼 매섭게 생긴 녀석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곤충뿐만이 아니라, 외국의 곤충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곤충의 표본만 전시한 것은 아닙니다. 곤충에 대해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과 사진도 첨부해 두었습니다. 벌레는 어떻게 색깔을 바꾸나요? 왜 곤충들은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나요? 등등 뻔한 질문 같으면서도 막상 답변하라고 하면 쉽게 말 못할 그런 꺼리들이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갔지만, 어른들도 배울 게 많은 곳입니다.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벽에는 새들이 그려져 있고, 그 앞으로는 새들의 표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펭귄도 있고, 거북이도 있습니다. 2층 전시관은 계절에 따른 곤충들의 모습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옵니다. 1층에는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새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면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진짜 새입니다. 날아다니는 새. 안내해주는 선생님께서 새를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해 줍니다. 손가락에도 어깨 위에도 머리 위에도. 새가 물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수생식물관 쪽으로 가면 조류, 파충류, 어류를 만나게 됩니다.

수생식물관 앞으로는 아이들이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곤충박물관 뒤편으로는 나비생태관이 있습니다. 커다란 생태관 안에 나비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박물관 근처의 명성황후생가, 신륵사, 영릉(세종대왕 릉) 등도 함께 돌아본다면 아이들을 위한 역사와 자연의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평택, 안성을 가로지르는 38번 국도를 타고 2시간여를 달리면 강원도 영월에 도착합니다. 영월은 단종의 숨결이 함께하는 고장입니다.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득 담긴 곳이지요. 영월에도 곤충박물관이 있습니다.




영월 시내에서 꾸불꾸불한 길을 10여 분 달리면 영월곤충박물관에 도착합니다. 박물관에 다다르니 자그마한 공터와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과거에 문포초등학교가 있던 곳입니다. 학교가 폐교되고 박물관이 들어선 것이지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옛 교실, 복도에 전시관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영월은 남방계 곤충과 북방계 곤충의 접점을 이루는 곳이라 합니다. 영월의 깨끗한 환경은 다양한 곤충이 생활하기에도 좋고요. 박물관을 만든 이는 이대암 관장입니다. 대학교수였던 그는 평소에 곤충을 좋아했고, 30여 년 동안 3천여 점의 곤충 표본을 채집하였다 합니다. 그 결실이 영월곤충박물관에 담긴 것이지요.




영월곤충박물관은 살아있는 곤충이 많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갔는데 꿀벌 통이 통째로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있는 사슴벌레, 굼벵이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연가시를 직접 본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멸종위기의 곤충인 장수하늘소와 같은 곤충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알렉산더 나비와 같은 외국의 곤충 표본도 볼 수 있습니다. 




영월곤충박물관은 곤충자연연구센터를 만들어 곤충을 연구하고 인공 증식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입장료는 어른 5천 원입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단 방학기간에는 휴관일이 없습니다.

영월은 박물관의 고장입니다. 다양한 박물관으로 가득한 곳이지요. 단종이 묻혀있는 장릉, 단종이 머물렀던 청령포 등 단종과 함께하는 역사유적이 많습니다. 동강, 선돌과 같은 자연지형 볼거리도 많고요.

때로는 벌레라면서 피하는 상대이지만, 곤충이 있어야 우리의 자연은 건강하고 튼튼하게 유지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주변에 곤충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름에 찾아오는 불청객으로서의 곤충이 아닌, 지구를 움직이는 생태계의 기초로서 곤충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을 위해 떠난 곤충여행이지만, 어른들도 즐거워할 수 있는 나들이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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