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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효석문학관

추운 겨울입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소복이 눈이 쌓인 강원도가 생각납니다. 강원도는 겨울 여행의 1번지이지요. 강원도의 중심에 있는 평창으로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요? 문학의 향기와 시골의 정취가 함께하는 강원도 평창으로 떠납니다.


 

먼저 찾아갈 곳은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입니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봤음직한 아니면 들어보기라도 했을 명작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 봉평입니다. 여름이 지고, 가을이 찾아올 때가 되면 봉평은 하얀 메밀꽃으로 가득입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 이맘 때는 하얀 눈꽃이 가득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고향이 봉평입니다. 봉평에는 이효석의 생가가 남아 있고, 그의 문학관이 있습니다. 따뜻한 문학의 향기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효석은 1907년에 태어나서 36세가 되던 1942년에 뇌막염으로 요절했습니다. 짧은 생애이지만 그가 남긴 문학의 열정은 후세에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호는 가산(可山), 필명은 아세아(亞細亞)입니다. 이효석문학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화, 해바라기, 화분, 벽공무한, 도시와 유령, 메밀꽃 필 무렵 등등 세련된 언어와 서정적 분위기로 명작들을 탄생하였습니다.. 1930년대 가장 빛나는 활동을 한 소설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눈 내린 봉평




 

문학관 앞에는 책상에서 집필 중인 이효석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눈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이 추워 보이기도 합니다. 책상 위에는 커피잔이 있고, 뒤에는 턴테이블이 있습니다. 이효석은 빵, 버터, 커피 등 서양음식을 좋아했다는군요. 단순히 메밀꽃 필 무렵 소설만 볼 때는 한국적인 모습만 떠올리게 되는데, 의외의 모습입니다.




 

붉은 벽돌로 곱게 만들어진 문학관입니다. 200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야트막한 건물이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문학관 앞에 나란히 있는 벤치가 예쁩니다. 모양도, 색깔도 다른 것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저 벤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어 지더군요. 인이 박힐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던 이효석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날씨가 추우면 문학관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차 한 잔 해도 됩니다. 커피는 기본으로 있고, 봉평에 걸맞게 메밀차, 메밀허브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페 이름 '동'은 1936년 조광지 12월에 발표한 '고요한 동의 밤' 에 나오는 이름입니다.

차점 동 '동'은 그때의 나에게 이 향기를 준 곳이었다. 고요한 곳에서 그 향기를 찾으려고 나는 10리의 발길을 앞두고 눈 오는 밤을 그 속에서 지새우는 것이다.

카페에서 엽서를 판매합니다. 메밀꽃이 가득한 봉평의 모습을 엽서로 만들었는데요. 엽서에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글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같이 이메일은 주고받으면서 손 편지를 쓰고 받아본지는 언제였던지요. 우표값은 따로 받지 않으니 소중한 사람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

문학관에 들어와서 동영상을 봅니다.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해설사 선생님은 정년퇴직하고 귀촌하셨다고 하시는군요. 봉평 같은 곳에 귀촌해서 여생을 사는 것도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효석 부부

두 사람은 1931년에 결혼했습니다. 이효석의 나이 24살 때입니다. 대학 3학년 때 경성고보(경기고등학교 전신) 선배를 통해 이경원을 소개받습니다. 두 사람은 연애편지로 교류하다가 동거를 했고 결혼합니다. 이경원은 신여성으로 화가지망생이었습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는데 차남은 1940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문학관에서 이효석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과 관련된 흔적이 많습니다. 동이가 물에 빠진 허생원을 업고 가는 장면 기억나시나요? 허생원은 동이가 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점점 굳혀가게 됩니다.





 

메밀꽃 필 무렵, 분녀 영화 포스터.



 

문학관에는 이효석의 문학 이야기를 만납니다. 서정적인 느낌의 작품만 쓰진 않았습니다.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이라기보다는 고뇌와 번민이 이어지는 삶이라고나 할까요? 하긴 그 당시 문인들이 대부분 그러했을 듯합니다.




 

MERRY-XMAS 

이효석이 평양에 살 때 남긴 사진을 보고 작업실을 재현했습니다. 피아노, 축음기가 있습니다. 이효석은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와 쇼팽을 좋아했다는군요. 직접 피아노 연주도 했습니다. 벽에 있는 여배우 사진에도 눈길이 갑니다.





 

문학관을 나와 이효석 생가로 왔습니다. 진짜 생가는 아닙니다. 이곳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 진짜 생가가 있었습니다. 이효석 태어났을 당시의 모습이 아니고 사유지여서 생가를 복원할 없었다는군요. 그래서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서 새롭게 지은 것입니다. 과거 강원도 산간지역의 주거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생가 뒤에 푸른집이 있습니다. 이효석이 1936년부터 1940년까지 평양에 살던 집을 푸른집이라고 했고 그것을 복원한 것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 보면 나귀가 나옵니다. 나귀에 짐을 싣고 이곳저곳 장터를 떠 돌아다닙니다. 소설 속의 조연 역할을 합니다. 이 나귀는 봉평에서 메밀꽃축제 할 때 체험용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귀엽습니다.




 
이곳이 진짜 이효석 생가터입니다. 원래 초가였는데 새마을 운동하면서 함석집으로 변했습니다. 사유지이기에 무조건 밀어내고 과거 모습으로 복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효석생가라고 현판은 걸려있습니다. 이효석이 서울로 학교가기 위해서 고향을 떠난 이후로 봉평에는 한 번도 안 내려왔다고 하네요. 이 함석집 주변으로 메밀음식집들이 있습니다. 

 


 

 

문학관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 원. 오픈은 9시입니다. 성수기(5월~9월)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비수기(10월~4월)까지는 5시 30분까지 개관합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 IC에서 나오면 됩니다.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문인. 거산 이효석의 문학관과 생가를 다녀왔습니다. 이효석에 관해서는 메밀꽃 필 무렵 소설밖에 몰랐습니다.  문학관관을 다녀보니, 인간 이효석의 다양한 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겨울날 평창부근을 지나신다면 한 번쯤 거쳐 가볼 만할 것 같습니다.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메밀꽃밭을 거닐고 싶습니다.

문학관 건물 안에 메밀자료실이 별도로 있습니다. 해발 700m 고원에서 자라는 평창의 메밀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다음에는 메밀자료실 모습을 담아보겠습니다. 더불어 이효석 생가 주변에 있는 메밀음식점 소개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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