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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3코스 part 2

제주올레길 13코스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13코스는 제주도의 서쪽에 있습니다.. 용수포구에서 저지리까지 약 15㎞를 4시간 동안 걷는 코스입니다.. 보통 올레길을 생각하면 바다를 생각하는데 .. 13코스는 내륙의 숲길을 걷습니다.. 올레길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

지난 번 포스팅에서는 13코스의 앞부분을 소개했습니다.. 출발지인 용수포구부터 2/3 지점인 아홉굿마을 낙천의자공원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오늘은 공원에서 종착점인 저지리까지의 여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아홉굿마을 낙천의자공원에서 오래 쉬었습니다.. 때는 늦여름의 더위가 작렬하던 때입니다.. 땀을 비오듯이 쏟아내어 많이 지쳐 있었지요 .. 공원에는 자그마한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더위도 식히고 에너지도 충전합니다.. 카페에서는 식사도 가능합니다..

아홉굿마을은 다양한 농촌체험이 가능한 마을입니다.. 올레꾼들이 체험 할 것은 아니지만서도, 일반 여행자들은 일부러 찾아가봐도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마을에서 민박도 가능하고요 .. 여기에 의자 chair를 테마로 한 공원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3년여에 걸쳐 만든 의자들로 가득합니다.. 의자가 정말 많습니다.. 이제 의자에 혼자 앉고 싶지는 않습니다... ㅎㅎ





낙천의자공원에서 나와서 올레길로 접어듭니다... 돌담이 단정하게 쌓아 올려진 길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길의 이름은 잣길 .. 잣길에 대한 안내판 설명을 정리하면(문장이 너무 길어요) .. 마을주민들이 돌무더기를 정리해서 농로로 이용했고, 고생한 마음을 이해하고자 잣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잣이라는 말이 제주어로 성(城)을 뜻합니다.. 제주도 중산간에 잣성이 있기도 하지요 .. 잣성의 잣과 비슷한 의미라 생각됩니다.





돌담이 높게 쌓여 있고, 동백열매가 수줍은 아이의 볼처럼 붉그래 빛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어딜가나 만나게 되는 것이 돌담입니다.. 공구리를 치지 않았음에도 .. 바람많은 제주도에서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돌담입니다..

제주올레길을 상징하는 리본이 있습니다.. 제주올레길은 이런 표식을 따라 걷습니다.. 리본도 있고, 간세 모형도 있고, 화살표도 있습니다.. 파란색은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며 정방향입니다.. 주황색은 제주의 감귤을 상징하며 역방향입니다.. 올레길을 반대방향으로도 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팽나무





낙천의자공원에서 저리오름까지는 큰 특징이 없습니다... 대신 제주도 내륙의 소소한 풍경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진처럼 돌담 사이로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도 보고요 .. 누런 황소는 '어 왔어?' 하면서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합니다.. ㅎㅎ .. 어쩌면 올레길은 이런게 진짜 일 수도 있습니다.. 놀랄 만한 절경보다도 ..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들어가고 느끼며 걷는 즐거움이 올레길이 매력이지요 ..





이제 13코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저지오름이 멀지 않았습니다.. 점점 산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구간은 '뒷동산 아리랑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저지수동 뒷동산 자락을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올라가는 길입니다.. 푹신한 흙길을 밟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쎄멘길만 걸으면 발도 아프고 힘들어요 ..





이제 저지오름입구에 다다릅니다.. 13코스 출발한지 3시간 정도가 흘렀군요 .. 앞으로 1시간 정도만 더 가면 됩니다.. 오름정상가는길이 0.69㎞라고 해서 다 온 건 아니에요 .. ㅋㅋ .. 저지오름을 올라가서 굼부리를 한 바퀴 돕니다.. 내려와서 오름의 측면 숲길을 따라 걷고, 저지마을로 내려가면 됩니다..





오름에 들어서면 등산을 해야 합니다... 우선 흙길을 걷고요 ..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만납니다.. 제가 좀 지쳐 있었다고는 하나 .. 그렇게 가볍게 볼 오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저지오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위치는 한경면 저지리입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새와 같아서 새오름 .. 오름에 닥나무가 많아서 닥물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이를 한자로 바꾸어서 저지(楮旨)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楮)가 닥나무를 뜻합니다.. 새오름이라고도 많이 불리더군요 .. 표고는 239.3m .. 비고는 104m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정상가는길' .. '분화구 둘레길' 해서 둘로 길이 나누어집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것이니까요 .. 다만 정상을 빨리 보고 싶으시다면 정상가는길쪽으로 가는것이 빠릅니다.. 분화구를 한 바퀴 도는데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생각보다는 길게 느껴졌습니다..





분화구 둘레길 걷을 때는 특별한 감흥은 없었습니다.. 길 주변으로 식물들 이름을 알기 쉽게 잘 해 놓은 것을 봐서 .. 관리가 잘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뿐 .. 여느 오름과 다른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 여기는 저지오름이었습니다.. 정상부근에 도착을 하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캬~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제주도의 모습은 예쁩니다.. 육지부의 산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이는군요 .. 제주올레길 14코스를 가다보면 비양도를 볼 수 있습니다..





분화구도 들여다고보고요 .. 분화구의 깊이는 60m 정도 된다는군요 ..

여기서 오름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겠군요 .. 오름도 화산입니다.. 작은 화산 .. 기생화산이라고도 하는데요 .. 측화산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기생이라는 말이 메인이 있고 거기에 붙어 산다는 의미잖아요 .. 하지만 오름은 그 하나하나가 독립된 화산체이기에 측 .. 옆에 있는 화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





그렇게 저지오름 정상을 돌고 다시 내려오면 저지오름 둘레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이 또 좋네요 .. 숲길이 아주 명품입니다.. 2007년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숲 시상식에서 저지오름이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 .. 대상 받을만 합니다.. 그렇게 사람 손을 타진 않았지만 말끔하게 정리된 숲길이 아주 좋습니다.. 이곳을 거닐면서 사람도 많이 봤어요 .. 유명한 곳인지라 올레꾼이 아닌 일반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듯 합니다..





그런데 제주올레사무국에서 만든 이정표가 좀 이상합니다.. 저의 촉으로는 아래로 내려가서 마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 이정표는 둘레길을 따라서 한 바퀴 돌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헷갈려 하는 분위기 .. 결국 저의 촉을 믿고 마을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맞게 내려왔네요 ..





마을로 들어서니 길가에 편의점이 보입니다.. 시원하게 음료수 하나 드링킹 해주시고요 .. 편의점 장사가 잘 되네요 .. ㅎㅎ .. 큰 길을 따라 몇 분 더 가니 .. 13코스 종착지이자 14코스 출발지인 저지리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4시간 걸렸습니다... ㅋㅋ

원래 중산간 마을은 인적이 드문데 .. 저지리쪽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요즘 저지리가 제주도내에서 뜨고 있는 마을이긴 합니다.. 예술인들이 저지리에 공동체 마을을 만들었거든요 .. 저지리예술마을이라고 .. 명창 안숙선, 가수 양희은, 작가 최완규 등이 저지리에 터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제주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 막막하네요 .. 버스 시간표가 있긴 한데 .. 이게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고 .. 다행히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 다행히도 버스가 바로 온다고 하네요 .. 그런데 이 버스가 중산간 지역을 빙빙 돌더니 수월봉 있는 고산까지 갑니다.. 고산에서 1시간 30분 버스타고 제주시 도착했습니다.. ㅎㅎ ..






드디어 이번 여름에 다녀 온 제주올레길 11, 12, 13코스를 다 정리했습니다.. 뭐 속속들이 포스팅할 거리가 많이 있지만서도 .. 일단은 기본적인 코스만 보여드렸습니다.. ㅎㅎ

저는 2008년 11월에 처음으로 제주올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하던 그 때의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지금 13코스까지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소박한 목표 중의 하나가 제주올레길 전 구간을 다 걷는 것입니다.. 빨리 걸을 생각은 없습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가다보면 어느새 그 날이 곧 오겠지요 ..

이제는 혼자 걷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다는거 .. 저와 함께할 그분은 어디에 계실런지? ㅋㅋ

가을입니다.. 좋은날입니다.. 건강하시고 사랑하시길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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