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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8-1 추자도 코스

 

이번에는 제주 올레길 18-1 코스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올레길이 뭔지는 다 아실 것이고요. 올레길은 21개의 정규코스가 있습니다. 이 코스를 쭈욱 연결하면 제주도 한 바퀴 도는 것이 됩니다. 여기에 5개의 독립된 코스가 있습니다. 1-1, 7-1, 10-1, 14-1, 18-1. 정규코스와 연결되지 않지만 놓칠 수 없는 코스입니다. 그중의 한 곳 18-1 추자도 코스입니다.

 

18-1 코스는 5번으로 나눠서 포스팅하려 합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냐고 하실 수 있겠네요. 올레길을 하루 종일 걸어보세요. 사진으로 담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실 거예요. 

 

 

 

 

출처 : 제주올레 홈페이지

 

오늘은 18-1 코스 첫 번째 포스팅이기에 코스 전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과 도착지가 같습니다. 추자항(상추자항)에서 출발해서 추자도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추자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코스 전체 길이는 18.2㎞. 저는 7시간 걸렸습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를 보면 18-1 코스 난이도를 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상 맞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올레길 21개 코스를 걸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마 올레길 전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 듯합니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지는 마시고요. 막상 코스 완주하고 나면 힘든 것은 다 사라지고 예쁜 추억만 남습니다. 

 

 

 

 

 

여객선이 추자항에 도착해서 내리면 자그마하게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이 보입니다. 그 앞에 올레길 18-1 코스를 알려주는 표석과 스탬프가 있습니다. 이 더운 날 올레길 걷는 사람이 있나? 했더니만 몇몇 분이 스탬프 찍으며 웅성거리더군요. 여관방 잡고 오니 스탬프 찍던 무리들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이 사람들 또 만나려나 했는데 코스 초반에만 보고 중반 이후에는 거의 못 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18-1 표석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뱃멀미와 멀미약 기운이 남아서 그런지 정신줄이 오락가락합니다. 두리번거리다 보니 18-1 표석 옆에 '대서리'라는 마을 이름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습니다. 거기에 좌회전해서 가라고 화살표가 있네요. 안개가 살짝 끼었군요.

 

 

 

 

 

추자도에는 몇 개의 마을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습니다. 올레길은 추자도의 마을 하나하나 다 연결하고 있습니다. 추자항에서 출발한 올레길은 추자면사무소를 지나고 최영장군 사당 쪽으로 이동합니다. 사당 쪽으로 오르면 추자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추자도는 제주도와 전라도 중간쯤에 있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전라도에 속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제주도 보다는 전라도 쪽 느낌이 더 남아 있기도 합니다. 추자도라는 섬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추자군도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올레길은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만 걷게 됩니다. 인구는 약 3천 명 정도.

 

추자나무 숲이 무성해서 추자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최영장군 사당으로 올라왔습니다. 돌담으로 둘러진 사당이 자그마합니다. 현판에는 '최영대장신사(崔瑩大將神祠)'라고 쓰여 있습니다. 내부에는 영정과 돌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목호의 난이 일어납니다. 정부에서 그 난을 진압하라며 최영장군을 내려보냈습니다. 풍랑을 맞아 추자도에 임시로 정박합니다. 그때 주민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더군요. 그 인연으로 마을 주민들이 사당을 세웠고요.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다가 1970년대 들어와서 복원합니다. 지금도 사당에서 제를 올리며 풍어를 기원한다고 합니다.

 

 

 

 

 

사당 앞에서 바라보는 전망에 눈길이 갑니다. 추자항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저 앞에 마을(영흥리)의 마을 모습이 귀엽게도 보입니다. 사진 아래 보이는 건물은 추자초등학교입니다. 상추자도에 추자초등학교가 있고 하추자도 신양리에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가 있습니다. 신양리에는 추자중학교가 있고요.

 

 

 

 

 

 

 

최영장군 사당에서 봉글레산 방면으로 향합니다. 임도를 따라가습니다. 앞쪽에는 몇몇 아주머니들이 무리를 이루면서 걷고 있습니다. 뒤쪽에서는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걸어오고요. 아저씨들이 참 시끄럽네요. 이 사람들은 잠시 후 보이지 않습니다. 저 혼자 유유히 걷습니다. 인생도 출발은 같아도 결국은 나 혼자 이겨 나가야 하는 것을. 

 

 

 

 

 

이 날 추자도에 안개가 많이 끼었습니다. 봉글레산으로 가는 임도 오른쪽으로는 안개 낀 바다가 이어집니다. 안개는 오후에 가시긴 했지만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안개 낀 모습을 계속 보고 가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구름 위에 있는 것도 같고 하늘 위를 걷는 것도 같고요. 

 

 

 

 

 

 

 

봉글레산 쉼터라고 해서 자그마한 벤치가 있습니다. 좌회전하면 봉글레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봉글레산 정상까지는 0.4㎞만 오르면 되고 전체적으로는 16.5㎞ 남았군요. 

 

오른쪽에 파란색의 조형물은 '간세'입니다. 간세는 조랑말을 나타낸 것입니다. 길의 방향, 거리 등을 알려줍니다. 주요 포인트에 대한 설명도 담고 있습니다. 간세라는 것은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따온 것입니다. 느릿느릿 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라는 것이죠. 천천히 여유 있게. 

 

 

 

 

 

봉글레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초반에는 숲길이었지만 이내 시원스러운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섬 앞에 네모란 것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양식장 같기도 하고요. 

 

 

 

 

 

봉글레산 정상입니다. 봉골레 파스타의 봉골레 아니고요. 봉골레산은 봉두산(鳳頭山)이라고도 불립니다. 안개만 없었으면 탁 트인 전망이 보였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기서 한숨 쉬고, 산을 내려갑니다. 마을로 들어갔다가 등대 쪽으로 올라가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구간입니다.  

 

 

 

 

제주 올레길 18-1코스 5번의 포스팅 중 첫 번째입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다만 안개가 많이 끼어서 탁 트인 전망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구름 위를 걷는 도인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내딛습니다. 추자도 올레 걸으면 걸을수록 힘도 들지만 그만큼 더 인상적입니다.

 

다음번 포스팅은 봉글레산에서 내려와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교까지 가보겠습니다.

 

추자도까지 가는 길 http://raonyss.tistory.com/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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