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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8코스 part.2

제주올레길 18코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는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에서 출발. 조천읍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총 길이는 18.8㎞. 제주올레길 18코스는 3번에 걸쳐 포스팅 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동문로터리에서 출발하여 건입동을 거쳐 사라봉까지 여정입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 첫 번째.  http://raonyss.tistory.com/904

두 번째는 곤을동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가슴아픈 곤을동부터 출발합니다.


 

곤을동. 제주 4.3 당시 초토화되어 터만 남아 있는 마을

곤을동을 알려주는 이정표에 있는 글귀입니다. 육지 사람들은 4.3에 대해서는 책으로만 배운지라 그 아픔을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하지만 4.3이 제주도에 가져단 준 상처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1949년 1월 군작전으로 선량한 양민들이 학살되고 마을이 전소되었습니다. 그놈의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제주올레길 리본




 

곤을동을 가로지르는 화북천은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건천입니다. 제주도는 지형적, 기후적으로 우리나라 최대 다우지입니다. 하지만 제주도 하천은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현무암 때문에 그렇다고도 하는데 그 보다는 절리 때문입니다. 절리는 쪼개짐을 이야기하는데요. 절리를 통해 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지하수가 풍부하기도 하고요.



 



 

바다를 끼고 걷다가 화북포구에 들어섭니다. 출발한지 2시간 정도가 지났고, 포구 앞에서 자그마한 구멍가게를 만납니다.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 사서 포구 앞에서 마십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망중한입니다. 가게 아주머니가 재밌으시네요. 저희에게 제주도 사투리로 친근하게 대해주시고요 . 포구앞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지금은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를 통해서 사람과 물자가 오고갑니다만 과거에는 화북포구와 조천포구가 제주도의 관문이었습니다. 제주도에 필요한 생필품이 들어오고, 제주도가 목적지인 관리, 유배인 등이 이곳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용천수와 그 앞에서 생선 말리는 모습.




 

환해장성입니다. 환해장성은 바다를 둘러싼 긴 성이라는 뜻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 길이가 300리에 달했다고 합니다. 보통10리를 4㎞로 잡으니 120㎞ 정도 되는군요. 현재는 환해장성이 쭈욱 이어지진 않았고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환해장성을 처음 쌓은 이유는 삼별초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삼별초가 들어와서 쌓기도 하였고, 왜구와 이양선의 침입을 위해서 쌓았다고도 합니다.




 

환해장성 앞에 연대가 있습니다. 서울 신촌에 있는 대학교 아닙니다. 연대는 횃불이나 연기를 이용하여 급하게 연락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봉수대와 비슷합니다. 다만 위치가 다를 뿐. 화북포구를 지나 별도연대를 만납니다. 연대는 제주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때는 늦가을인지라 길가에 억새들이 손짓하는 것이 반갑습니다. 특히 한 낮의 태양빛을 통해 반짝이는 금빛, 은빛 억새는 제주도를 올레길을 더욱 신비롭게 합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는 제주시와 가까운지라 마을이 많습니다.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조용합니다. 친구와 떠들고 가는게 미안할 정도로. 사람이 살긴 하는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같이 시끌벅쩍한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는지라 이렇게 조용한 풍경이 낯설더군요.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납니다.




 

삼양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원당봉입니다. 함께 한 친구는 원당봉 보고 기절하기 직전입니다.. 이 친구가 등산에 워낙 약한지라 사라봉 오를 때 고생 좀 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원당봉은 스쳐지나게 됩니다. 사실 사라봉도 그렇게 힘든 구간은 아니었어요.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마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만나도 조으다 조으다. 




 

삼양해수욕장은 모래가 검습니다. 제주도만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죠. 제주도의 일반적인 해수욕장 모래는 금빛모래입니다. 이것은 주로 조개껍데기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육지부에 있는 해수욕장의 금빛모래는 화강암이 부서져서 만들어진 것이고요. 그러면 왜 제주도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졌냐? 하천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본 포스팅 위 화북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천에 물이 안 흘러요.

삼양해수욕장은 근처에 하천이 있습니다. 이 하천을 따라서 한라산 산지에서 현무암 계열의 입자들이 내려오는 것이죠. 그것이 해수욕장에 쌓이면서 검은색 해변을 만들어냅니다. 해수욕장 잘 보면 금빛 띠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바다쪽에서 올라온 패류라 할 수 있고요. 여름에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에서 찜질하면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군요.


 



 

바다가 저를 마구 부르네요.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바다물 속으로 첨벙 첨벙 들어갑니다. 지금은 늦가을. 서울에서는 이미 첫눈이 온지도 시간이 지난 어느날이었습니다. 바닷물은 차갑습니다. 그런데 제 기분은 아주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고운 모래의 감촉과 바닷물의 찰랑거림은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 이것이 힐링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바닷물에 발 담그고 나와서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삼양해수욕장(공식명칭은 삼양검은모래해변)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조명시설이 잘 되어 있는데요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이 조명이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캬~ 이 물 맑은 것 좀 보세요. 하늘 구름도 좋고. 




 
삼양해수욕장 옆으로 용천수가 솟아납니다. 이곳은 지금도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빨래하러 나오셨군요. 용천수가 뭔지 다 아시죠? 혹시 모르는 분을 위해 아는척 하면 지하수가 바닷가에 왔을 때 압력차로 인하여 육지로 솟아나오는 물입니다. 위에 화북천을 보셨다시피 제주도 하천에 물이 안 흐르죠. 용천수가 나는 곳은 생활용수가 풍부한 곳인지라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지금은 오염이 되어 사용되지 않는 용천수도 많은데요. 삼양해수욕장에 있는 용천수는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름에 여기에 들어가면 얼마나 시원한대요. 




 
제주올레길 18코스의 두 번째 여정을 담아봤습니다. 곤을동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제주도의 역사와 자연을 생각하게 합니다. 대략 3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앞으로 2시간여를 더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제주시내와 멀지 않아서 가게나 식당이 많을 줄 알았는데 보이질 않는군요. 올레길 떠나기 전에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배고팠거든요.  

올레길 18코스의 후반부는 제주도만의 가을분위기가 나는 길이었습니다. 마지막을 향하여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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