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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우리나라에는 백화점, 다리, 아파트 등 부실공사로 무너진 것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원래 이렇지는 않았거든요. 수백 년 넘은 구조물들이 튼튼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천년이라는 롱(long) 시간을 굳건히 지켜온 다리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진천에 있는 '농다리'입니다. 시냇가 위에서 놓인 돌다리가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있었는지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농다리 보기 전에 농다리전시관을 찾아갑니다. 농다리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다리, 우리나라 다리의 역사 등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이 자그마해서 둘러보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농다리 가기 전에 둘러보고 가면 농다리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전시관 거치지 않고 바로 농다리로 가더군요. 입장료 없어요.

 

 

 

 

 

농다리전시관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농다리가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걸어가도 되고 차 타고 가도 됩니다. 농다리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넓습니다. 1천 년이나 된 다리라고 하지만 지금도 사람이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리 하면 쉽게 생각하는 교각이 있고 위에 상판이 올려져 있는 다리모양이 아닙니다. 징검다리와 비슷하게 볼 수 있겠군요. 다리가 꽤 큽니다. 길이는 93.6m 너비 3m 정도 됩니다..

 

 

 

 

그러면 다리를 건너볼까요? 비가 와서 다리가 좀 미끄러웠습니다. 이날은 비가 와서 하천에 물도 많이 흐르는게 좀 무섭더군요. 건널 때는 조심조심. 다리는 거대한 돌무더기가 있고 그 사이에 커다란 돌(장대석)이 올려져 있습니다. 장대석 큰 거는 1.7m 작은 것은 1.3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농다리가 있는 하천 이름은 세금천입니다. 다리 밑으로 물이 흘러갑니다.

 

 

 

 

 

농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에 왔습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서 교각을 만들고 크기가 다른 돌을 적절히 배합해서 서로 맞물리게 만들었습니다. 석회 같은 것으로 돌과 돌을 붙인 것이 아닙니다.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서 빠른 유속을 견딜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교각부터 상판석까지는 붉은색을 띄는 자석을 이용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붉은색의 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28칸이었는데 3칸이 유실되었다가 2008년에 복원했습니다.

 

 

 

 

 

고려 고종(1192 ~ 1259) 때 정부에서 힘 좀 쓰던 임연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임연이 전성기 때 자기 고향마을 앞에 다리를 놓은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농다리가 있는 마을 이름이 구산동(龜山洞)입니다. 구산동은 상산임씨 집성촌입니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로부터 낭비성을 되찾은 후 농다리를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김유신의 고향이 진천입니다.

 

임연은 날마다 세금천에서 세수를 했습니다. 어느 날 건너편에서 젊은 부인이 세금천을 건너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젊은 부인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이에 임연이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용마는 기운이 다 빠져서 죽었고, 용마가 갖고 왔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마을의 용바위가 되었다네요.

 

 

 

 

 

농다리를 건너서 오르막길을 오르면 농암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농다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붉은 지네가 지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농다리를 지네다리라고도 합니다.

 

 

 

 

 

농다리에 전해오는 몇 가지 이야기를 더 소개합니다. 재밌기도 하고 좀 억지스럽기도 합니다 

 

농다리 근처의 초평, 덕산지역의 주민들이 농다리에서 큰 능구렁이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 울음소리가 들린 해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장마에 농다리 상판이 드면 나라에 큰 재앙이 일어나고 큰 인물이 죽거나 기상이변이 일어난다고 했답니다. 동학혁명, 박정희 시해사건 등을 예고했다고 합니다. 교각이 28칸인 것은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응용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농다리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도 합니다.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모래시계 등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검색해 보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 배우가 농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나옵니다. 

 

 

 

 

 

농다리 옆으로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이 징검다리는 최근에 만든 것입니다. 퐁당퐁당 건너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대한 절벽은 인공폭포입니다. 그 위에 생거진천이라고 커다란 글씨가 쓰여 있고요. 중부고속도로 타고 가다 보면 보입니다. 이날은 폭포가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농다리는 1천 년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받아들인 다리입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와 슬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농다리에서는 매년 5월에 농다리축제를 개최합니다. 농다리에서 하늘다리까지 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하늘다리는 최근에 만든 다리입니다. 초평저수지를 따라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길이 아주 싱싱합니다. 그리고 초평저수지는 낚시터로 유명합니다. 더불어 붕어찜이 유명합니다. 붕어찜은 2인분 이상만 된다고 해서 혼자 다녀온 저는 먹지 못한 슬픔도 있네요. 

 

천년의 세월을 함께 한 농다리는 정말 멋진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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