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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저수지 하늘다리

 
지난번 포스팅에서 천년의 역사를 가진 농다리를 소개했습니다. (long다리 아니에요) 농다리를 조금 높은 곳에서 보려고 다리 건너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쪽으로 계속 올라가더라고요. 뭐가 있나? 하고 가봤더니 예쁜 저수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낚였습니다. 제대로 낚였습니다. 낚이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농다리를 건너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성황당(城隍堂)을 만납니다. 성황당 오랜만에 봅니다 성황당은 서낭당이라고도 합니다. 땅과 마을을 지켜준다는 신(神)인 성황(서낭)을 모신 것입니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입니다. 여기 성황당이 있는 고개를 용고개 또는 살고개라고 합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전설이 재밌습니다.

  
지금은 수몰되어 사라진 화산리에 큰 부자마을이 있었답니다. 마을에 찾아간 스님이 시주를 요청했는데 거절했고 스님은 이를 괘씸히 여겼습니다. 스님은 마을주민에게 앞산을 깎아 길을 내면 더 큰 부자가 될 거라는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길을 내니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마을은 망했답니다. 이곳 지형이 용의 모습인데 길을 낸 것이 용의 허리였던 것이지요. 결국 허리를 끊어 버린 게 되었고 마을은 망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고개를 넘어가니 거대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초평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앞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수변무대도 만들고 저수지 따라서 산책로 만드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렀더군요. 여기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하늘다리까지 1㎞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1㎞ 정도야 가볍게 걸어주겠어. 
 
 
 
 
 


 
저수지 바로 옆으로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만드는 공사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100% 완공이 되진 않았더군요. 그래서 저수지 쪽 말고 산길을 따라 걸어야 되었는데 이 길도 아주 멋집니다. 5월 초록이 촉촉한 빗방울을 맞아 더욱 싱싱하게 다가옵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하늘다리가 나옵니다. 이 길과 저수지 초입에서 보았던 산책로가 연결되는 것이었고요. 이제 이 길을 따라서 쭈욱 걸어가면 됩니다. 옆으로는 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이 또 옆으로는 울창한 나무 숲이 이어지는 멋진 길입니다. 

 
 
 
 
 


  
저수지 따라가는 길이 참 예쁩니다. 이 산책로의 이름은 '초롱길'입니다.


 
 
 
 


 
 저 멀리 하늘다리가 보이는군요.

 

 

 

 

 

 
  
 
 
 


 
저수지 초입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으니 하늘다리에 다다릅니다. 이 때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기분이었어요. 아마도 처음 가는 길이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좀 급했나 봅니다. 급할 이유가 좀 있긴 했지만요. 저 하늘다리를 건너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리 건너가면서 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조망이 시원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자그마한 매점이 있습니다. '농다리쉼터'입니다. 어르신들 일자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곳입니다. 매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다 할머니. 생수, 음료수, 커피, 아이스크림, 라면 등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살짝 비싸네요. 생수 1천 원, 컵라면 2천 원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의자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있어요. 매점과 별도로 식수대가 있습니다.

 

 

 

 

 

  
 
 
 
 


  
초평저수지는 청룡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또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두타산 삼형제봉에서 초평저수지를 내려다보면 산줄기가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합니다. 저는 가보진 못했지만 직접 바라보면 초평저수지에서 새로운 느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농다리 쪽으로 컴백하기 위해 하늘다리를 건넙니다. 하늘다리는 흔들흔들합니다. 그렇게 심하진 않는데 어린아이는 무섭다고 울기도 하더군요. 하늘다리 길이는 93m.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 산책로를 따라서 하늘다리를 건넌 다음에 붕어마을과 두타산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두타산까지는 2.7㎞. 붕어마을까지는 1.8㎞ 떨어져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저수지 한 번 더 바라보고요.

 

 

 

 

 

  
 
 
 
 

  
농다리 쪽으로 가다 보면 '농암정'이라는 정자로 향하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농다리 쪽에서도 올라갈 수 있고요. 요 근래 등산을 별로 안 했더니만 몸이 무겁네요. 올라가는데 헉헉 됩니다. 농암정에서 바라보는 초평저수지의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풍경을 놓치면 안 됩니다. 
  
 
 
 
 

 
농다리 가기 전에 붕어마을을 먼저 들렀습니다. 보탑사 - 초평붕어마을 - 농다리 순서도 간 것이니다. 초평저수지는 유명한 낚시터입니다. 진천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를 찾아보다가 초평붕어마을까지 갔습니다. 1인분씩은 안 판데요. 이럴 때는 짝지랑 함께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언젠가 또 가볼 날이 있겠지요.

 
 


농다리를 지나서 초평저수지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 초롱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초롱길의 끝에는 하늘다리라는 멋진 다리가 있고요. 농다리에서 하늘다리까지 왕복으로 1시간 30분 정도 생각하고 다녀오면 될 듯합니다. 그렇게 길지 않으면서 마음과 마음을 함께 나누기에 참 좋은 길이고 멋진 풍경입니다. 농다리만 보고 돌아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했습니다. 보탑사, 농다리, 초롱길 봄날 다시 가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다음 진천여행 코스는 종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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