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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늦가을의 어느날 찾은 곳은 '따라비 오름'입니다 .. 따라비? 오름? 이름이 좀 독특합니다 .. 학창시절 지리, 사회 수업을 잘 들었거나, 제주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오름'은 낯설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수 많은 오름 중에서 가을에 가기 좋은 오름이 바로 '따라비 오름'입니다. 그 독특한 이름만큼 기대를 갖고 찾게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 곳입니다.

 

 

 

먼저 '오름'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 오름도 화산입니다 .. 용암이 흘러나온 화산입니다 .. 제주도에서 규모가 작은 화산체를 제중로 오름이라고 합니다. 지형학적으로 기생화산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오름 하나하나가 독립된 화산체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측화산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우측, 좌측 할 때의 그 측입니다...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오름의 갯수는 368개입니다. 학자에 따라서 더 많이 더 적게 보기도 합니다 .. 일반적으로 400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오름은 제주도 사람의 동반자입니다. 오름과 오름이 연결되면서 제주도가 완성됩니다.

 

제주도에 있는 많은 오름 중에서 가을에 가면 특히 더 아름다운 오름이 따라비오름입니다. 혹자는 '오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그 미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다만 가는길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ㅎㅎ .. 하지만 무사히 오름 앞에 당도하였답니다 ... 

 

 

 

 

 

주차를 하고 나면 저 앞으로 오름의 형체가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오솔길이 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앞으로 쭈욱 걸어갑니다. 아직은 오름을 오른다는 느낌이 잘 나지 않습니다 .. 그렇게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무로 ㄷ자 형태로 된 입구가 나옵니다. 사람을 지나가고 동물은 지나가기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부담없이 쓰윽 통과해주면 됩니다 ..

 

 

 

 

 

그렇게 입구를 통과해서 앞으로 쭈욱 가다보면 나무로 만든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이 꽤 많습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야합니다.  체력이 약해진 것인지, 계단이 많은 것인지 ..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숨이 가빠오는군요 .. ㅎㅎ .. 하긴 얼마만의 등산인지 모르겠습니다 .. 사실 이정도를 등산이라 하기도 뭐한데 말입니다 .. 아무튼 그렇게 올라오면 위에 보시는 사진처럼 탁 트인 전망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 와우 .. 그래 이거야 ..

 

 

 

 

 

오름에 올라오니 시원스런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제주도 남동쪽의 너른 대지가 펼쳐집니다. 이름모를 오름들도 줄지어 이어지고 있고요 ... 사이사이 초록의 모습도 이어집니다 .. 날씨만 좋았다면 저 멀리 바다도 보일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 그냥 이렇게 열린 공간 자체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

 

 

 

 

 

따라비오름이 가을에 특히 유명한 것은 .. 바로 이 억새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의 향연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 마음을 살포시 던져 놓을 수 있는 제주의 가을 풍경은 그래서 좋습니다. 따라비 오름을 처음 갔을 때 햇살에 반짝이던 그 억새의 물결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흐린 날씨여서 그때의 느낌은 아니지만, 따라비는 또 다른 모습으로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억새 사이로 핑크빛의 작은 무엇인가가 손짓하고 있습니다 .. 꽃이 피었습니다 .. 입동이 지나고 이제 겨울인데 .. 산철쭉(?)이 꽃을 수줍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사이에 살며시 피어나는 꽃을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 ㅎㅎ

 

 

 

 

 

오름에 올랐으면 바로 내려가지 말고, 분화구를 따라서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걸어 갈 때 마다 주변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 도시에 살면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을 보기 힘듭니다. 어디가나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사람들 건물들 .. 그 속에서 탈출하여 이런 선경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

 

 

 

 

 

파노라마로 넓게 담아봤고요 ..

 

 

 

 

 

오름을 굼부리(분화구)를 따라 돌다가 분화구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따라비 오름은 분화구가 3개입니다. 말굽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를 중심으로 좌, 우 2곳의 말굽형 굼부리가 쌍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3개의 분화구와 6개의 봉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굼부리 안에서 위쪽으로 바라봅니다 .. '화산'이라는 단어만 생각하면 좀 무섭습니다. 단테스피크, 볼케이노 등 화산을 소재로 한 영화보면,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재 날아다니고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 그런데 제주오름도 분명 화산인데 .. 그런 무서운 느낌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동네 뒷동산 같은 편안함이 더 느껴집니다 .. 엄마 품 처럼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 그래서 오름을 더 찾게 되는 듯 합니다 ..

 

 

 

 

 

오솔길 따라 룰루랄라 ..

 

 

 

 

 

'따라비'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 따라비가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오름, 장자오름이 따라비와 한 라인에 있습니다. 이들 오름 중에서 따라비가 가장격이라 해서 '따애비'라고 불리던게 따래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려어 다라(높다는 뜻)와 비(산이라는 뜻)이 합쳐져서 따라비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

 

한자로는 지조악(地祖岳), 다라비(多羅非), 지옹악(地翁岳)이라고도 합니다. 따라비가 오름의 할아버지라 할 때 그 손자는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손지오름입니다. 지조악이라는 것은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형국이어서 땅하래비라는 말을 옮긴것이 되고요 .. 오름끼리 할아버지, 손자, 며느리 불리는 것이 재밌습니다.

 

 

 

 

 

따라비오름 옆으로는 하얀색 바람개비들이 돌아갑니다 .. 제주도의 바람을 이용해 풍력발전을 하려는 의도이긴 한데 .. 천연 에너지를 얻겠다는 것인데 ..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예뻐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 예쁜 풍경을 가리는 것 같기도 하고 .. 참 이기적이죠? ㅎㅎ .. 사진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 이날 바람이 어머어마 했답니다 .. 가만 있으면 날아갈 것 같았어요 ... ㅎㅎ

 

 

 

 

 

바람소리 한 번 들어보세요 .. ^^

 

 

 

 

 

선이 참 부드럽습니다 ...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돌담 너머로 불어오는 억새 바람 ..

 

 

 

 

 

 

따라비오름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은 힘들고요 .. 자가용을 끌고 가야 합니다 .. 네비게이션에 따라비오름을 찍으면 녹산로 중간에서 들어가라고 나오기도 하는데요 .. 그보다는 가시리사거리쪽에서 가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

 

네비게이션에 가시리사거리를 찍으면 나옵니다. 성읍방면으로 몇 m만 가면 따라비오름 입구임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 그 길을 따라 쭈욱 직진하면 됩니다. 그러면 포스팅 맨 처음 사진에서 본 주차장이 나옵니다 .. 다만 차 한 대 갈 수 있는 좁은 길입니다 .. 조심해서 올라가시고요 ..

 

따라비오름뿐만 아니라 오름은 언제가도 좋습니다 .. 갈 때마다 그때그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 그중에서 따라비오름은 이 찬란한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오름입니다 .. 오름의여왕이라는 표현이 극찬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요 .. 거친 바람 때문에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 그마저도 따라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

 

오름 산행 잘 마치고 내려와서 밥 먹으러 갑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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