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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part.2

여수 오동도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http://raonyss.tistory.com/936

2월 중순에 다녀온 오동도 이야기의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오동도 입구부터 용굴까지 담아봤습니다.. 두 번째는 용굴에서 나와 오동도 등대를 거쳐 다시 돌아나오는 시간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것이 좋았습니다.. 사이사이 동백꽃도 만나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고요 .. 이런데는 남자들끼리만 오는게 아닌데 하는 한탄은 속으로만 하고 .. ㅋㅋ ..


용굴에서 나와서 걷다보니 '바람골'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절벽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골바람이 불어오기에 바람골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이곳으로 봄바람이 살며시 들어오겠지요 .. 그래서일까요? 나무에는 물기가 오르고 새 잎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오래된 동백나무 숲을 따라 걷는 마음이 상쾌합니다.. 2월 중순이었지만 한낮의 공기는 따사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두터운 점퍼 안으로는 땀방울이 송송송 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점퍼를 벗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개바위라고 해서 내려와봤는데 .. 뭐가 물개바위 인지 모르겠습니다... ^^;;





오동도는 대나무숲도 울창합니다.. 대나무 줄기가 가느다랍니다.. 담양의 쭉쭉 뻗은 대나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 대나무는 신이대(시누대)라고 한다는군요 .. 신이대라는 것은 화살을 만들기 위한 대나무라는 것인데요 ..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동도 곳곳에 이 대나무가 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동도를 죽도라고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그러고보니 왜 오동도인지를 말씀 못 드렸군요 .. 오동도를 멀리서보면 오동잎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섬에 오동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동나무가 없습니다.. 오히려 동백과 대나무는 가득해서 동백섬, 죽도 이렇게 불리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돈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몇 년 전에 '신돈'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졌을만큼 스펙타클한 인물입니다. 승려출신의 개혁정치가인 신돈은 풍수지리에 밝았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오동나무가 가득했는데요, 봉황이 오동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 많이 날아왔답니다.. 자고로 봉황은 왕을 상징하는 동물 .. 오동도에서 새로운 왕이 나올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동나무를 다 없애 버렸다는군요 ..





오동도 섬의 중심에는 등대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등대 앞에는 자그마한 광장이 만들어져 있고요 .. 1952년에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등대 불빛이 46㎞까지 이어진다고 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등대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데요 .. 계단 벽면으로 물고기를 그려 넣은 것이 바닷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다 ..





 

등대 앞에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달팽이의 정체는 우체통입니다.. 우체통 모양 만큼이나 평범한 녀석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엽서나 편지를 넣으면 그것을 모아서 1년에 한번만 발송하는 것입니다.. 이 달팽이는 우체통이기도 하지만, 사람들 사진 찍는 모델로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오동도에 여행 온 커플이 서로에게 사랑하는 편지를 남깁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1년 안에 헤어집니다... 그런데 편지는 받게 되고 ... 요런 나쁜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 ...






 

등대주변이 오동도의 중심인지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그림 그려주는 분들도 있고요 .. 저는 이런 초상화 같은 거 말고 .. 캐리커쳐 그려지고 싶은데 .. 그려주는 분이 잘 안보이네요 ...





 

동백꽃차 한 잔 마셔봅니다... 제가 샀습니다... 전날 고스톱해서 제가 돈을 왕창 땃기에 .. 그냥 입 싹 씻고만 있을 수는 없었어요 .. ㅋㅋ .. 동백꽃잎을 발효해서 만들었다는 동백꽃차의 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좀 달달하기도 했고요 .. 동백꽃차이 있는 테이블에는 동백꽃차가 피를 맑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다고 써 있었습니다.. 동백꽃차 3천원 .. 동백비누, 동백꽃제리, 동백꽃사탕 등도 판매합니다..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진 모습 .. 동백꽃은 피기전, 피고나서, 바닥에 떨어진 모습 등 3가지가 모두 아름답다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마지막 오동도에 붉은 주단을 까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동백꽃차 파는 분 말에 의하면 올해는 3월 말은 되어야 저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겸손한 마음과 사랑, 누구보다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허세 부리지 않겠다 등이 있습니다. 이것을 다 합치면 거짓없는 사랑의 약속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 이야기가 나왔으니 .. 오동도의 전설 하나 더 소개 해야 될 듯 합니다.. 어느 여인이 도적떼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에 떨어져 자결을 하였습니다.. 여인의 남편은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만들게 됩니다.. 겨울날 무덤에는 하얀 눈이 쌓이고, 그 위에는 정절을 상징하는 동백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女心花)라고도 부른다 합니다..




 

다시 산책 시작 ..





 

그렇게 1시간 정도 오동도 섬을 돌아본 후,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여수, 순천에는 공공자전거가 많았습니다..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결제를 하면, 누구나 손 쉽게 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기념관도 있습니다.. 관람료는 공짜 .. 혹시 시간 남으시면 잠깐 다녀오셔도 됩니다..




여수는 조선 시대에 전라좌수영이 있던 곳입니다.. 임진왜란과 깊은 관련이 있지요 .. 당연히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오동도에서 거북선과 판옥선을 볼 수 있습니다... 관람용입니다.. 올라타지는 못해요 ..




 

2월말에 나오는 뉴스를 보니 .. 오동도에 동백이 제법 피었더군요 ...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꽃샘추위 확 불어오기도 하겠지만 .. 동장군의 이런 질투어린 마음은 귀엽게 봐줄만 합니다..

오동도는 자그마한 섬이었습니다.. 오동도가 담고 있는 경관과 이야기는 그 어떤 섬 못지않게 풍부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멋대가리 없는 남자친구들하고만 걷기에는 많이 아쉽기도 했고요 .. 얘들아 미안 .. ㅋㅋ .. 이제 3월입니다.. 오동도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찾아왔습니다.. 춥다고 웅크리지만 마시고 .. 남쪽의 꽃소식에 귀 기울여 보시지요 .. 오동도의 붉은 동백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수여행, 여수 가볼만한곳, 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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