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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림 전망대횟집

 

제주도 올레길 14코스를 마치고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습니다.(라디오 게스트하우스) 씻고, 정리하고 숨을 돌리니 배가 고프네요 .. 뭘 먹어야 하나? 한림항 주변에 크고 유명한 음식점들 특히 횟집이 있다고는 하지만서도 .. 홀로 다니는 여행객에게는 좀 벅찹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탭에게 물어봅니다. '어디가 좋을까요?' 그러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까운 횟집 하나를 소개해줍니다.. 횟집이니 간단하게 물회나 한 접시 때리고 오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 워매나 .. ㅎㅎ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땀에 쩔었던 몸을 싹 씻으니 상쾌하구만요 .. 깨끗하게 옷 갈아입고, 아쿠아 슈즈 찍찍 끌면서 걸어내려옵니다. 하루종일 아무 탈없이 잘 다녔음에 감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요 ..

 

바닷가에 다다르니 '한수리'라고 커다랗게 동네이름을 적어놓고, 주변에는 솟대가 있었습니다.. 솟대는 바다 가까이 돌 위에도 있구요 ..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세워 둔 수호신입니다.. 솟대의 기운이 제주도에 있는 동안 저를 지켜줄것만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라디오 게스트하우스에서 10분 정도 걸어 내려오니 횟집에 다다릅니다.. 횟집은 한림항에서 좀 떨어져 있는 한적한 바닷가에 홀로 서 잇습니다. 관광객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만 같습니다.. 1층은 입구가 없어 보였고, 2층이 전망이 좋을 것 같기에 계단을 걸어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와서 자리에 앉습니다. 실내에 자리가 있지만 밖으로 나왔습니다.. 와우 .. 전망대횟집이라는 말 그대로 .. 전망이 환상입니다..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이고, 너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에 있는 방파제는 밋밋할 수 있는 바다 전망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구만요 .. 여기에 해가 서서히 바다로 잠기려고 하는 타임 .. 오호라 .. 이거 술만 제대로 나겠는걸 .. ㅎㅎ

 

 

 

 

 

간단하게 밥만 먹기로 한 계획을 수정합니다.. 급 소주가 땡기더라는 .. 메뉴판을 보니 소라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소라를 주문합니다. 당연히 하얀색 한라산 한 병 따라오고요. 기본 밑반찬으로 보말, 물미역도 등장합니다. 요것만 갖고도 소주 잔 기울이는데 딱이더구만요 .. 보말 쏙쏙 빼 먹으면서, 전망을 바라보면서 기다립니다..

 

 

 

 

 

바닷가 쪽을 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뭘 들고 가시네요 .. 바닷가 쪽으로 가더니 탁탁 소리를 냅니다.. 소라를 까는가 봅니다.. 그러고 잠시 후 .. 소라 한 접시가 예쁘게 담겨 올라옵니다.. 오도독 씹히는 소라 하나에 소주 한 잔 탁 털어넣으니 ..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더라는 .. 그래 이게 올레길 걷는 맛이지 .. 라는 뿌듯함이 다가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시더만요 .. 아저씨들의 질펀한 제주도 사투리를 들으니, 제주도에 온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이번에 혼자 마시는 것도 좋지만 .. (누군가는 청승 그만 떨라고도 하지만 .. ^^;;) ..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와서 같이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그렇게 태양은 바다속으로 들어가며 이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종이 내 머리 위에서 뜨거운 열기와 광기를 보내주느라 고생한 태양 .. 그래도 비오는 것 보다는 맑게 빛나주는게 고맙단다 .. 이 때 서울에서는 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지요 .. ㅋㅋ .. 이런 노을을 벗 삼아 소주잔 한 번 더기울여 봅니다... ㅎㅎ

 

 

 

 

 

어느새 소라와 소주병은 바닥을 보입니다..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일종의 해장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 맑은탕(지리)를 주문합니다.. 메뉴판에 생선종류는 딱 정해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그때 물 좋은 놈으로 올라오는 듯 합니다.. 뚝배기에 담긴 맑은탕이 어색스럽기도 했지만, 탕은 아주 시원했습니다.. 흰살 생선이었는데 .. 돔이나 금태 요런것으로 추측만 합니다만 .. 생선도 맛있었습니다.. 맑은탕 1만원 ..

 

 

 

 

 

밥 먹고 소화시킬 겸 .. 방파제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걸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동네 주민들이 운동삼아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 멀리 밝은 빛을 내면서 조업에 열중이 배들도 보이고요 .. 갈치배 같기도 하고요 .. 한림항에 갈치가 많이 들어옵니다.. 갈치 많이 잡으소서 .. 갈치값 좀 떨어지게 .. ^^

 

 

 

 

 

방파제가 생각보가 깁니다... 괜히 왔나? 하는 후회도 좀 들고요 .. ㅋㅋ .. 그렇게 30분 정도 걸으니 등대에 다다릅니다.. 등대 주변에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신듯 합니다.. 방파제 주변으로는 밤낚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 슈~웅 하고 낚시줄 날아가는 소리도 들리고요.. 방파제에서 밤바다와 밤하늘을 벗삼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뒤돌아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저는 간단하게 소라와 맑은탕(지리)만 먹었지만 생선회도 맛있다고 합니다.. 생선회는 자연산만 쓴다고 하는군요 ..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게 잘해주셔 편하게 잘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곳에서 해산물을 먹었지만, 이날의 분위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즐거움이고 올레길 걷는 낙입니다 .. 잘먹고 잘쉬고 .. 또 힘차게 내일도 걷습니다.. 아자! 아자! ..

 

올레길 14코스 15코스 한림 맛집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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