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과 함께하는 별미의 세계 .. 문어국수 & 망고주스

문어국수 & 망고주스

 

제주 올레길 15코스를 걸으면서 만났던 맛집, 멋집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전의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지만, 15코스는 밥 먹을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진짜 별로 없습니다.. 코스 중간쯤 되는 납읍리에 식당이 있고, 후반부 고내봉을 넘고 나서야 식당이 있습니다.. 저는 배가 덜 고팠는지, 이들 식당을 다 패스 .. 딱히 입맛 당기는 음식점이 없었다고 해야겠군요 .. ㅎㅎ ..

 

그렇게 흘러 흘러 가다가 국수집 하나를 발견합니다.. 날씨가 더워 입맛 없을 때 국수는 후루룩 잘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집이 또 맘에 드네요 .. ㅎㅎ .. 그런데 국수 먹고 나오니, 15코스 종착지인 고내포구였다는 .. ㅋㅋ ..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 16코스 출발 부근에 있는 망고주스가게도 함께 소개해보겠습니다..

 

올레길과 함께하는 별미의 세계로 빠져보겠습니다.. ㅎㅎ

 

 

 

사실 이날은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냥 밥은 잘 안 넘어갈 것 같았어요 .. 냉면이 아니면 밀면, 냉우동 등 시원한 면빨이 땡기더군요 .. 그런데 제주도 중산간에 이런 곳이 있을리는 없고 .. 그러다가 국수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집이 뭘 파는지도 모르고, 국수판다는 글씨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뭔가 시원한 국수가 있을거야?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죠 ..

 

문에는 커피, 주스, 티 등도 판매한다고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국수가 주력인듯 보였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쉬고, 11시 30분에 오픈, 저녁 8시에 문 닫습니다..

 

 

 

 

국수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분위기가 산뜻하니 좋습니다..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통유리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창문밖 검은색 돌담이 아니라면, 서울 도심의 어느 카페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노래는 아저씨 취향의 흘러간 옛노래가 나오네요 .. ㅎㅎ ..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 .. 앗! 1986년에 나온 이 노래를 내가 어떻게 알지? ㅋㅋ ..

 

오른쪽 위에 유명인들 싸인이 있습니다.. 제가 싸인을 사진 찍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누구누구라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는 .. ㅋㅋ .. 뭐 방송에도 나왔다고 자랑 아닌 자랑도 하시던데, 역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메뉴는 단 두개 .. 문어국수, 문어비빔면 .. 가격은 둘 다 8천원 ... 순간 어제 협재에서 먹은 해물라면이 생각났습니다... 그 해물라면도 8천원 이었는데, 뭔가 부실했던 그 라면 .. 설마 여기도? 아닐거야 하는 마음으로 문어국수를 주문합니다... 무한도전에서 봤던 문어라면도 생각나고요 .. 요즘 제주도에 문어요리 하는 곳이 많더군요 .. 문어 .. 맛있는데 .. 비싸 .. ㅎㅎ

 

 

 

 

 

음식 나오기까지 가게 안을 구경해봅니다.. 주인 아저씨 혼자 주방에서 일을 하고 계시네요 .. 따로 서빙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저씨 혼자 다 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벽에는 낚싯대가 걸려 있습니다.. 나중에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저씨께서 직접 사용하시는 것이라 합니다.. 아저씨가 서울에서 우동가게를 10년 넘게 하셨다는군요 ..  

 

 

 

 

 

반찬은 셀프인가? 했더니 아저씨가 갖다 주신네요 .. 반찬은 딱 세 가지 .. 단무지, 양파절임, 김치 .. 일단 반찬이 제 입에는 맞습니다.. 적당히 아삭함도 있고요 .. 반찬 먹다 모자르면, 주방옆에 셀프로 떠다 먹을 수 있게 되있습니다.. 부담없이 ..

 

 

 

 

 

짜잔 .. 드디어 문어국수가 나왔습니다.. 면은 가게에서 직접뽑은 생면입니다.. 탱탱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 국수 위에 문어가 총총히 자리하고 있고요 .. 문어가 보기보다 제법 많았습니다.. 양파, 김도 솔솔 올려져 있습니다.. 계란을 풀어 놓았구요 .. 후루룩 흡입하니 목으로 술술 넘어가는군요 .. ㅎㅎ .. 국물도 개운하고 .. 가게가 일찍 오픈했더라면 다음날 아침에 또 먹고 가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

 

 

 

 

 

고내포구 앞에 있어요 ..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1124번지 .. 다음 포스팅에서 또 소개하겠지만, 고내포구가 분위기 있더구만요 .. 맛있는 음식점도 있고, 살짝 분위기 내기에도 좋은 곳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곳 ... ㅋㅋ

 

 

 

 

 

국수 먹고 밖으로 나와서 찰칵 .. 건물이 오래 되 보입니다.. 거기에 담쟁이 넝쿨도 있고 .. 국수집 보다는 어느 한적한 바닷가의 카페 분위기입니다.. '나루면빨', '면 뽑는집' 이렇게 간판을 만든 것을 보니, 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주차장에 문어그림이 귀엽습니다..

 

 

 

 

 

 

제주 올레길 15코스 종착지이자 16코스 출발지인 고내포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망고레이카페가 .. 아래 소개 될 망고주스 파는 곳입니다..

 

 

 

 

 

그렇게 국수를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합니다.. 고내포구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의 한 곳을 미리 예약해 두었지요 .. 아직 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고 .. 내일 가기로 했던 16코스 앞부분만 미리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고내포구에서 출발 .. 포구에서 언덕을 오르자마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Rich Mango' .. 망고주스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카페라기 보다는 테이크 아웃 위주로 판매를 하더군요 ..

 

그냥 망고주스가 아니고 쉐이크를 팔더군요 .. 가게 이름 그대로 망고가 주력입니다.. 스페셜 망고 쉐이크가 6,500원 .. 망고, 블루베리,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을 넣은 밀크쉐이크가 있고요 .. 요것들은 5천원 .. 이 밖에 커피, 레몬차, 유자차 등도 있었습니다... 동경제과학교 출신이 만들었다는 망고쿠키도 있었네요 ..

 

 

 

 

 

주문을 받고서 꽤 오랜시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만큼 손님이 많았습니다.. 올레길 16코스 앞부분은 바다와 인접해서 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 보통 카페에서는 주문할 때 진동벨을 줍니다... 벨이 울리면 음료를 가지러 가고요 .. 여기서는 벨 대신에 연예인 이름을 줍니다.. 음료가 나오면 그 연예인 이름을 부르고요 .. 저는 순간 원빈이 되었습니다.. '원빈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 ㅎㅎ

 

 

 

 

 

 

저는 망고 밀크쉐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병도 독특합니다.. 플라스틱통 뚜껑에 구멍을 내고 빨대를 꽂아서 줍니다.. 저 병 들고 가면서 마시면 됩니다.. 아이디어가 좋네요 .. 망고 밀크쉐이크 쭉쭉 빨면서 올레길 16코스에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적당히 달달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긴 이때는 어찌나 달달한 것들이 땡기던지, 이거 다 먹고서도 음료수만 계속 물고 다녔네요 .. ㅎㅎ .. 그런데 올레길 걷다보니, 저 병 버려진 거 많이 봤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

 

 

 

문어국수도 먹고, 망고밀크쉐이크도 먹고 좋습니다.. 고내포구 주변으로 맛있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 넓은 바다를 마주하면서 먹는 재미가 또 좋은 곳들이었습니다.. 대로변에 있지 않고, 마을 안쪽에 있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 올레길 걸으면서 찾아가는 소소한 맛집 멋집들이 올레길 걷는 재미를 더욱 좋게 합니다.. 다음번에 포스팅할 곳들도 그런 곳이었어요 .. 그렇게 고내포구에서의 즐거운 추억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