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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9코스 4/4

북촌에서 김녕까지

 

제주올레길 19코스 4번의 포스팅 중에서 마지막 4번째입니다 .. 마지막으로 소개할 구간은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부터 19코스 종착지인 김녕까지입니다 .. 이 구간은 주로 숲을 지나갑니다 .. 다이나믹한 맛은 좀 덜하지만서도, 차분이 마음을 정리하면서 걷기에는 좋은 구간입니다 .. 단 날씨가 습해서 힘들었다는게 함정이었어요 .. ㅎㅎ ..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지라 외롭기도 했고요 ...

 

 

 

지난 포스팅에서 너븐숭이 4.3기념관 모습만 보여 드렸고요 .. 이제 기념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 이곳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가가 많았고, 해방후에는 인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치조직이 활성화 되었던 곳입니다. 1949년 1월 17일 남녀노소 3백여명이 한날 한시에 희생되었습니다. 4.3당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을 낳은 것입니다.

 

그날의 모습은 '북촌리에서'라는 시구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여행자들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을 보러 옵니다. 여행 왔으니 예쁜모습만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주도의 슬픔과 아픔도 함께 공유하는 여행도 필요해보입니다.. 올레길 걷다보면 제주도의 마을 깊숙히 들어올 수 있어서 그런지, 제주도의 속 마음도 돌아보게 됩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입장료 없고요..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습니다.. 올레길 걷는 분들도 한 번 들어가서 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

 

너븐숭이는 넓직한 돌판, 넓은 쉼터, 해녀들이 쉬는 큰 바위 등의 뜻이 있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돌이 쌓아 올려진 것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애기무덤'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북촌리 주민 학살 사건 죽은 어른들의 시신은 다른 곳에 안장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시신은 임시 매장 된 상태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20여기의 애기무덤이 모여있고, 이중 8개의 무덤이 북촌대학살 때 희생된 아이들의 무덤입니다. 옆으로 원혼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 우리땅에서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무거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쪽을 나와서 북촌포구쪽 바다로 향합니다 .. 저 멀리 서우봉이 보이는군요 .. 그렇게 높지 않은 봉우리가 막상 오르니 어찌나 힘들던지 .. ㅋㅋ ..

 

바닷가에 다다르니 정자가 나옵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게 좋네요 .. 에라 모르겠다 .. 잠시 낮잠을 청해봅니다 .. 새벽부터 움직여서 몸이 살짝 피곤했는데 .. 잠깐의 낮잠이 몸을 개운하게 합니다 .. ㅎㅎ ..

 

 

 

 

 

북촌포구에 다다르고요 .. 이제 8㎞ 남았습니다 ..

 

 

 

 

 

다시 산길을 오릅니다 ..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 올레길을 걷다보면 산쪽으로 걷게 되는데, 산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 저야 남자고 혼자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문제는 없는데 .. 그래도 이런 길 다닐 때는 누구와 함께 다니는 것이 더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특히 여자들은 둘 이상이 가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풀 뜯는 말이 반갑네요 ..

 

 

 

 

 

사진은 동북리 마을 운동장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카메라 렌즈에 뭐가 묻었었네요 .. 안타까운 현실 .. 운동장을 지나가면 스탬프 찍는 곳이 있습니다 ... 

 

약 6㎞ 정도 남았습니다 ..

 

 

 

 

 

풍력발전기도 보입니다 ..

 

 

 

 

 

벌러진동산으로 들어갑니다 ..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넓은 바위가 번개에 맞아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고 불립니다 .. 나무가 우거져 있는 옛길입니다 .. 곶자왈지대이기도 합니다 .. 곶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을 의미합니다. 용암이 굳으면서 울퉁불퉁 요철 지형을 만들면서 원시림을 이루는 곳이 곶자왈입니다 .. 육지의 숲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제주올레길 19코스 ..

 

 

 

 

 

감귤밭

 

 

 

 

 

산길을 벗어나면서 농로를 걷게 됩니다 ..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

 

 

 

 

 

큰 길도 건너고, 마을로 들어가면서 집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김녕 마을을 벗어나면서 백련사라는 절도 보이더군요. 들어가보려 했는데, 일반 절 처럼 트여있지 않네요. 가정집 같은 모습이라서 패스 .. 올레길은 마을을 벗어나서 바닷가로 향합니다. 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날개 달린 간세 들팡'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

 

제주올레 후원회원들이 2014년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만든 정원이랍니다 .. 황근, 손바닥선인장, 갯패랭이, 털머위, 암대극, 밀사초, 참나리 등을 심었다고 하는데 .. 참나리만 알겠어요 .. ㅋㅋ

 

 

 

 

 

저 앞에 '20'이라는 숫자가 눈에 떡하니 들어옵니다. 올레길 19코스가 끝난 시점이 다다릅니다. 오른쪽에는 돌로 만든 작품도 보이고요. 저 작품이름은 '풍루'입니다. 풍루는 20코스 출발 할 때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요 ..

 

 

 

 

 

드디어 제주올레길 19코스를 완주했습니다 .. 와~ .. 박수 짝짝짝 .. 전체 18.6㎞를 7시간 30분 동안 걸었습니다 .. 중간에 밥먹고, 낮잠자는 시간 다 포함한 시간입니다 .. 기분 좋다 .. 좋아 .. 그냥 좋습니다 .. 뭔 긴말이 필요하겠습니까? 20코스는 언제 또 오게 될지 .. 기대가 되지만, 내일 출발한 추자도 18-1코스부터 안전하게 다녀오는게 더 긴장됩니다 ..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숨을 고릅니다 .. 내가 왜 이 여름에 뭘 하겠다고 .. 이렇게 걷고 또 걷는지 알 수는 없지만 .. 저도 모르게 맘이 가고 몸이 가는 이 길이 있어서 참 행복하네요 .. 올해 안에 선선한 날 봐서 한번 더 제주도 내려와야겠습니다 .. ㅎㅎ

 

이제는 숙소로 가야지요 .. 제주시내에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 그것도 그거고 축배를 들어야지요 .. 시원한 탄산 음료가 땡기더군요 .. 20코스 출발지 부근에는 가게가 안 보이고 .. 무작정 마을쪽으로 들어갔습니다 .. 다행히도 구멍가게를 바로 발견 .. 사이다 한 병을 원샷했네요 ..

 

가게 할아버지에게 제주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새마을금고 앞에서 타라고 알려주십니다 .. 새마을금고 건물이 높아서 어딘지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여기서 701번 버스를 타면 제주시내로 갑니다 ..

 

문제는 저녁 때라 여행자에 하교길에 오른 학생들까지 겹쳐서 버스에 사람이 가득 .. 결국 버스 한 대를 보내고 .. 다음 버스를 탑니다 .. 그런데 제가 탄 버스가 앞 버스를 추월해서 가네요 .. 앞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타고 내리는데 시간이 오래걸렸거든요 .. ㅋㅋ

 

그리고 701번 버스가 제주시에서 나올 때와 들어갈 때 노선이 다릅니다 .. 제주시로 들어갈 때 동문시장 쪽으로 가는군요 .. 제 숙소가 동문로터리 부근이이서 더 잘 된 일이되었어요 .. ^^

 

제주올레길 19코스 part. 1 http://raonyss.tistory.com/1144

제주올레길 19코스 part. 2 http://raonyss.tistory.com/1147

제주올레길 19코스 part. 3 http://raonyss.tistory.com/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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